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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류 소비자 자존심 존중 反한류 막자




한류에 이어 신한류까지 한국문화가 세계의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한류는 이미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에 오른 한국의 대표 상품이기도 하다.

한국 드라마와 K-pop을 거의 한국과 같은 ‘실시간대’로 세계인이 즐기는 상황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반한류’라는 그늘에 대해서도 주목하게 된다.

우리의 매스컴을 보면 반한류는 매우 중대한 현상이고, 우리는 그에 대한 대책이 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비난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그렇게 강렬하게 퍼지고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얼마 전 필자가 ‘반한류 현황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를 한 결과, 다행스럽게도 반한류는 전반적으로 그렇게 염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연구를 하게 된 계기가 반한류에 대한 우려와 대응책 마련 때문이었지만,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것은 우리의 걱정이 너무 앞서 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과도한 걱정으로 반한류를 오해하고 왜곡하고, 부적절한 대응책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할 정도로 말이다.




이번 연구는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언론 자료를 수집하고 그 안에서 반한류 자료를 찾아 검토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일본의 경우 최근 6년간의 4대 일간지 한류 관련 기사를 검토했다. 그 결과 혐한류, 반한류에 관해 직접 언급한 내용은 전무했다.

4대 일간지 중 우익성향이 강한 <산케이> 신문의 경우 다른 일간지에 비해 한류에 관한 기사가 월등히 많은 반면(3년간 4천 건) 한국을 비판하는 글도 많이 게재됐다. 그러나 이 역시 대부분 한국의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한일 양국 간의 고질적인 적대감정 연장으로서의 반한류 정서는 신문이나 공신력 있는 TV 채널이 아니라 인터넷 게시판과 같은 통로를 통해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이러한 정보를 한국 매스컴이 인용하여 기사화함으로써 일본 내 반한류 정서의 실체를 우리가 인정하는 양상이 되고 있으며, 우리 매스컴이 반한류를 앞장서서 확대 재생산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중국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발견되는 반한감정 중 한국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거의 없다. 한국 대중문화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기는 하지만 이는 익숙하지 않은 외국문화가 수입될 때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우리가 미국문화나 일본문화를 받아들일 때와 비교해도 매우 약한 편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개선돼야 할 부분도 발견됐다. 해외 각국에서 한국문화가 유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문화 수입에 폐쇄적인 한국인의 태도는 한류를 소비하는 중국인들 눈에 큰 모순으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스크린쿼터나 한류의 성공으로 자국문화 우수성에 도취된 듯한 태도는 과도한 민족주의로 해석되고 있어 우리의 자세에 대한 자성이 요구된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의 경우도 한류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부재했다. 이들 지역에서 한국 대중문화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어, 매스컴의 관심은 한국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 연예인, 연예계 소식은 한국과 시간적 차이가 없을 만큼 매우 빠르게 기사화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한편 자국의 대중문화보다 한류에 열광하는 자국 문화 소비 패턴에 대한 반성적인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으며, 한국문화 침투로 경쟁 심리가 발동하여 이를 계기로 긍정적인 발전을 꾀하고자 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한류가 가장 왕성하게 확산되고 있는 아시아 5개국에서는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나 부정적인 여론, 즉 반한류 정서는 예상과 달리 심각하지 않았다. 드라마나 영화의 식상한 스토리 구성, 연예인 성형, 연예인들의 불성실한 태도 등 대중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있기는 했으나 반한류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오히려 한국과의 정치·외교적 갈등, 한국인 관광객의 태도, 한국 내 외국 노동자나 외국인 신부에 대한 처우문제 등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 기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문제가 역으로 한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런 점을 볼 때 한류에 이어진 신한류 트렌드를 지속시키기 위한 우리의 과제는 명백해진다.

먼저 작게는 연예인들의 태도나 발언에서부터 크게는 그들 문화에 대한 이해까지, 우리 문화를 즐기는 해외 소비자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문화 소비란 정치·사회 문제와 같은 외적 요인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와 대비책이 필요하다.

한류 붐은 현지 수요에 기반한 것이나 문화상품의 특성상 국가나 민족의 자존감에 상처받을 경우 그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더불어 반한류 현상을 막기 위한 방어적인 정책보다는 한류로 촉발된 각 국가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상호 교류의 계기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한류 및 한국에 대한 자신들의 관심이 ‘일방적인 문화추종’에 그칠 것이라는 한류 수용국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문화 교류의 장은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

산업 현장에서는 우리 문화 상품 수출에 적극적이어야 하지만, 우리 정부나 민간단체 등은 공격적인 한류 정책과 이벤트를 지양하고 쌍방향 교류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덧붙여 국지적이고 비공식적으로 나타나는 소수 반한류 여론을 우리 매스컴이 앞장서서 확대 재생산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한 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에 이어진 신한류가 세계의 바람직한 문화트렌드로 지속되기 위해선 개방적이고 태도와 쌍방교류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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