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 속에 ‘기후협상을 위한 데드라인’이기도 한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Conference of Parties)가 12월 7~18일 덴마크에서 개최됐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주최 측이 운영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세계 각국 누리꾼들이 세계 지도자들에게 보낸 기후회담 카드 1만4천여 장이 쌓였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간 동안 회의장 주변은 세계 각지에서 온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수만명이 운집해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문제의 빠른 타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느라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폐회를 이틀 앞둔 12월 16일 주요 이슈가 해결되지 않자 시위대는 “기후정의(Climate Justice)”를 외치며 회의장 난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왜 이렇게 긴박한 문제가 됐는가. 지난 1백 년간(1906~2005년)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인해 전 세계 평균기온은 섭씨 0.74도 상승했으며, 최근 상승에 가속도가 더 붙고 있다. 주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에서 기인한 지구온난화는 북극과 남극의 빙하를 녹이고 해수면 상승을 가져왔으며 전 지구적인 사막화와 생태계 파괴, 홍수와 가뭄 등 갖가지 이상기후 폐해를 일으켰다. 이미 물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고 인도양의 몰디브는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될 위기에 놓여 있다.
기후변화에 위기감을 느낀 세계 각국은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환경회의에서 이상기후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채택했으며 이 협약은 1994년 3월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1993년 12월 가입했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이 협약의 최고 기구로, 협약 이행에 필요한 법적, 제도적 조치 결정과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올해 코펜하겐까지 모두 15차례 회의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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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펜하겐 총회는 2007년 12월 발리행동계획(Bali Action Plan) 채택으로 출범한 ‘2012년 이후(Post-2012) 기후변화 체계 구축’을 위한 국제협상 완료를 주요 목표로 했으며, 중기(2020년)와 장기(205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도 주요 사안이었다.
이번 코펜하겐 당사국총회는 당면한 위기감을 반영하듯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덴마크 정부 집계에 따르면 1백19명의 세계 정상이 코펜하겐 당사국총회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 참여한 1백19개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9퍼센트를 차지하며 세계 인구의 82퍼센트가 살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에 86퍼센트의 책임이 있는 국가들이다. 또 이들 1백19개국은 세계 20위까지의 경제대국과 15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국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코펜하겐 총회 기간 동안 회의장에 마련된 홍보 부스에는 각국의 탄소저감 노력과 환경보호 정책을 홍보하는 치열한 홍보전이 전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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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부스에서 한국의 저탄소 노력을 홍보하고 돌아온 에너지관리공단 탄소시장실 김판조(31) 씨는 “각국 NGO 관계자들이 우리 부스에도 다녀가며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며 “원래 총회 참석 인원이 1만5천명이었으나 둘째 주에는 4만명 이상 몰릴 만큼 세계인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과 관련해서는 세계 1, 2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을 협상에 끌어들이는 문제가 ‘핫이슈’였다. 중국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경제성장률과 연동하려는 시도와 국제사회의 감시 움직임에 반발했고, 미국은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가 세계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외면했다. 이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의 성패를 좌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각국에 결단을 촉구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갈등도 첨예했다. 중국과 인도 등 1백35개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에 대해 온실가스 감축량을 늘리지 않을 경우 총회 마지막 날의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불참하겠다고 압박한 가운데 선진국들은 12월 16일 열대우림(Rainforests) 보존 개도국에 대한 보상에 가장 먼저 의견일치를 보았다. 미국과 호주, 프랑스, 일본, 노르웨이, 영국이 향후 3년간 산림 벌채를 제한하는 개도국에 대해 35억 달러를 지원하는 데 합의한 것이다. 산림 벌채는 온실가스 발생의 2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한국의 NGO 단체인 환경재단은 12월 14일 코펜하겐에서 “올해의 ‘세계 기후위기 시계’가 10시 37분을 가리키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 기후위기 시계는 국가별 이산화탄소 농도, 기온, 식량 등 6개 요소를 종합해 시간으로 환산한 지표다. 산림 벌채를 막기 위한 선진국들의 합의가 시발점이 된다면 기후위기 시계는 지금부터라도 거꾸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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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