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캬~ 참 경치도 좋고 물도 좋으니 노래가 절로 나오는구나.”
8월 1일 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 3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경북 예천군 삼강리의 옛 나루터에선 여기저기서 자연과 동화된 남성들의 목소리가 세상을 호령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서 술을 마셨을까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국내 마지막 전통주막인 ‘삼강주막’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부터 주막 주변에선 막걸리 축제가 열려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이곳은 과거 나루터를 왕래하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이 이용하던 주막으로 1900년 무렵 문을 열었다. 2005년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34호로 지정될 만큼 주변 경관도 뛰어난 이곳은 2006년 마지막 주모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방치돼 이후 소박한 풍치를 잃어갔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기고, 대신 도로와 제방 건설로 강가 백사장이 메마른 대지로 바뀌었다. 그러기를 수년. 다시 옛 모습을 찾을 기회가 생겼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 초부터 추진해온 낙동강 연안 3곳 생태복원사업이 결실을 본 것이다. 주막과 나루터 주변 훼손 부지를 생태 연못 등 생물서식처(비오톱)로 복원해 인근 논과 낙동강변의 동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참개구리 등 양서류 산란을 위한 연못, 곤충들의 은신처가 되는 초지와 덤불, 돌무덤, 새들의 안식처인 수목림도 조성했다. 이렇게 ‘삼강주막’은 8월 1일 새롭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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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환경부 등은 낙동강변 명소인 송소고택과 개경포나루를 복원했다. 경북 청송군 덕천에 자리한 송소고택에선 마을 어귀에 있던 둠벙(소규모 저수지)을 생태 연못으로 ‘환생’시켰다. 또 멸종위기종으로 마을 하천에 나타나는 수달의 이동통로, 반딧불이와 연못 속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로 등을 설치해 생생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고려의 대(對)몽고 항쟁 때 팔만대장경을 실은 배가 도착한 개경포나루엔 낙동강의 역사 현장을 조망하는 전망대와 숲 생태 체험 탐방로를 조성했다.
환경부 이희철 자연자원과장은 “4대강 주변 자연환경과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생태관광 활성화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생태복원사업은 다각적으로 본격화된다. 현재 22퍼센트대 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보 설치 및 준설 공사와 더불어 생태하천 등의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우선 65구간 4백7킬로미터에 생태하천이 조성되고, 지천 13개와 도심 하천 한 곳도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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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사이에 직유입되는 인근 지천으로 낙동강 지류에 속하는 위천 구간(안계면 위양리~단밀면 위중리) 7.5킬로미터의 생태보전 공간이 조성된다. 이곳은 보 설치 이후 흰수마자의 대체 서식지로 예상되는 곳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사업이 끝나면 이어 친환경사업으로 위천 주변에 의성 역사문화트레킹로, 생태천이관찰원, 습지관찰데크 등 생태보전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미 사업이 끝나 국내 최대 생태습지로 거듭난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선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 복원사업이 한창이다. 지난 6월엔 우포따오기센터가 환경부로부터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앞으로 멸종위기종 복원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미 따오기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올해 5월 중국에서 들여온 따오기 한 쌍이 새끼를 쳤고, 6월엔 일본에서 흰따오기와 밀짚따오기 각 한 쌍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우포늪은 지난해보다 조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이 7월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천9백75개체에 비해 올해는 32.1퍼센트가 늘어난 7천8백92개체가 관찰됐다.
이와 관련해 낙동강 남지~삼랑진 구간에서도 조류 다양성이 증가했는데, 특히 멸종위기종인 큰기러기가 10개체에서 1백50개체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낙동강 지류인 금호강 구간에서도 쇠오리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무려 7백95.7퍼센트 증가했으며, 멸종위기종인 큰고니가 처음으로 관찰됐다.
신규·대체습지도 크게 늘린다.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지역은 그대로 보존하고, 불가피하게 훼손되는 습지에 한해 대체습지를 조성한다. 결국 전체 습지량이 늘어난다. 낙동강 1권역에선 공사로 인해 영향을 받는 습지 8곳(66만1천4백50제곱미터) 중 보전 상태가 양호한 감노습지, 박진교습지 등 2곳(23만4천 제곱미터)은 놔두지만, 삼락습지 등 6곳(42만7천4백50제곱미터)은 불가피하게 훼손된다.
대신 추천강 하류의 한림습지 등 4곳(37만 제곱미터)을 새로 조성하며, 대체습지로 삼락, 딴섬 습지 등 7곳(55만1천 제곱미터)을 조성할 예정이다. 경남 합천군 적포 강변저류지는 평소에는 생태습지로 관리해 가시연꽃을 이식, 자생하게끔 조성한다.
한편 보 설치 및 준설에 따른 수질 상태도 크게 문제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수중 준설 시 발생하는 흙탕물은 인근 침사지로 배출해 부유물질을 충분히 침전시킨 다음 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정진섭 수질관리팀장은 “환경부의 수질측정망 자료에 따르면, 낙동강 1공구 지역만 보더라도 올해 부유물질 농도가 리터당 13~34밀리그램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역시 다른 강과 마찬가지로 2012년까지 좋은 물(2급수) 달성도를 90.9퍼센트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천1백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장 등 총인 저감시설 82개소를 신설하고, 연계 사업으로 1조2천억원을 투자해 산업단지 폐수처리시설을 신·증설하고 완충저류시설 등을 설치한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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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