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수로가 없을 때는 농사를 거의 지을 수 없었는데 이제는 쌀 수확량이 많아지고 소득도 크게 늘었어요.” 비옥한 논을 바라보는 농민 팔린자이 씨의 표정이 환하다.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은 세네갈의 외딴 시골 마을 포도르(Podor)에도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이 지역의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는 3개년 농지조성 사업이 내년 3월 마무리되면 연간 5만여 명분의 쌀 5천여 톤이 생산된다.
세네갈의 식량 사정은 척박하다. 오랜 가뭄으로 국토의 대부분이 황무지로 변했고, 식량 자급률은 30퍼센트에도 못 미친다. 1천1백만 국민 중 2백만여 명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KOICA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를 파견해 지난해부터 2010년까지 ‘관개수로 개선 사업 및 농업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새로 뚫리는 농수로 길이는 총 56킬로미터, 그 옆에 조성될 논은 3백만 제곱미터에 달한다.
KOICA의 정락명 관개전문가는 “농수로는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원 확보에도 요긴하다”고 말했다. 마마두 뎀브 세네갈 하천개발청장은 “KOICA의 지원으로 새로운 세네갈을 만드는 사업이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 구석구석에서 벌이는 KOICA의 활동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09년 12월 현재 세계 42개국에서 활동 중인 KOICA 봉사단원은 1천6백여 명. 1992년 도미니카에 첫 봉사단원을 파견한 이래 18년 동안 KOICA가 보인 성과는 눈부시다. 지금까지 세계 70개국에서 총 4백95개 프로젝트가 시행됐으며, 현지인들의 지속가능한 삶에 기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중 최근 큰 성과를 거둔 예로 캄보디아의 물 관리 사업, 페루와 콜롬비아의 병원 건립 지원,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조림사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캄보디아 밧데 지역에서는 제방을 쌓아 마을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줬다. 수도에서 3백 킬로미터 떨어진 밧데는 땅은 비옥한데 물 관리를 못해서 1모작밖에 못하던 곳이다. KOICA는 이곳에 14킬로미터 길이의 제방을 건설해줌으로써 3모작이 가능해져 농민 소득이 크게 늘었다. 페루와 콜롬비아에서는 병원 건립이 활발하다. 페루에서는 5개 산부인과 병원을 지었고, 콜롬비아에서는 6·25전쟁에서 부상한 군인들을 치료하기 위해 재활치료 병원을 지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녹색원조’도 활발하다. KOICA는 2000년대 초부터 중국과 합작으로 내몽골과 베이징 근교에 숲을 조성해 사막화 방지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한국의 선진 산림경영 시스템을 도입한 이 조림지들은 사막화 방지는 물론 동아시아의 황사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부터 총 사업비 5백만 달러를 투자해 5년 계획으로 열대림 종자 관리 및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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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KOICA의 원조 범위는 단순 봉사를 넘어 전문 영역으로 확대 중이다. KOICA의 김정훈 홍보관은 “단순 봉사자보다는 교육, 보건의료, 행정, 농촌개발, 정보통신, 산업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등 7개 분야에서 수준급 전문가의 파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KOICA의 사업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발전 지원’ ‘유엔 천년개발목표 등 국제사회의 빈곤퇴치 노력에 동참’ ‘인도주의적 지원 강화’가 그것이다. 지원 대상 국가에도 원칙을 정했다.
첫째 한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준 국가로, 6·25전쟁 참전국인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필리핀 등이 그 예다. 둘째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국가, 셋째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처럼 자원 외교를 할 수 있는 자원 부국들이다. 또 중국처럼 국제 정세를 고려한 전략 국가도 포함된다.
향후 KOICA는 정부의 녹색성장 취지를 살린 ‘녹색원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동아시아 기후 파트너십’을 제창, 2012년까지 동아시아 저탄소 정책 지원 등에 2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올해 예산으로 4천만 달러가 KOICA에 위임돼 집행되고 있다. KOICA는 개도국들에 국내 태양광이나 풍력 기술을 이용한 에너지 공급 방식의 원조를 타진하는 등 경제효과를 고려한 녹색원조를 추진 중이다.
글·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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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