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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G20세대 롤 모델 "손지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 인터뷰"





“곧 모교인 이화여대에 가서 신입생 대상 강의를 하는데, 아무래도 G20과 G20세대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바로 G20세대를 키우고 있는 당사자니까요.” 탐스러운 흰 눈송이가 내리던 지난 1월 12일 청와대 연풍문에서 만난 손지애(48) 청와대 해외홍보비서관은 G20세대 얘기를 꺼내자 ‘키우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15년간 세계적인 뉴스방송 CNN 서울특파원을 지낸 그가 지금 G20세대가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롤 모델(역할모델)’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키우기까지 한다는 것은 처음 듣는 말이었다.
 


“제 큰딸이 1989년생이거든요. 88 서울올림픽 무렵 태어난 전형적인 G세대, 이젠 서울 G20 정상회의를 경험한 G20세대죠. G20세대를 키우는 당사자로서 G20세대가 저를 롤 모델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재미있기도 하고,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그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이 왜 CNN을 그만두었느냐 하는 것이라고 한다.
 

“좀 더 할 수 있었지만 서울에서만 15년, 그리고 북한 뉴스만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답함을 느꼈습니다. 남쪽에도 이야깃거리들이 많은데, 사람은 서울에 두고 뉴스는 북한 것인 상황에 한계를 느끼던 터에 마침 G20 준비위원회 대변인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G20 준비위윈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자원봉사자 선발 면접에도 참석해 그를 롤 모델로 삼은 ‘손지애 워너비(wannabe)’들을 기쁘게 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미래에 길잡이가 될 질문들을 합니다. 물론 어떡하면 CNN 기자가 되느냐는 질문이 가장 많죠. 돌이켜 보니 ‘후회해 본 적 없느냐’는 질문은 한 번도 안 받아 본 것 같네요.(웃음)” 지금 G20세대들을 바라볼 때 그는 그들의 신선한 시각과 자신감에 경탄한다고 한다.
 

“역사를 전공하는 큰딸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한국인의 ‘냄비 근성’에 대해 단점이라고들 말하지만 파르르 끓다가도 항상 일정한 수준으로 내려오지 않느냐,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에도 하루 이틀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도 오히려 장점이란 거죠.”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손 비서관은 그 세대로선 흔치 않게 미국에 참사관으로 파견된 부친을 따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4년간 미국에서 생활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후 국내에서 일반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하기 위해 죽자사자 매달린 노력은 그를 롤 모델로 삼은 이들 사이에 유명하다. 그런 그의 눈에 비친 요즘 세대는 자유로운 해외여행과 인터넷을 통해 국경과 공간, 언어의 제약을 뛰어넘은 세대다.
 

“저희 세대만 해도 우리 동네, 대한민국에 한정됐고, 해외 펜팔도 동경의 대상이었죠. 지금 세대는 이베이(ebay)에서 쇼핑을 하고 해외 친구들과 e메일을 주고받으며 인터넷에서 다국적 토론을 벌입니다. 국경도, 공간적 제약도 없는 완전히 새로운 세대죠.”
 

손 비서관은 이러한 세대에게도 서울 G20 정상회의는 아주 특별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 대통령이 의장으로서 G20 정상회의장 중앙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 벅참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솟구치는 애국심에 저 자신도 놀랐어요. 젊은 친구들이 받은 영향은 더 말할 나위 없죠.”
 


손 비서관은 우리 국민이 불편을 감수하고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는 모습, 참 좋은 일 한다 하는 주변의 반응, 한국을 진정한 호스트로 생각하는 외국 관리나 기자들을 보며 서울 G20 정상회의의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크나큰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들이었다고 전했다.
 

“잘살지만 선진국에 비해 조금은 뒤진 나라란 생각이 확 깨진 느낌이었을 거예요.”
 

이제 이들 G20세대에게 6·25전쟁 이후 세계사에 유례없는 역동적인 발전을 해 온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파닥파닥 뛰는 미래를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는 이러한 G20세대에게 ‘선배 글로벌 세대’로서 충고했다.
 

“경계가 없다는 것은 선택할 것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경계가 무너진 세상에서 내 길을 찾으려면 먼저 나에 대해, 내가 뭘 원하는지부터 잘 알아야 합니다. 도전정신을 갖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라, 이것이 제 조언입니다.”
 


물론 모든 G20세대들이 앞뒤 안 보고 도전하고, 성공 모델이 돼야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할지 모르는 친구들도 적지 않지만 “모르는 건 흉이 아니고, 모른다고 낙오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금 G20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어떠한 한계도 규정짓지 않는 꿈을 갖는 것입니다. ‘위기를 넘어 다 함께 성장’이란 서울 G20 정상회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국내든 국외든, 모든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작을 했으면 좋겠어요. 젊으니까 욕심내세요.” 손 비서관은 겁 없이 뛰어드는 세대를 위해 어른들도 할 몫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이 앞뒤 안 보고 그냥 뛰어들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양질의 진출 기회를 만들어 주고, 성공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할 일입니다.” 그는 성공이란 하나만의 성공이, 성공한 누군가처럼 되는 것이 아니란 점을 지적했다.
 

“전부 하버드생이 될 필요 없고, 전부 해외봉사를 할 필요도 없어요. 지구촌 수장들의 회의인 G20을 계기로 우리의 생각도 둥근 지구처럼 펼쳤으면 합니다. 어느 방향을 봐도 갈 길이 있고,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따질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해외홍보비서관 직을 맡은 뒤 손 비서관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며 트위터를 통해서 G20세대를 비롯한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 ‘블루하우스지애(bluehousejieae)’의 팔로워는 2천명가량.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G20세대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세계시민이 되길 당부했다.
 

“세계를 내 안에 품고서 다른 이들과 주고받을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특별한 봉사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어디서 뭘 해도, 성공을 이웃과 공유하는 빌 게이츠와 같이 따뜻한 세계시민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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