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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금강│황포돛배 물길 따라 백제문화가 되살아난다




 




충남 부여군은 1천3백년 전 백제문화가 꽃피웠던 왕도(王都)다. 부소산성, 낙화암, 고란사, 궁남지, 금동대향로, 정림사지 5층석탑 등 문화재가 산재해 지역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관광이나 문화산업이 발달하지 못하고 농업인구가 전체 인구의 44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여군민들은 금강살리기를 백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조속한 추진을 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16일 부여군민들은 금강 살리기 사업의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정부와 각 정당에 제출한 것이다.

지역민들의 바람처럼 금강살리기는 백제 문화유산과 연계한 충청권 발전사업으로 추진된다. 금강살리기 5공구 부여지구의 경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다. 금강의 화려한 수변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만들어지고, 연화마당과 생태습지, 궁남공원 정화습지, 물새섬 생태서식지 등 자연체험학습 공간이 조성된다.

금강살리기 6공구 청양지구는 부소산성, 낙화암 등 백제 역사와 어우러진 관광자원이 된다. 청정에너지 생산을 위한 소수력발전소가 설치되며 자연 관찰시설, 전망공원, 수변공원 등이 들어선다.
 

금강살리기 7공구인 공주지구에는 공주 탄생의 전설을 간직한 곰나루와 함께 문화생태공원이 들어선다. 금강보 주변에는 자연형 어도가 만들어지고 관광객을 위한 고마수상공원이 조성된다. 금강보 공도교, 웅진지구 수변공원, 신관지구 수변시설, 쌍신지구 생태공원 등은 이 지역의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문화와 연계한 생태복원은 금강살리기의 핵심 사업이다. 금강 본류 1백24킬로미터와 지류 75킬로미터는 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 구불구불 흐르는 금강의 물길을 그대로 유지하고 강변에는 수생식물을 심어 자연의 모습을 살린다.

금강호 습지 등 22곳의 하천습지는 원래대로 보전하고 35곳의 습지가 새로 만들어진다. 또 강에는 자연형 어도를 설치해 물고기의 이동을 돕고, 둔치와 제방에는 생태벨트를 조성해 야생생물이 살 수 있도록 한다.

지역주민을 위한 수변공간도 조성된다. 도심구간에는 레포츠 문화 공간이, 비도심구간에는 생태 관찰 공간이 만들어진다. 또 곳곳에 산책로가 조성되고 2백48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는 금강 상·하류를 연결한다.

역사와 전설을 담은 보(洑)도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남보는 세종대왕의 측우기와 한글의 얼을 담고 있고, 금강보는 금동대향로의 봉황이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부여보는 계백장군이 수문장이 되어 옛 수도를 지키는 모습이다.
 

금강살리기는 또한 홍수 방어와 수량 확보를 통한 수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먼저 큰물에도 넘치지 않고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사시사철 맑은 강물이 흐르게 하기 위해 강바닥 퇴적물 5천만 세제곱미터를 준설한다. 준설을 통한 풍부한 유량 확보는 공주와 부여를 잇는 67킬로미터의 옛 뱃길을 복원하는 길이기도 하다.

3개의 가동보도 풍부한 물을 확보하는 동시에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다. 수질오염은 특히 갈수기에 문제가 되는데 보를 만들면 가물어도 일정한 물을 흘려보낼 수 있어 하천의 정화작용과 오염물질 희석을 통해 수질오염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가동보는 보의 일부 또는 전부를 움직여 퇴적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오염물질이 정체되지 않는다.





 

준설과 보 외에 농업용 저수지 30곳 확대, 1백17킬로미터의 노후제방 보강 등으로 금강의 홍수 방어능력은 1억1천만 세제곱미터로 늘어난다.

수질 개선과 생태 복원을 위해 환경기초시설에 대해서도 집중 투자한다. 하수처리장 13곳과 마을 하수도 38곳을 신·증설하고, 하수도 총인(TP·물속에 포함된 인의 총량) 처리시설을 36곳 설치하며, 5백55킬로미터의 하수관거를 정비한다. 산업폐수 종말처리시설을 9곳 신·증설하고 18곳은 고도화처리한다. 이 밖에도 4곳의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확충 정비한다.

또 하천변 경작지를 정리해 생태공간으로 바꾼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많이 진행되지 않아 비교적 깨끗했던 금강의 수질이 나빠진 데는 2천3백1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강변 경작 탓이 컸다. 가축의 분뇨나 농약, 비료 등이 그대로 강물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강으로 흘러드는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으로 금강의 ‘좋은 물(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1리터당 3밀리그램 이하)’ 비율은 2006년 64퍼센트에서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2년 79퍼센트로 개선된다.

유병로 한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금강은 지역민들의 생활 터전이며 역사문화 공간”이라며 “금강살리기는 깨끗하고 안전한 강, 생태가 살아 있는 친수공간을 만들고 백제문화와 연계된 생태관광지역으로 가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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