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우리는 외국 어느 나라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 그 나라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블로그를 찾아본다. 마찬가지로 외국인들도 한국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쉽게 접근하는 통로로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인의 블로그를 찾는다.
한국에 온 지 1년 반이 되는 브라질 청년 구스타보(23)의 블로그 ‘Gustavo in Korea’(gustavoinkorea.blogspot.com)에는 매일 1백여 명의 브라질인이 방문해 그의 생생한 한국 생활 기록을 보고 궁금한 것을 묻고 느낌을 나눈다.
“한국에 와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휴대전화나 지갑 같은 물건을 잃어버려도 곧 찾을 수 있다는 거였어요. 브라질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데 한국 사람들이 길에서 주운 물건의 주인을 잘 찾아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어요.”
구스타보의 블로그를 찾는 브라질 젊은이들은 대부분 일본만화를 좋아해서 일본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오게 된 누리꾼들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한류 스타들에 대해 알고 싶어 구글 검색을 해서 오는 이들이라 한국의 연예인 중 가수 특히 아이돌 그룹에 대한 정보를 올리면 가장 열띤 호응을 얻는다.
“한국의 팝 스타들을 무척 좋아해서 한국에 꼭 한 번 와보고 싶은데 북한의 김정일 때문에 불안한 곳은 아니냐고 묻는 댓글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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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는 현재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 대학원 전기전자공학과 1학년생이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가 고향인 그에게 한국은 대부분의 브라질인에게 그렇듯 지구 반대편의 낯선 외국이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6개월간 호주 시드니에 영어 공부를 하러 갔다가 한국인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받게 돼 2008년 8월부터 6개월간 대구 계명대에서 한국어를 배웠고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 대학원 공학부에 입학했다.
“얼마 전 처음으로 한국 나이트클럽에 가보고 그 경험을 블로그에 올렸어요. 젊은이들이 밤에 술 마시러 모이는 장소야 세계 어디에나 있겠지만 웨이터들이 이성(異性)을 데려오는 건 한국에만 있는 모습일 겁니다.”
외국인을 위한 어학당도 다녔지만 구스타보가 한국말을 배우는 데 가장 도움이 된 것은 한국의 노래방이었다. 가수 이승철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그는 “한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은데,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못하면 외국인에게 절대 말을 안 걸려고 해서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한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가 찾아낸 방법은 대학의 한국 전통음악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장구를 배우고 있어요. 동아리에서 제가 유일한 외국인이라 한국 친구들이 잘 대해줍니다. 한국은 외국인이 살기 편하게 잘돼 있는 곳은 아니지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외국인에게 많은 매력을 보여주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구스타보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선발해 운영하는 34개국 52명의 1기 해외 블로거 중 한 명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지난 12월 미국, 프랑스, 중국, 인도 등 21개국 50명을 2기 해외 블로거로 선발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산업체를 탐방하는 캠프를 열었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이영석 과장은 “해외 블로거단은 외국인의 시각에서 직접 한국을 알리고 자국어로 운영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 이들의 블로그를 통해 한국의 모습이 지구촌으로 전파되면 그만큼 한국의 국가브랜드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오진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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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