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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국민과 함께 과시한 국운융성 이벤트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Shared Growth Beyond the Crisis)’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11월 11, 12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5차 G20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국운 융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글로벌 이벤트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는 G20 회원국 정상 21명(회원국 정상 19명과 유럽연합의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 2명), 비회원 초청국 정상 5명, 7개 국제기구 대표 등 33명의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을 포함한 각국 대표단은 약 4천명, 이를 취재할 기자단만 4천2백38명이 등록했다.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였다.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진화를 위해 긴급하게 결성된 G20 정상들의 실질적 협의기구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첫 G20 정상회의가 개최돼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를 논의했다. 이후 영국 런던(2009년 4월), 미국 피츠버그(2009년 9월)에서 잇달아 G20 정상회의가 열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되어 왔다.




서울 G20 정상회의는 시기적으로 2008년 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긴급한 상황에서 위기 이후의 시대(beyond crisis era)로 나아가는 과도기에 개최됐다.


서울 G20 정상회의는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G20 국제공조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대두된 가운데 G20 회원국들의 정책 공조를 재확인하고, 세계경제 현안에 대한 G20의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 비(非) G7국가에서, 그리고 새로운 경제중심축의 하나로 떠오른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개발과 위기극복 경험을 토대로 선진국과 신흥국 그룹 간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간의 선진국 중심 논의에서 벗어나 신흥국 관심 이슈를 G20 중점 의제로 추진했다.

회의 개최 직전 미국과 중국의 환율 갈등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환율 문제에 대해 ‘시장 결정적(market-determined) 환율 제도’를 지향하기로 합의하고, 환율과 함께 균형 잡힌 경상수지를 유지하도록 ‘예시적 가이드라인(indicative guideline)’의 수립에도 합의해 ‘환율 전쟁’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서울선언을 발표하며 “환율 문제 등이 합의된 대로 이행된다면 미래 세계 경제 위기를 막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세계 경제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환율정책에 대한 공조 방향에 합의하고, 예시적 가이드라인의 향후 논의 진전을 위해 정상들이 명확한 지침을 제시한 것은 서울 G20 정상회의의 최대 가시적 성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위상 측면에서 볼 때 한국 주도의 신규 의제인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의제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를 이뤄 국제무대에서 이니셔티브를 가진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뜻 깊었다.

우리나라가 처음 도입한 비즈니스 서밋도 지속적인 개최가 예상되고 있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제 성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최고위급·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포럼인 비즈니스 서밋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고 지속 개최를 지지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 기간 중 가진 각국 정상회담을 통해 프랑스가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의 영구반환에 합의한 것도 큰 성과다.

당시 이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갱신 가능한 대여’를 조건으로 외규장각 도서를 우리나라에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우리의 자긍심이 고취됐던 사실도잊을 수 없다. 당시 회의 기간 중 서울 도심에서 많은 각국 대표단과 취재진이 몰려 교통대란이 우려됐으나 시민들이 자율적인 차량 2부제에 적극 참여해 회의장 주변은 물론 서울 시내 교통량이 회의 기간 중 급감했다.

이렇게 서울 G20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주인이 되어 치른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분야 국제회의였던 동시에 우리의 국가적 역량과 국민의 시민의식을 한 단계 높인 국제행사였다는 점에서 오래도록 우리 국민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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