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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경제력 넘어 이젠 문화·기술·인재의 시대





 


 

“문화 경쟁력이 한국을 발전시킬 것이다. 한국은 이웃 나라 중국, 일본과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훌륭한 예술가들도 많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기업, 국민과 모두 협력해 조화를 이룰 때 국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대표적 지한파(知韓派)인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69)는 문화 경쟁력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문화 경쟁력은 우리의 국가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세계 5위의 정보기술(IT) 능력과 각국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인재, 유엔환경계획(UNEP)이 인정한 녹색뉴딜 정책 등도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국격은 단순히 경제력이나 군사력 같은 하드 파워가 커진다고 해서 향상되지 않는다. 그 나라의 질적 수준과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문화, 기술, 인재 같은 소프트 파워가 함께 세져야 비로소 국격도 높아진다. 정부가 국제사회에 문화강국, 기술강국, 인재강국, 녹색혁명 선도국가로서의 한국을 인식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화를 통한 국격 제고 정책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장기적으로 외래 관광객 대상 범국민 환대 서비스, 태권도 세계화 및 브랜드화, 한국 문학의 세계화, 품격 있는 고궁 관광자원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외래 관광객 대상 범국민 환대 서비스는 ‘한국방문의 해’ 기간인 내년부터 2012년까지 전개된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신의 미소로 한국을 선물하세요’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내걸고 언론사와 공동으로 연중 환대의식 개선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다.
 

2011년부터 추진될 예정인 한국 문학의 세계화는 대표작가의 작품을 집중 번역하고 우수 작가들의 국제 교류를 강화해 노벨문학상 등 국제문학상 수상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품격 있는 고궁 관광자원화는 올해 말까지 기본 계획이 수립되면 사업 내용의 경중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한국어 보급 확대를 위한 세종사업에 힘쓰고 있다. 세종사업은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 등 어문규범 정비, 표준국어대사전을 확대 개편한 ‘새한글사전’ 편찬과 웹2.0 기반의 위키피디아형 사전 구축,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한글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내년에 한글 보급 기관을 ‘세종학당’으로 통합해 대표 브랜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합 원격학습 통합체계인 ‘U-세종학당’도 구축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식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식 세계화는 지난해 10월 ‘한식 세계화 선포식’을 계기로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돼왔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국내에서 외식산업진흥법 제정 등 한식산업 기반 구축, 한식 요리명장 양성, 스타 한식당 육성, 한식 체험 기회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해외에서는 한식 세계화 연구개발(R&D) 확대, 국산 식재료 공급 활성화, 한식 이미지 제고, 한식 문화 알리기, 한식 브랜드 육성에 힘쓰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내년 5월 열리는 상하이엑스포 참가를 위해 중국 현지에 국가관, 기업연합관, 서울시관을 설치 중이다. 또한 민관합동지원단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상하이엑스포를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 한중 우호협력을 증진하는 계기로 활용할 방침이다. 상하이엑스포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유도하는 데도 중요한 교두보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9월 IT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IT 코리아 미래전략’을 제시하고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IT 코리아 미래전략은 IT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조선, 에너지, 자동차 등 10대 전략산업 창출 △글로벌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업 육성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의 세계 1위 달성 △편리하고 앞선 방송통신 서비스를 위한 와이브로, IPTV, 3DTV 시장의 조기 활성화 △안전한 초광대역 네트워크 구축을 5대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은 올해부터 2013년까지 총 1백89조3천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정부는 세계 최고 품질의 한국 제품을 대한민국 명품으로 세계에 홍보해 지속적인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명품 브랜드 발굴을 위한 해외 선호도 조사와 국민공모가 실시됐다. 11월에는 공모와 신청을 통해 접수된 총 80건의 후보 중 대기업 6건, 중소기업 10건이 ‘Advanced Technology & Design Korea’라는 명품 브랜드로 선정됐다.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애경, 웅진코웨이가 최종 선정됐으며 중소기업 중에서는 락앤락, 동양매직, 쿠쿠전자, 바텍, 로만손, 골프존, 트렉스타, 퍼시스, 씨네우드엔터테인먼트, 듀오백코리아가 뽑혔다. 이들 명품 브랜드는 앞으로 인천국제공항 상설 전시관 및 해외 전시관 내 한국관, 방송과 언론매체,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국가브랜드 구축을 위한 홍보용 콘텐츠로 활용된다.
 

국제무대에서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증 브랜드를 신규로 70개 기업에 부여하고 보증제품의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시카고, 영국 런던, 중국 칭다오,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세계 일류 한국상품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 양성’사업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청년리더 10만 양성 사업은 올해부터 5년간 해외 취업 5만명, 해외 인턴 3만명, 해외봉사 2만명 등 총 10만명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범정부적인 프로젝트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글로벌 청년리더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3월 종합정보망 ‘글로벌 점프(www.globaljump.go.kr)’를 개설했다. 글로벌 점프는 외교통상부, 교육과학기술부, 노동부 등 14개 정부 부처와 기관에서 실시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사업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또 해외 취업과 인턴 등 해외 진출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프로그램 경험자와 현지 경험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노동부 청년고용대책과 김선재 사무관은 “월평균 1만5천명이 글로벌 점프를 찾고 있다”며 “글로벌 인재는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핵심동력이므로 글로벌 인재 양성 사업이 계획대로 잘 추진돼 청년실업 해소와 해외 진출에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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