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교정시설 돌며 ‘쿵따리유랑단’ 공연




 

2008년부터 소년원, 보호관찰소 등으로 꿈과 희망을 실어 나르는 공연 단체가 있다. 그룹 ‘클론’의 강원래(41) 씨가 이끄는 클론엔터테인먼트다.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문화순회사업에 매진해온 클론엔터테인먼트는 <쿵따리유랑단의 신나는 예술여행>이라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0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강 씨가 끼 많은 장애인들을 모아 ‘쿵따리유랑단’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 공연이다.

“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했어요. 공연을 보는 교정시설 청소년들이 진솔한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꿈을 갖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다만 실제로는 단원을 극중에서처럼 오디션으로 선발하지는 않았어요. 과거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재능 있는 장애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모았죠.”

한 손을 쓸 수 없는 마술사, 키 1백10센티미터의 트롯 가수,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는 댄서, 안면장애를 겪는 배우 지망생…. 등장인물들이 가진 장애는 저마다 다르지만 꿈을 이루려는 투지와 열정만큼은 한결같다. 마침내 이들이 오디션에 합격해 클론의 히트곡 ‘쿵따리 샤바라’를 열창하는 장면에서는 배우도 관객도 눈시울을 적신다.
 

지난해 이 공연을 본 춘천소년원 헤어디자인반 차모 씨는 “장애인을 불쌍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정상인인 나보다 더 열심히 사는 행복한 사람들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나도 해봐야지’ 하는 용기가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인의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던 배우들도 공연을 다니며 한결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쿵따리유랑단장 역을 맡고 있는 강 씨가 공연 도중 읊조리는 독백이 의미심장하다.

‘다시 못 걷는다는 말에 힘들었다. 춤도 못 추고, 똥오줌도 못 가린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힘들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장애인을 만나서 느낀 건 내가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다는 사실이다. 더 잘해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세상을 포기하려던 나를 반성한다.’

빛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터널을 빠져나온 강 씨는 전보다 외연을 넓혔다. 폭주, 음주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자를 대상으로 강연을 한 지도 벌써 7년째. 공연을 펼치며 방송진행자와 대학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클론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서울시가 선정한 사회적기업이라는 타이틀도 달았다. 그 덕에 5명의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총 50회 공연을 하면서 1년에 10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공연 비용 일부를 지원받아왔지만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웠던 강 씨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이쯤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많은 꿈을 품고 있다.

“쿵따리유랑단 공연을 청와대를 비롯해 뉴욕 브로드웨이와 런던, 파리 등지에서 열고 싶어요. 우리 공연 내용을 영화와 뮤지컬로도 선보이고 싶고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