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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최정화 교수 "문화바우처, 곧 놀라운 변화 가져올 것"





“정부가 글로벌시대의 국가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려 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월드컵 개최, 그리고 지난해에 G20까지 다양한 국제행사를 개최했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그리고 이렇게 대규모로 외국에 알리려고 시도한 적은 별로 없었지요.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그 기초공사를 하고 있으니까 첫술에 배부를 리 없겠지만, 계속 먹다 보면 언젠간 배가 부르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현 정부의 문화정책이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어떤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돌아온 최정화 교수(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의 답변이다.




국내에서 ‘국제회의 통역사 1호’로 잘 알려진 최 교수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 연구원(CICI) 이사장’이라는 직함도 갖고 있다. 2003년 6월 연구원을 설립한 최 교수는 매년 한국 이미지를 알린 사람·단체·기업에 상을 주고 있다. 이미지 전문가인 셈이다.

국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 정책의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요.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한다거나, 전통시장에 문화를 접목시키는 등 일반 사람들도 한국 문화를 편하게 가서 구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점이 제일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사람들이 공연이나 박물관을 편하게 다니기는 힘들지요. 경제적 문제도 있고요. 무료 관람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정부와 비교해 일반 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얼마나 확대되었다고 보십니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선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지금 닦고 있다고 봅니다. 일상생활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을 쉽게 느끼지요.

예전에는 강연을 듣거나 공연을 보거나, 어떤 문화 활동을 하려 해도 시간과 금전적인 문제로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시간을 내면 이것저것 다양한 문화 공연을 비교적 손쉽게 접할 수 있지요.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복지 정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소외계층은 경제적, 공간적인 여건으로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번 정부의 문화복지 정책은 그런 것들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료 공연의 수준을 올린 것, 박물관과 미술관 무료입장, ‘찾아가는 예술단’ 등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점일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문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인 대한민국 학생들이 문화 예술, 체육 분야를 더 자연스럽고 적극적으로 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입시 위주 경쟁 사회에 익숙해지다 보니 정작 심신을 건강히 단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잃고 지내는 것이지요.

학교에서, 국가에서 문화 예술 및 체육 교육을 더욱더 강화하고장려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문화를 향유하고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현 정부의 화두 중 하나가 ‘상생’입니다. 정부의 상생을 위한 대표적 문화정책은 어떤 게 있습니까.
문화활동을 하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요. 정부의 문화와 사람이 함께 어울리며 상생하며 융화하는 사회 추구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초 수급 생활자를 대상으로 한 문화 바우처 사업은 편리하고 쉽게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금의 문화정책이 유지된다면, 잔잔하면서도 놀라운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광화문 복원 등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 작업이 활발한데 이러한 작업들이 국가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십니까.
유럽을 가보면 고대 문화의 건물과 유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국민들은 그 속에서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며 현대를 살아갑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서 개발을 통한 경제성장 정책으로 인해 옛것이 많이 파괴되었지요.

이러한 맥락으로 볼 때 광화문 복원 같은 전통문화 계승작업은 상당히 고무적이지요. 온고지신의 정신과 같이 우리 안에 있는 옛것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으로 발전시켜서 대내외에 알린다면 이웃인 중국이나 일본과는 차별화되는 우리의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부 문화정책 중 아쉬운 점은 없습니까.
기존의 특정 소수만을 위한 엘리트 제일주의를 지양하고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 확대를 통해 모두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이 아직은 열악하다는 점이 아쉽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그런가요?
예를 들면 레지던시 프로그램(창작스튜디오로 1997년부터 시작되어 일정한 공간에 작가들이 복수로 거주, 창작·교류하며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공동 또는 공공의 창작 시스템)은 특정 계층이 주류로 독점하던 미술계에 비주류로 분류되던 다양한 성향의 작가들이 진출할 수 있는 등용문을 제공하고 있지요.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처럼 소외된 계층에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여 전문가로 키워서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문화란 빛에 그늘이 없는 진정한 문화 선진국에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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