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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나도 봉사활동 하고 싶은데… 어디서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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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시장만 갔다 와도 피곤했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건강해졌어요. 삶에 활력이 생기고 재미가 있어요. 남을 도와주는 보람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한테 좋으니까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사는 강명순(56) 주부는 토요일이 즐겁다.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강 씨는 신당종합사회복지관이 매주 토요일 실시하는 홀몸 어르신 대상 무료진료에서 의료인 보조자로 봉사하고 있다. 중구 신당동에서 20년 이상 살다가 재개발로 이사를 한 강 씨는 신당동이 고향 같아서 중구자원봉사센터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자원봉사자 기본교육을 받고 재미가 있어서 중구자원봉사대학까지 마쳤다. 중구자원봉사대학은 기본교육을 이수한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10주(20시간) 동안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봉사활동 교육은 물론 상상력과 자원봉사, 웃음치료 등 분야별 심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강 씨는 그동안 의료봉사뿐 아니라 전남 장성에 가서 배 따기, 전북 무주에서 야콘 깨기 등 농촌 일손돕기 봉사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봉사활동보다 재미있는 일은 없다며 주위 사람들에게도 권해온 강 씨는 내년에는 이웃 한 명이 함께할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봉사가 즐겁다고 이야기한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리포터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조정현(28) 씨도 처음에는 대학에서 봉사활동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학점 때문에 시작했지만 재미가 있어서 졸업한 후에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에 대한 촬영이라는 이차적인 봉사활동이라 봉사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진행할수록 봉사도 하고 촬영도 하는 다원적인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봉사자들이 자원봉사에 대해 많이 알려달라는 말을 할 때마다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
 

조 씨는 봉사활동에 대한 경험과 정보가 없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자연스럽게 몸담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엔 자원봉사라면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 또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원봉사 교육기관인 볼런티어21의 ‘2008 전국 자원봉사 실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의미 있는 여가를 보내고 싶다’거나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얻고 싶다’는 이유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단체들도 즐거움을 가미한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Volunteering)와 오락(Entertainment)을 합친 ‘신나는 봉사!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를 캐치프레이즈로 ‘자원봉사 레디 액션’-영화와 봉사의 만남, ‘해피 패밀리 볼런투어’-가족여행과 봉사의 만남, ‘소녀시대와 함께하는 해피 볼런티어’-팬미팅과 봉사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신은경 홍보간사는 “볼런테인먼트는 자원봉사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힘은 들지만 행복해지는 활동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자원봉사의 새로운 가치이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또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볼런티어 액션데이’를 마련하고 있다. 월별로 다양한 주제의 봉사활동을 마련해 시민들이 관심 있는 주제와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여름휴가를 이용한 봉사활동에는 1백명 모집에 5백명이 신청했을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신 간사는 “봉사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1년에 하루쯤 시간을 내는 것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며 “내년에는 프로그램과 참여 인원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전국 시군구마다 자원봉사센터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 2백48개 자원봉사센터가 있어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원봉사자를 교육하며 필요한 곳에 이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를 원하거나 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할 때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365로 전화하면 지역자원봉사센터로 연결된다. 또 전국 자치구 자원봉사센터마다 홈페이지가 있어 좀 더 자세한 자원봉사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전국 자원봉사센터의 전화번호와 홈페이지는 한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고,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자치구 자원봉사센터의 이름을 쳐도 찾을 수 있다.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자원봉사자 등록을 한 사람도 있지만 등록하지 않고 하는 이들이 더 많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로 등록하면 좋은 점이 많다. 만의 하나 봉사활동을 하다가 사고가 생겼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공식적인 인정과 소속감,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자원봉사자 등록은 각 지역 자원봉사센터에서 할 수 있다.

특히 ‘사회복지 봉사활동 인증관리’에 등록하면 사회복지 분야 자원봉사 실적을 평생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할 수 있다. 전국 어느 곳에서 한 봉사활동이든 마일리지로 적립되는데, 마일리지가 쌓이면 영화 시사회,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에 우선 초청된다. 특히 봉사활동 점수가 필요한 중고교생이나 대학입학 또는 취업 시 봉사활동 실적확인서를 제출해야 할 때 도움이 된다. 봉사활동을 했던 곳에 일일이 연락해서 각각 확인서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회복지 봉사활동 인증관리를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면 홈페이지에서 자원봉사자 등록을 한 후 ‘자원봉사자 모집’ 메뉴에서 본인이 원하는 봉사활동을 찾아 ‘봉사 참여하기’ 버튼을 눌러 참여자 리스트에 등록하면 된다. 사회복지 봉사활동 인증관리의 장점은 본인이 원하는 봉사활동을 바로 찾아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국 어디서나 1688-1090으로 전화하면 가까운 지역 관리센터로 연결되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특별히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기관도 있다. 청소년 봉사활동은 서울시립 청소년활동진흥센터를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의 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운영하는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정보서비스’에서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봉사활동을 원하는 청소년은 이 사이트를 통해 봉사활동 정보를 얻는 것에서부터 봉사활동 신청,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까지 여기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 밖에 집 없는 가정에 ‘우리집’이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국 해비타트, 결식아동과 조손가정 등 어려운 어린이와 청소년을 돕는 월드비전, 저소득 및 결손가정 어린이를 돕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에서도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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