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11퍼센트(2010년 기준)에 달한다. 국민영양·위생상태 개선과 보건의료 수준 향상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인구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노인을 위한 교육기관도 늘고 있다. 평생교육진흥원의 ‘국가 평생교육통계조사’에 의하면 2010년 기준 평생교육기관은 3천2백13개다. 2009년 대비 4백6개(14.5퍼센트)가 늘어난 수치다.
평생교육은 노인 일자리와 실버문화 창출까지 이어진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풍물, 포크댄스, 게이트볼 등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센터 주변 거리를 ‘실버문화벨트’로 조성하는 등 교육과 함께 문화생활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임아람 사회복지사는 “실버문화벨트는 탑골공원, 종묘공원 등의 종로 일대에 어르신들을 위한 거리를 조성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특히 실버북카페는 노인들이 갈 수 있는 공간이면서도 젊은 사람들도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9년 8월 오픈한 실버북카페 ‘삼가연정’에는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다. 점심시간에는 손이 딸릴 정도다. 아메리카노 2천원, 카페라떼 3천원 등 커피 값이 저렴한데다 실버바리스타들이 내리는 커피 맛이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실버바리스타들은 바리스타 교육 및 홀 서비스 교육을 받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서빙을 담당하는 안열제(69) 바리스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관리직을 오래 해오다가 정년퇴직 후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다”며 “노인들을 위한 근무체계도 좋아 일하는 재미로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북카페 관리직 모집’ 공고를 보고 무려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고 한다.
평생교육으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전국평생학습축제’는 올해로 벌써 10회를 맞이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사)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전국평생학습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행사를 갖는다.
노인을 위한 영화축제도 있다. 2008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서울노인영화제’는 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노인들이 영화를 제작해 출품한다. ‘노인이 직접 제작한 영화’와 ‘노인을 주제로 한 영화’로 나누어 노인뿐 아니라 젊은 감독들도 참여할 수 있어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영화뿐 아니라 예술작품 창작에 참여하는 노인들도 많아졌다. 지난해 10월 종로에 개관한 실버갤러리인 ‘고운님 갤러리’는 노인들에게 좋은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갤러리에는 노인들이 센터에서 취미로 배운 서예 작품이나 그림, 사진 등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정부 지원 없이 노인들 스스로 만드는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경로복지회 소속 부산실버예술단은 지난해 지하철역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가져 ‘부산명물’로 떠올랐다. 공연에 나서는 부산실버예술단원들은 70세 전후의 할머니들로 합창, 무용, 하모니카 연주, 가야금 병창 등 갖가지 공연을 펼쳐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국내 최초 실버영화관인 ‘허리우드극장’도 개인이 2009년 1월에 설립했다. 종로 낙원상가 4층에 자리 잡은 이 극장은 1960~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영화를 상영한다.
55세 이상은 영화 관람료가 2천원이다. 60~70세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며 관객 수는 평일 3백명, 주말에는 4백~5백명이 몰릴 정도로 많다. 영화관 설립 후 2년 만인 최근 관람객 수 18만명을 돌파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이곳에서 영화를 보는 남금희(73)씨는 “주변에 영화관이 많지만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가면 젊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쑥스럽다”며 “그러나 여기는 영화를 편안하게 볼 수 있어 우울증도 안 생기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남씨는 “이런 공간이 많이 생겨야 하지만 무료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영화관을 공짜로 운영하면 노숙인들이 많이 찾아와서 참다운 문화공간이 될 수 없다”며 “최소한의 돈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는 건전한 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실버영화관을 운영하는 김은주(37) 대표는 “실버영화관은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에게 공감의 장을 열어줄 수 있는 곳”이라며 “그러나 적은 비용을 받고 운영하다 보니 매년 3억원씩 적자가 나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100세 시대를 맞아 이에 대한 대비책을 적극 마련 중이다. 지난 12일에는 저출산·고령화 대비 민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연구원 김태준 인재평생교육연구실장은 “앞으로 국내 인구구조는 노인이 더 많은 역삼각형 구조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교육의 투자 비중이 달라져야 한다”며 “앞으로는 노인대상 의무교육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성 측면에서 보면 노인에 대한 의무교육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한다.
김 실장은 “평생학습에 관한 정부정책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학교-직장-학교로의 평생학습 순환체제를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곳이 평생교육진흥원이다.
최운실 평생교육진흥원장은 “인생 3모작 시대에는 평균 5회 이상 직업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는 노인 일자리와 연계돼 평생교육의 방향이 맞춰질 것”이라며 “과거 노인을 실버세대라 불렀지만 요즘에는 인생의 황금시대를 사는 골든세대로 여겨지고 있어 황금세대의 일자리 연계 교육인 ‘골든 마이스터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현재 평생교육진흥원은 ‘인생 100세 통합지원센터’를 기획하고 있다”며 “학습·일·웰빙이 균형 있게 이뤄지는 평생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인생 100세·삶의 질 향상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평생교육은 일자리 연계와 웰빙 교육, 웰다잉 준비로 이어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미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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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