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사회지도층’이란 단어마저 단숨에 유행어로 만든 ‘시크릿가든’ 같은 판타지 드라마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드라마나 영화는 세상을 반영하는 창이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방가방가’와 ‘내 깡패 같은 애인’은 바로 청년들의 눈물겨운 ‘백수탈출’ 노력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다.
매번 면접에서 낙방하는 청년 방태식이 동남아인으로 오해받는 외모를 이용해 부탄인 ‘방가’로 변신해 중소기업에 취직한 이후 우여곡절을 겪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방가방가’다.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지방대 출신의 20대 여성 한세진이 반지하방에서 살며 좌충우돌하는 취업 도전이 배경이다. 영화화될 만큼 취업이 절실한 것은 우리 경제가 겪어 온 시련과 무관하지 않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의 고난 끝에 우리 경제는 지난해 6.1퍼센트의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2002년 7.2퍼센트의 경제성장 이후 8년 만의 최고 경제성장이다.
설비투자와 수출이 각각 24.5퍼센트, 14.1퍼센트로 성장한 것이 가장 큰 버팀목이 됐다. 지난해 수출은 4천6백74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대비 28.6퍼센트 증가한 것이며 세계 7위의 규모다. 이러한 경제회복과 성장의 결실을 함께 나눠야 할 사람들이 바로 영화에서 보이는 구직자들이다.![]()
고용사정도 확실히 호전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는 2천3백82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32만3천명이 늘었다. 이는 2004년 41만8천명 증가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인 ‘25만명+α’를
웃돈다. 2009년에는 취업자 수가 7만2천명 줄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백27만6천명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더욱 반가운 것은 공공부문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부문 취업이 늘어난 점이다. 지난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도입된 ‘희망근로’ 등이 줄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 취업자는 7만2천명 감소했으나 민간부문에서 39만5천명이 증가해 지난해 총 취업자 수는 32만3천명이 늘어난 것이다.
양적인 회복과 함께 고용구조도 개선되는 추세다. 상용직 중심으로 일자리가 증가하고,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직은 전년과 비교해 ▲2008년 38만7천명 ▲2009년 38만3천명 ▲2010년 69만7천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전년 대비 ▲2008년 15만명 ▲2009년 13만6천명 ▲2010년 18만9천명 감소로 이어졌다. 자영업자 숫자 역시 전년과 비교해 ▲2008년 7만9천명 ▲2009년 25만9천명 ▲2010년 11만8천명 감소를 보였다.![]()
통계청 은순현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취업자 동향에 대해 “2010년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1.4퍼센트 증가했고 성별로 보면 남자는 1.3퍼센트, 여자는 1.5퍼센트 늘었다”며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청년층 구직난이 여전히 과제인 셈이다. 우리나라 전체 고용률은 58.7퍼센트로 전년대비 0.1퍼센트 포인트 상승했으나 60세 이상(0.7퍼센트 포인트 감소)과 더불어 20대는 상승에서 예외였다.
20대 고용률은 2년 연속 58.2퍼센트로 경제위기 발생 이전인 2008년의 59.1퍼센트를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에도 고용 훈풍이 이어져 올 취업자 수는 28만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성장도 이어져 수출과 수입을 더한 무역수지가 1조원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러한 경제 성장의 결실을 좀 더 많은 구직자들이 나눌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기’를 목표로 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고용노동부의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와 ‘세대간 상생형 일자리 함께하기’ 등 근무형태의 다양화 ▲청년 일자리 ‘7만1천+’ 창출을 목표로 한 청년 ‘내 일’ 만들기 ▲민간 주도의 사회적 기업 확산 ▲일자리창출협의회 신설 등 일자리 정책 운영 틀 정착 등 4개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일자리 창출 정책이 대표적이다.
기획재정부도 올해부터 공공기관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경영성적을 평가하는 데 있어 사회공헌 지표를 신설해 일자리 창출 노력과 부채비율을 핵심 사항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월 18일 이명박 대통령도 1년2개월 만에 공공기관장 워크숍에 참석, “공공기관이 사회적 소외 계층의 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유연근로제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일자리 창출 우수기관 사례들을 경청했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청년 ‘내 일’ 만들기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다방면에서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공공기관의 일자리 만들기가 취업확대의 불을 지펴 민간기업이 바통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위기극복은 공공부문이 이끌고 성장은 민간부문이 맡는다’는 개념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결성된 G20 정상회의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정부가 지향하는 ‘일을 통해 함께 잘사는 공정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사회적 책임과 노력이 함께 필요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일자리 창출을 독려한 데 이어 1월 24일 30대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 1월 26일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당부했다. 공공기관 일자리는 앞으로 일자리 이상의 의미도 갖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공공기관이 고임금의 안정적인 일자리라는 이유로 청년들에게 선호됐지만 앞으로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창의적인 일자리로 변화해야 합니다.”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84개 공공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최초의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2010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발표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개회사 한 토막이다. 이 개회사는 공공기관 일자리의 새로운 비전을 담고 있었다. ‘일자리 이상의 비전과 창의성을 가진 일터’는 앞으로 공공기관 일자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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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