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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1206호

전문가 제언 - “살아 숨 쉬는 한국을 선물하세요”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외국인들은 과거의 한국이 아닌 살아 있는 한국을 보고 싶어 합니다. 한 예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유명 외국인이 며칠 동안 한국에서 본 것이 한정식과 한옥뿐인데 아무런 영감을 얻을 수 없었다고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 청담동, 홍익대 인근의 24시간 PC방, 창경궁 돌담길, 포장마차 등을 보여줬더니 영화 속에 담고 싶은 것이 많다고 했습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한인 2세 인재들은 한국을 위해 자신의 재능과 커리어를 바치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을 네트워크화하여 밖에서 한국의 글로벌화를 알리는 일을 하도록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한국적인 캐릭터를 만화, 영화, 게임 등 글로벌한 모든 미디어 속에서 살려내야 합니다. 외국에서 한국을 소개한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아주 오래 전의 콘텐츠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현재 패션, 영화, 문화 등을 전반적으로 볼 수 있고 쇼핑도 겸할 수 있는 업데이트된 사이트 개설도 절실합니다.

 

 


 

코리아라는 국가브랜드를 마케팅하려면 우선 브랜드의 관리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의 비전을 정하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히 하는 일,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파악하는 일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러한 요소들을 상호 간에 시너지가 발생하도록 일관성 있게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위상 제고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볼 때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는 국가 경제발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려면 한국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한국을 매력적인 방문 장소로 관광자원화해야 합니다. 한국을 세계경제의 중요한 투자처로 만들어서 다양한 투자 재원이 모이게 하고, 한국 인재들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국가 마케팅은 상품 마케팅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하지만 그 유사성에서 배울 점이 있습니다. 상품 마케팅에서처럼 다른 나라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소비자들이 코리아 브랜드에 구매욕을 느끼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마케팅 예산의 사용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국가 마케팅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코리아라는 브랜드가 브랜드로서 성립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라는 열차를 이끄는 엔진이 경제 부문의 세계적인 활동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미국, 독일, 일본 역시 경제력이 뒷받침됐기에 세계적인 브랜드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통해 세계 No.1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LCD, 반도체, 조선, 철강 분야는 물론 정보기술(IT)과 통신 분야도 세계 최강입니다. 바로 이 점이 글로벌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엔진입니다.
 

그렇다고 경제성장만이 글로벌 코리아의 브랜드력을 담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균형발전을 이뤄야 합니다.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통해 더 많은 글로벌 No.1 브랜드가 나타나야 하며, 아울러 브랜드 연상을 강화하는 노력이 꾸준하고 활발하게 전개돼야 합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름은 결코 헛되이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코리아라는 브랜드가 힘을 얻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수반돼야 합니다. 우리의 IT 기반과 세계적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은 코리아의 소프트파워를 세계에 알리고 브랜드력을 키우는 약진의 발판입니다. 이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동시에 세계적인 트렌드와도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이미 반도체와 조선산업 등의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고 있지만 디자인 능력은 아직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를 비롯한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공공디자인을 시행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새롭게 디자인한 것에서 정작 우리의 정체성은 별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또한 깨끗하고 편리한 디자인을 추구하기에 앞서 오래되고 불편해도 가치가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편향적인 사고와 업적 지향적 사고는 무분별한 공사와 많은 예산 낭비를 부추겨 국가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는 관(官)이 주도할 수만은 없습니다. 관은 대한민국의 큰 그림을 그려내고 국민은 그 속에서 멋지게 어우러져야 아름다운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이 완성됩니다. 국민의 의식 변화가 그래서 더욱 절실합니다. 국민 모두가 디자이너가 되어 긍정적 변화의 주체가 될 때 글로벌 코리아와 더불어 우리 후손에게도 행복한 삶의 환경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한국이 이룩한 경제 부문의 성과는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기적이라고 인식할 만큼 대단한 것입니다. 다만 향후 한국경제의 목표는 이러한 경제적인 성과들을 지속해나감과 동시에 이른바 ‘적하효과(Trickle-down Effect : 대기업이나 부유층의 소비나 투자가 중소기업과 중산층으로 확산되는 효과)’를 통해 사회 구성원 전체의 후생을 높이고 행복감을 제고하는 데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좋은 규제’를 확립하고 ‘좋지 않은 규제’는 철폐하는 합리적인 규제 시스템을 정립해 한국경제의 기초 체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효율적인 공공 부문 혁신을 위한 노력도 지속돼야 합니다. 한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급속한 고령화로 야기되는 재정 팽창 억제는 물론 공공 부문의 인력, 조직, 기능의 구조조정과 대국민 서비스의 질 제고도 필요합니다.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기업인들은 기업 지배구조를 투명화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솔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에 더욱 힘쓰고 정책 수요자의 이해를 구하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인 홍보에도 더욱 효율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영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영국인 상무관은 “한국은 여러 나라가 함께하는 공동 행동보다는 혼자 빛날 수 있는 단독 프로젝트만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또 한 수출 증대 행사에서는 한국 연사들의 발표 내용에 대한 영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아 참석한 외국 바이어가 나가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국제협력에서는 상대가 아무리 개발도상국이라도 서로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국제협력 행사는 외국인에게 주는 한국의 국격(國格) 이미지가 생명입니다. 우리는 국제협력 관계에서 너무 한국 입장만을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형식적 국제협력 행사는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합니다. 단 한 사람의 외국인이 귀국 후 하는 말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편협한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존중과 사대는 엄연히 다릅니다.
 

경제, 정치, 외교, 사회, 문화 등 다양한 국내 자료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더 많이 영어로 번역돼 한국과 국제협력을 원하는 나라들에게 알려질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그 내용들은 번역을 넘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진정한 해외화가 돼야 합니다. 글로벌 코리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을 알고 싶어 하는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면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리·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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