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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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물류시간이 대폭 단축됩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제품의 질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경쟁력에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 (박경호 삼덕스타필드 본부장)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것은 북측 근로자에게는 말 그대로 ‘드림(dream)’입니다. 개성공단에 와서 일하면 꿈이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월급도 높고 복리후생제도도 좋아 북측 근로자들의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김동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걸 동무들이 무척 부러워합네다. 반세기가 넘는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갈라져 있다가 만난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일하니 조국통일이 금방 올 것 같습네다.”(개성공단 여성 근로자)
“북측 근로자와 남측 관리자 사이에 업무능률 신장을 위한 생산 목표를 공유하고, 합리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불량률도 꾸준히 줄어 지금은 3%대에 진입했습니다. 외국 근로자들과 달리 개성의 북측 근로자들과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기 때문에 더 경쟁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정종철 신원에벤에셀 부장)
“한전에 올 때 기뻤습네다.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잘 안 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 핏줄이어선지 금방 통했습네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이 친척 같이, 또 한 집안 식구같이 잘 대해줍네다.”(한전 개성지사 정윤희)
「코리아플러스」 취재진이 지난 3월 20일 찾아간 개성시 봉동리 개성공단은 남과 북 모두에 희망이었다. 2004년 12월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기업인 리빙아트에서 첫 제품이 생산된 지 1년 4개월여. 개성공단의 15개 남측 입주업체들은 이곳에서 미래경쟁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 하지만 품질은 어느새 남한과 중국의 중간 정도 수준에까지 올라 있다. 물류기간에서는 최대 만족이라는 성과까지 보이고 있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무르익는
‘개성 드림’
북측도 개성에서 꿈을 찾는 듯했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북측 근로자에게는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보다 월급도 많고 복리후생제도도 좋으니 만족도가 높다. 지금은 남측 기업 15개와
북측 근로자 4865명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한반도를 대표하는 ‘드림팀’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크다. 올해 말이면 입주업체가 34개로 늘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북측 근로자들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개성공단은 지금 대대적인 공사 중이다. 시범단지 밖의 평야지대에서는 중장비와 굴삭기가 내는 굉음으로 귀가 멍해질 정도다. 평탄 작업을 위해 돌산을 깨고 땅을 메우다 보니 트럭이 다니며 만드는 길이 새 길이 될 정도다. 2012년께 공단 800만 평, 배후도시 1200만 평이 모두 제 모습을 찾을 때까지 공사는 계속된다.
개성공단사업이 남북경제협력의 대표적 상징모델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로 1989년 1월 남북한 경협의정서가 체결된 후 이후 진전이 없다가 2000년에 들어서서야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여 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한이 공업지구 건설과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한 후 2002년 11월 북한의 ‘개성공업지구법’ 발표와 2003년 6월 개성공업지구 착공식 이후부터다. 2004년 10월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열고 그해 12월 시범단지 입주기업인 ‘리빙아트’의 첫 제품이 생산되면서 개성공단은 남북경협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개성 = 글 이병헌·사진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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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리 가까워 시간·물류 절감
[SET_IMAGE]5,original,left[/SET_IMAGE]오전
7시 40분 출발, 10시 5분 도착.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남측 근로자와 취재진 등 30여
명을 태운 버스는 창덕궁 옆에서 출발해 정확히 2시간 25분 만에 개성공단관리사무소
앞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두 번 내렸다가 다시 타며 수속을 밟았지만 서울-개성은
2시간 25분이면 충분한 거리였다. 더구나 군사분계선에서 개성공단까지는 고작 5분
거리. 차창 너머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개성공업지구 출입국사무소’라는 커다란
글씨가 눈에 들어와서야 북한에 들어섰다는 것을 실감할 정도다.
바로 이 ‘거리’가 개성공단의 경쟁력이다. 특히 생산기지를 중국이나 동남아로 옮겨야 했던 중소기업에 거리는 정말 중요한 대목이다.
신발업체 삼덕스타필드는 “주문에서 부산 본사 도착까지 개성이 단 하루라면 동남아 공장의 경우에는 15일이 걸린다”며 바로 ‘거리가 경쟁력’이라고 설명한다. 긴급 소량주문인 경우 물류비와 시간 절감 효과는 더욱 크다.
우리 신발산업은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해외공장에서 봉제한 후 국내에서 조립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기간만도 평균 15일이다.
시범공단 내에는 삼덕통상, 신원에벤에셀, 소노코쿠진웨어, 호산에이스, 로만손, 부천공업, 문창기업, 태성산업, 대화연료펌프, 재영솔루텍 등 15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시범공단에 입주한 모든 기업들은 바로 이 거리와 상대적으로 우수한 노동력에 주목하고 있다.
너무 가까운 개성은 경쟁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2. ‘다르지만 같은 것’
[SET_IMAGE]6,original,right[/SET_IMAGE]점심
식사 후의 공단은 즐겁게 소란스럽다. 식사를 마친 북한 근로자들은 두 편으로 나뉘어
배구를 즐기고 있다. 한국 근로자들이 식사 후에 족구를 주로 즐기는 반면 개성공단의
인기 종목은 배구다. 점심시간이면 편을 갈라 벌이는 배구경기로 항상 시끌벅적하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경영지원과 인허가 업무를 맡고 있는 곳이다. 위원회에는 모두 10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협력부와 사무보조, 운전 등에 모두 63명의 북측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다.
관리위원회 출입사업부 업무를 맡고 있는 홍설경(여·22) 씨는 통일부 홍보
광고에서 화제가 된 ‘유명인사’다. 홍씨는 ‘예쁘다’는 말에 “남측 선생님(남북
간에는 서로에 대한 호칭으로 ‘선생님’을 쓴다)들이 말하는 ‘이쁘다’는 그저
인사치레로 하는 줄 저도 잘 압네다. (남북의 근로자들이) 한 민족이라 통하는 게
많습네다”라며 웃었다.
이제 숨은 말뜻까지 이해할 정도가 된 것이다.
[SET_IMAGE]8,original,right[/SET_IMAGE]사리원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관리위원회에서 외국인들에게 직접 영어로 브리핑도 하는 김효정(여·24) 씨는 “남쪽의 선생님들이 업무를 잘 도와주고 친근하게 대해줘 존경심이 생긴다”며 “양측이 같이 일하며 통일 구상에 디딤돌이 된다는 생각에 자랑스럽다”고 뿌듯한 마음을 밝힌다.
김동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위생실과 화장실, 괜찮다와 일없다 등 의미가 같은 말을 서로 바꿔 쓰기도 한다”며 “언어가 같으니까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원에벤에셀의 정종철 부장은 “외국 근로자들과 달리 개성의 북측 근로자들과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기 때문에 더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르지만
같은 것.’ 바로 이것이 개성공단의 힘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3. 우수한 노동력
[SET_IMAGE]7,original,right[/SET_IMAGE]개성은
한반도의 이방지대이다. 일종의 실험마을처럼 남측과 북측이 함께 일하면서 조심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관리위원회 건물 주변 풍경은 낯설지 않다. 편의점 훼미리마트와 우리은행, 그린닥터스 병원이 들어서 있다. 편의점의 영업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이며 이용자 대부분은 남측 근로자들이다. 반면 편의점 판매원 2명은 북한 여성이다. 우리나라의 담배, 술, 과자, 생필품 등을 살 수 있는 매장 내부는 상품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다.
병원도 공존의 현장.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원장 김정용)에는 원장을 포함 2명의 의사와 간호사, 행정인원 등 5명이 업무를 맡고 있다. 조희억 병원 행정부장은 “주로 남측 환자를 진료하지만, 응급처치가 필요한 북한의 근로자도 치료를 하고 있다”며 “하루 20~30명 정도가 병원을 찾는다”고 말한다.
소방대도 남북 공동이다. 곽철용(59) 소방대장을 포함해 2명을 제외한 12명은 북한 대원이다.
[SET_IMAGE]12,original,left[/SET_IMAGE]곽 대장은 “과열 등 기계를 사용하는데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작은 화재가 일어나 출동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공단 주변 가까운 야산에 불이 났었는데 북측 대원들만 출동해 진화를 한 적도 있다”고 밝힌다. 곽 대장은 “화재 진화와 공단 내 대민 지원에 북측 대원들의 대응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교육에 대한 습득이 빠르고 성과가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남북한이 함께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대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 판매원 최순옥(여·24) 씨는 “이곳에서처럼 한민족이 서로 마음을 합치면 통일은 금방 올 것”이라고 말한다. 오랜 시간 서로 떨어져 있던 남북한이 접점을 찾아가는 현장이 바로 개성공단이다.
그러나 개성공단에서 사용되는 화폐가 미국 달러이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4. “매일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다”
[SET_IMAGE]9,original,left[/SET_IMAGE]개성공단은
지금 한창 ‘공사 중’이다. 시범단지 밖의 넓은 평야지대 곳곳에는 중장비와 트럭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채형우 개성공단 홍보팀장은 “매일 길이 새로 난다. 평탄작업을 하느라 땅을 메우고 돌산을 깨 실어 나르다 보니 트럭이 다니는 길이 새로운 길이 된다”며 현장의 모습을 설명했다.
개성공단에서 2007년 말까지 진행되는 1단계 공사는 100만 평 규모로 기반시설에 1095억 원 등 총 2205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올해부터 시작해 2009년에 마무리되는 2단계 공사는 150만 평 규모로 세계적 수출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2008년부터 진행될 3단계 공사가 모두 끝나는 2012년 무렵의 개성공단 규모는 공단 800만 평, 배후도시 1200만 평 등 총 2000만 평이다.
현재 2·3단계의 공단 및 배후도시 건설은 북측과 협의 중이며, 공단 조성은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개성공단의 입지 조건이 좋은 점은 개성(제조업), 서울(금융·회계), 인천(물류)의 삼각지대로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철도가 뚫리면 중국·러시아·유럽까지 물류 수송도 가능하고, 인천공항과 평양공항이 가까워 항공 수송에도 유리하다.
#5. 안정적 기반시설 구축 중
[SET_IMAGE]10,original,right[/SET_IMAGE]개성의
강점은 공단 내 식당에서도 나타난다. 공단 내 2개 식당에서 사용하는 식자재는 모두
남쪽에서 가져다 쓴다. 북측 근로자들이 도시락을 싸오기 때문에 업체들은 모두 따뜻한
국을 준비한다. 이때 사용되는 식자재는 모두 남한산이다. 이는 개성이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단 시설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은
한국전력이 맡았다. 한국전력공사 개성지사(지사장 김광표 영업과장)는 지난해 3월
4일 첫 송전, 3월 16일 의류업체 신원에벤에셀에 첫 전기 공급을 한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전기사고도 없었다.
현재 문산변전소에서 전기를 끌어 쓰는 한국전력 개성지사는 하루 1만5000kW의 송전 규모로 34개 옥외관에 전기를 공급 중이다.
김광표 지사장은 “내년 중 10만kW로 용량을 늘려 추가로 들어오는 업체에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 개성지사는 8명의 남측 직원들로만 출발했다가 총 13명의 직원이 개성공업지구 전력 공급에 따른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2명의 북측 여직원이 새로 입사해 현재는 총 15명이 일하고 있다.
[SET_IMAGE]11,original,left[/SET_IMAGE]개성공단 시범단지는 남북 경협의 희망이자 상징이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 북한의 토지와 노동력이 결합돼 우리 민족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경제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물자 교류와 민간인 왕래가 점점 많아져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중이다. 개성공단은 가까운 거리를 두고 만나지 못했던 한 민족이 경제협력을 통해 다시 만나는 장이다.
오후 4시. 개성공단의 ‘희망’을 두고 국경 아닌 국경을 넘어야 했다.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여정이 50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꼭 다음에 만나자”던 관리위원회 북측 여직원의 인사가 귓가에서 내내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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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4,original,right[/SET_IMAGE]“개성공단 시범지구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남측 중소기업의 고비용, 저효율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남측의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측 근로자의 성실함과 저비용이 생산력에서 남측을 따라가는 편입니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김동근 위원장은 개성공단 시범지구의 성과를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20일, 개성에서 만난 김 위원장의 목소리는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관리위원회는 2004년 10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위원회의 설립 목적은 입주 업체의 경영활동 지원, 기반시설 관리와 운영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남-기술·자본, 북-토지·노동력 ‘공생’
김
위원장은 “지금은 개성공단이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인 초기 단계입니다. 입주해
있는 기업들은 시설 확장 계획이 많고,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개성지구법’ 이하
11개 규정을 뒷받침하는 47가지 세칙 중 30가지를 마련했습니다.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역시 기업의 경영활동에 필요한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라고
밝혔다.
현재 북한 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은 57.5달러다. 임금은 관리위원회와 북측이 협의해 인상하기 때문에 중국처럼 갑작스럽게 인건비가 상승하는 일은 당분간은 없을 듯 보인다. 입주 기업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개성공단에서 일한다는 것은 북측 근로자들에게는 ‘드림’입니다. 많은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 와서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말이죠. 월급은 북측에 일괄 지급하지만 개인이 월급명세서에 직접 서명을 합니다. 다른 일에 비해 월급도 높고 복리후생제도도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우리 돈으로 6만 원이 채 안 되는 급여지만 북측 근로자는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은 밝힌다.
북한은 고등학교까지가 의무교육이다. 현재 개성공단 시범지구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20~30%가 전문대 졸업 이상, 70% 이상이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아침 7시부터 출근하는 근로자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부지런하고 일이 많을 땐 점심을 늦게 먹거나 식사 후에도 조금 일찍 일을 시작하는 근로자들도 많다.
김 위원장은 “남측 근로자들은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잠을 자거나 책을 보다가, 또는 TV를 보며 쉬다가 오후 늦게 하나둘 회사로 나올 정도로 갈 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 공단 내 상업 지구에 호텔, 찜질방, 노래방 등이 들어서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관리위원회는 개성공단의 미래를 중국의 쑤저우공단(蘇州工團)으로 삼고 있다. 쑤저우공단은 싱가포르와 중국이 합작해서 만든 공단으로 규모나 관리위원회의 형태 등이 우리와 비슷하다.
“한미 FTA 협상에서 개성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한국산(産)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통일된 원산지 규정 조항이 없기 때문에 각국의 규정대로 표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성산도 당연히 한국산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라며 김 위원장은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요르단,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생산된 제품이 이스라엘산, 미국산으로 인정받은 예가 있는 만큼 개성 제품도 당연히 한국산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북측 근로자들은 솜씨가 좋고 의사소통이 쉬워 일을 금방 배웁니다. 교육을 철저히 받고 공단에 들어오기 때문에 정치적인 의사 표시는 서로 조심합니다. 그래서 정치적인 부분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하루 200여 대의 차량과 400여 명이 출입하고 있는 개성공단이 성공하면 통일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김동근 위원장의 마지막 말에는 개성공단과 남북경협 성공에 대한 확신이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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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6,original,left[/SET_IMAGE]부산 목산공단에 본사가 있는 기능성 신발제조업체 삼덕통상이 개성공단 시범지구에 설립한 (주)삼덕스타필드(대표 문창섭)는 개성공단에서는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종업원 규모에서 다른 입주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삼덕스타필드에는 현재 1250명의 북측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5월이면 북측 근로자수를 18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5개인 봉제 라인도 더 늘릴 계획이다.
개성공장이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인 동시에 개성공단의 가능성에 대해 일찍부터 주목한 것이 주효한 셈이다.
그렇다고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신발이 값싼 저가제품은 아니다. 삼덕스타필드에서 생산하는 신발의 종류는 스포츠화, 등산화, 안전화 등을 망라한다. 삼덕 자체 브랜드와 함께 프로스펙스, 스프리스 등 국내 유명 운동화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 제품 생산까지 한다. 또 삼덕이 판매하는 신발 중에는 한 켤레에 200달러 하는 웰빙 신발도 있다. 개성공단에서도 바로 이 웰빙화가 생산되고 있다. 고가신발을 만들 정도까지 품질 수준이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때 국내 수출산업의 효자 품목이었던 신발은 국내 생산직 임금 등이 상승하면서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공장에서 봉제하고 국내에서 마무리 작업을 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 경우 신발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60~70일이 걸린다.
북측 근로자 1250명 고용
삼덕통상은
해외공장 역할을 개성공단 업체에 맡기고 있다.
삼덕스타필드의 박경호 본부장은
“개성에서 부산까지 물류기간은 단 하루다. 긴급 주문 시 물류비와 시간비용의 절감
효과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비해 월등하게 좋다”며 지리적 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개성공단 노동력에 대해서도 “근로자 대부분이 20~30대의 젊은 사람들이어서 생산성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더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개성공단 반출시 비관세 지역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도 좋다. 원산지가 ‘Made in Korea’로 표기되는 것도 판매에 도움이 된다.
삼덕통상은 2004년 5월 27일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 신청을 한 후 2005년 11월 공장을 준공했다. 현재 남측 파견 인원 10명과 1250명의 북측 근로자가 2500여 평의 공장 부지에서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금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보다 품질이 훨씬 더 좋다”며 “시설이 증설되고 인원이 더 늘어나면 경쟁력 있는 제품도 더 증가할 것”이라고 희망적인 미래를 꿈꿨다.
삼덕스타필드 봉제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한 여성 근로자는 “미리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일을 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며 “목표를 함께 정하고 일하기 때문에 목표량을 넘기는 날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한 기수에 130명 정도씩 현재 8기 교육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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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8,original,left[/SET_IMAGE]개성공단 시범지구 내에 있는 ㈜신원에벤에셀 개성법인(사장 황우승). 공장 건물은 지난해 신축해서인지 깨끗한 데다 분위기도 환하다. 이곳에서 362명의 북측 여성 근로자들이 5개 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신원 개성법인은 현재 대지 2500평에 1300평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신원 개성공장은 신원의 새 경쟁력이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신원 제품의 7%가 바로 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올해는 제2공장이 준공되고 북측 근로자가 늘어나면 개성공장의 신원 내수점유율은 14%로 높아질 전망이다.
당초 신원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품질 수준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회사 관계자들도 놀라는 분위기다. 황우승 사장은 “제품의 질은 남한과 중국의 중간 정도 수준이지만, 점점 좋아지는 중”이라며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어 공장을 증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지난해에 잡았던 생산목표량을 초과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신원은 개성공장에서 10만 장의 의류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2만 장을 초과한 12만 장을 생산했다. 생산성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중국 대비 70%선이었다면 올해는 90% 수준까지 기대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품질 . 지난해의 경우 개성공장에서 나온 의류 품질이 중국산의 90%였다면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북한 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이고 공장 가동 1년이 넘어서면서 숙련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신원의 생산주력 거점”
신원이
단 7명의 관리자로 품질과 생산성 측면에서 중국 수준에 근접한 데는 남측 관리자와
북측 근로자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한몫을 했다.
[SET_IMAGE]19,original,right[/SET_IMAGE]신원에벤에셀의 정종철 부장은 “7명의 관리자들이 전체를 관리하기 어려워 북측 근로자들을 조장으로 임명해 일을 하고 있다”며 “서로 업무 협조가 잘돼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북측 근로자와 남측 관리자 사이에 업무능률 신장을 중심으로 생산 목표를 공유하고, 합리적인 계획을 세운다. 그러다보니 불량률도 꾸준히 줄어 지금은 3%대에 진입했다. 외국 근로자들과 달리 개성의 북측 근로자들과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기 때문에 더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힌다.
신원은 6월부터 정식으로 제2공장을 가동한다. 라인도 현재 5개에서 15개로 늘리고 이에 따라 북측 근로자도 362명에서 820명으로 확충된다. 이렇게 되면 2007년에는 월 7만 장의 의류가 개성에서 생산되고 이는 연간으로 따지면 85만 장에 이르게 된다.
신원은 입주 업체 중 최초로 북측 근로자들에게 식사 시간에 국을 제공해왔다. 북측 근로자들이 각자 싸온 차가운 도시락을 먹는 것이 안쓰러워 지난해 겨울부터 국을 배식한 이후, 다른 공장에서도 점심시간에 국을 배식하고 있다는 것이 공장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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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1,original,left[/SET_IMAGE]"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이하 경협사무소)가 문을 열기 전까지 중국의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이하 민경련) 단둥대표부에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났던 것에 비하면 비용도 훨씬 적게 들고 편리해졌습니다.”
지난 1월 25일 개성공단에 설립된 경협사무소에서 북측 기업과 사업 협의를 한 (주)태림산업 김근호 사장은 “승용차 기름값과 점심값 이외에는 경비로 지출한 것이 거의 없다”며 경협사무소를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에 큰 기대감을 나타났다.
화강석 가공업체인 태림산업은 지난해 12월 통일부로부터 남북경제협력사업자 승인을 얻어 민경련 산하 조선개선총회사와 평안남도 남포의 룡강석산에서 화강석을 채석하기로 합의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민간업체가 북한의 광산개발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은 채취된 화강석의 육로 반입 여부 등에 대해 협의했다.
투자규모는 295만 달러이며 15년 동안 석재조각·경계석· 건축자재 가공품 등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석재 가공 분야로는 첫 남북교류 사업”이라며 “민간경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성신사복 위탁가공 교역업체인 폴리통상 박장섭 사장은 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개성에서 북측 새별총회사(모란봉 피복공장) 실무자 간 기술 협의를 가졌다.
경협사무소 통한 교류 활발
박 사장은
“남북의 기술 실무자가 직접 만나 생산과정에서 제기되는 기술·실무적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생산제품의 불량 원인과 해소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며 “위탁가공
교역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이번 기술 협의에 만족해했다.
경협사무소가 개성공단에 문을 연 지 100일째를 맞은 지난 2월 5일 현재 남북 기업의 면담 건수는 55건에 이르고, 질적으로도 기술협의와 견본품 송달 등으로 업무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3일 현재 남북 기업 간 사업협의 건수가 100건을 돌파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1월 14일 첫 사업시행 후 4개월 만에 남쪽 기업인 366명과 북쪽 기업인 261명 등 모두 627명이 경협사무소를 다녀갔다.
100번째로 협의를 진행한 기업은 ㈜소이로 북측 새별총회사와 아동용 의류 위탁가공 및 관련 설비투자에 대해 협의했다.
경협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중국 단둥에서 이루어지던 남북 의류위탁가공 기업(남측의 약 80개 기업)의 추동복 물량에 대한 협의가 4월부터 시작되면 경협사무소에서의 남북 기업 간 사업 협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9년 약 1900만 달러 규모로 시작된 남북 경제교류는 정치·군사적 경색에 따른 공식적인 대화 통로의 단절 속에서도 물적·인적 교류가 크게 늘면서 성장했다.
지난해 남북교역 1조 원 돌파
남북교역은
1991년 1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999년에는 3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어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에는 7억2000만 달러로 교역량이 두 배 이상 급신장했다.
특히 지난해 남북교역액이 사상 최초로 1조 원(10억5500만 달러)을 넘어서는 등 갈수록 가속이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참여정부 출범 후 일본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북한의 제2대 무역 상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북한의 대남 의존도도 2001년 15.1%에서 2003년에는 23.3%로 높아졌다.
지난 3년 동안 남북 경제교류는 개성공단의 본격 개발과 금강산 관광의 확대로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이끌어냈다.
참여정부 출범 전까지 1만2000여 명에 불과했던 남북 왕래 인원이 지난 한 해에만 8만8341명에 달해 급성장을 보였다.
지난 2월 현재 북한방문 신청 건수는 경제 분야가 711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북지원 48건, 사회문화 22건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방북 인원수는 경제 분야가 4456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북지원 391명, 사회문화 177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SET_IMAGE]22,original,right[/SET_IMAGE]대북 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 2월 현재 6648만5000달러로 1년 새 41.7%가 늘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남북 교역규모 중 상업적 거래는 5622만8000달러로 35.9%, 비상업적 거래는 1025만7000달러인 41.7%를 차지했다.
위탁가공 교역 규모는 2204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으며 이 중 섬유류 부문이 83.1%로 가장 많았다.
금강산 관광객은 지난 1998년 11월 이후 매년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6월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올 2월까지 118만4000명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개성공단도 지난 2004년 12월 리빙아트가 첫 입주한 후 지난해까지 모두 11개 업체가 5000여 명의 북측 노동자를 고용해 100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는 등 본 궤도에 올랐다.
권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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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 남측 기술로 지은 평양 약품공장 ‘우리민족’ 9억 원 투자…알약, 캡슐, 과립 등 생산 낙후된 북한의 의약품 생산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한국의 6대 종단과 주요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만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하 우리민족운동)은 지난 2월말 평양에 남측의 기술과 자재 지원을 받은 약품공장을 준공해 화제다. 정성알약품공장은 우리민족운동이 9억 원을 들여 설비를 전면적으로 개·보수한 것으로 총 건평 2100㎡에 타정기(알약을 찍어내는 기계), 계수기(알약을 병 단위로 자동 포장하는 기계), 4면 포장기(4면을 동시에 밀폐하는 포장기계) 등 현대식 설비를 갖춰 알약ㆍ캡슐ㆍ과립 등의 약품을 대량으로 생산ㆍ포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정성제약연구소는 우리민족운동에서 지원한 수액약품공장 2500㎡, 알약품공장 2100㎡를 비롯해 병주사제공장, 유로키나제공장, 고려의학공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민족운동은 연내 알약공장에 6억 원, 품질관리실 5억 원, 동물실험실 2억 원, 수액공장 2억 원 등 모두 15억 원을 추가로 지원해 약품 원료 혼합에서부터 제품 포장까지 전 생산 공정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알약품공장 전영란 소장은 “생산기술을 북측에 이전해 지원효과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낙후된 북한의 의약품 생산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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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