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091129호

겉옷 같은 내복… 패션은 변신이다







“이건 내복이 아니야. 패션 아이템이지.” 한 젊은 여성이 내복 고르기를 주저하는 남자친구에게 건네는 말이다. ‘유니클로’ 서울 명동 매장의 매니저 김태우 씨는 패션 센스가 뛰어난 젊은 남녀 커플이 ‘커플룩’으로 내복을 고르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유니클로의 패션 내복 ‘히트텍’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18만 장이 팔렸다. 올해는 1백만 장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티셔츠처럼 겉에 입거나 레이어드 스타일로 겹쳐 입을 수 있는 패션 내복으로 입소문이 나서인지 판매 속도가 지난해의 10배 이상”이라는 게 김 씨의 얘기다.
 

유니클로 매장 바로 옆에 최근 문을 연 이랜드 ‘스파오’의 패션 내복 코너도 젊은이들로 붐빈다. 여기서 만난 취업 준비생 박모(25·서울 청구동) 씨는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서 가을부터 티셔츠처럼 받쳐 입고 다니는데, 친구들이 내복인 줄 모른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내복 매출 신장의 일등공신은 젊은층이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5일까지 내복 구매고객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 고객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퍼센트 늘어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20대도 41퍼센트의 신장률로 40대의 33퍼센트를 앞선다. ‘좋은 사람들’이 자사의 연령대별 내복 판매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2005년 대비 2008년에 젊은 층의 구매가 크게 증가했다. 20~40세 연령층이 2005년에는 구매자의 14퍼센트였지만, 2008년에는 2배에 가까운 25퍼센트로 늘었다는 것이다.
 

내복을 취급하는 전문 브랜드, 백화점, 대형마트는 올겨울 들어 전 연령대에 걸쳐 내복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 브랜드인 ‘BYC’ ‘비비안’ ‘좋은 사람들’은 11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30퍼센트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10월 19일부터 11월 5일까지 겨울 내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퍼센트 늘었다. 같은 기간 인터넷 쇼핑몰인 H몰의 내복 매출은 43퍼센트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내복 매출은 11월 1일부터 23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퍼센트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0월 19일부터 11월 5일까지 내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퍼센트 늘었다. 11월 5일부터 일주일간 ‘발열 소재 내의 기획전’을 연 신세계 이마트는 내복 매출이 20퍼센트 늘었다. 신세계 이마트 잡화팀 김대옥 바이어는 “올해 내의 기획전은 내복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30퍼센트 물량을 늘리고 진열 공간도 2배 이상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매출 신장에 대해 현대백화점 바이어 염지훈 씨는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신종플루에 대한 염려로 내복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비비안’ 디자인실의 우연실 실장은 “내복이 겉옷처럼 화려해지고, 취향과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은 한 벌에 1만원대부터 10만원대 이상 고가 제품까지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다양하다.
 

올해 눈에 띄는 내복 종류는 겉옷과 속옷의 경계가 없는 내복, 맵시 살리는 바디핏 스타일 내복, 화려한 패턴 내복, 얇으면서 따뜻한 발열 내복, 예민한 피부를 위한 친환경 소재 내복, 미니스커트·반소매 등에 적합한 짧은 길이 내복, 자전거·등산 등 아웃도어 스포츠용 내복 등이다.

 

글·최은숙 기자

 

 


 

‘유니클로’의 텔레비전 광고 ‘세계의 겨울을 바꾼다’는 겉옷 같은 내복이라는 최신 트렌드를 보여준다. 화면은 도쿄, 뉴욕, 런던의 거리를 각각 활보하는 젊은이들을 클로즈업한다. 겨울인데도 젊은이들은 두꺼운 겨울 코트 대신 재킷을 걸치고 있다. 이들이 재킷 속에 입은 옷은 유니클로의 내복. 겉에 드러내도 손색이 없다는 게 기존 내복과 다른 점이다. 녹색, 파란색, 노란색, 보라색 등 20여 가지 색상도 파격적이다. 이에 맞서 이랜드 ‘스파오’는 최근 겉옷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패션 내복 브랜드 ‘웜히트’를 출시했으며, 10만 장 판매를 목표를 하고 있다.

스타일도 브이넥, 라운드넥, 반소매, 레깅스 스타일의 하의 등으로 다양해 내복의 고정관념을 깬다. ‘트라이 히트업’도 젊고 세련된 디자인의 캐미솔, 긴소매, 반소매, 타이츠, 목 폴라 등 10가지 스타일로 출시해 겉옷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뚱뚱해 보일까봐 내복을 입지 않았던 젊은 층에게는 바디핏(Body Fit) 제품이 제격이다. 몸에 꼭 맞게 밀착되는 원단을 사용해 겉옷 밖으로 드러날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봉제 부분이 울퉁불퉁하게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매 끝부분을 봉제선 없이 처리하기도 했다.

‘비비안’의 바디핏 내복은 스타킹과 같이 신축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해 몸에 잘 밀착되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트라이엄프’의 내복은 특히 복부 부분이 밀착되어 군살을 정리해주는 효과가 있다.

 

 


 

올 여성 내복은 무늬와 색상이 한층 화사해졌다. 화려한 꽃무늬가 눈에 띄고 색상도 짙은 와인색, 검은색 등 과감해졌다. ‘엘르 이너웨어’는 검은색 바탕에 화려한 꽃무늬 프린트가 찍힌 여성용 내복을 출시했다.

‘와코루’는 목재 펄프에서 추출한 텐셀 섬유에 커다란 꽃무늬 패턴을 넣은 내복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내 ‘비비안’ 매장의 민나영 매니저는 “꽃무늬 패턴은 50, 60대에서 선호하는 데 비해 20, 30대는 피부색과 유사한 색상, 40대는 크림이나 핑크 등 은은한 색상을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두꺼운 면 원단의 내복은 구식이다. 폴리에스테르, 레이온, 폴리우레탄 등 합성 원단을 사용해 두께는 얇지만 발열 기능이 있어서 열을 발산하는 발열 내복 종류가 많다. 발열 원단은 몸의 미세한 수분을 흡수해 열을 내는 원리로, 일반 면 소재보다 따뜻하며 빨리 마르기 때문에 겨울 스포츠용으로도 적합하다. ‘트라이 히트업’은 몸의 수증기를 흡수해 열을 발산하는 발열 소재인 서머기어 원단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제임스딘’은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중공(中空) 섬유를 사용해 보온효과가 좋고 건조 속도가 면보다 2배 빠른 서모라이트 원단 내복을 출시했다. ‘와코루’의 내복 브랜드 ‘에쿠스’도 자체 발열 소재로 보온성이 뛰어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을 위해 자극이 적은 천연 소재를 가공한 친환경 내복도 각광받고 있다. ‘비너스’는 울과 비슷한 감촉과 포근함을 지닌 아크릴 섬유를 사용한 진주 가공 내복을 선보였으며, 건조한 피부에 보습 효과가 있다고 업체는 말한다. ‘와코루’의 멀티 극세사 내복은 자외선 차단, 정전기 발생 억제 기능이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BYC’는 피부에 좋은 녹차의 향을 원사에 가공한 내복과 원적외선을 방출해 항균 방취 기능이 있는 내복을 판매하고 있다. ‘비비안’은 심해 바다의 해조류를 가공한 시셀 섬유로 된 내복과 숯 성분을 함유한 내복을 출시했다. 또 우유 성분이 함유된 원사를 사용한 ‘비비안’의 남성용 내복은 피부 자극이 적고 보습 효과가 좋아, 겨울이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남성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트라이’는 숯과 폴리에스테르가 합성된 코지론 원단을 사용한 ‘참숯 동내의’를 출시했는데, 항균·탈취·원적외선 방사 효과가 장점이라고 업체 측은 말한다.

 

 


 

요즘은 겨울철에도 반소매 상의나 미니스커트 차림이 흔하다. 이런 옷차림에도 보온을 할 수 있도록 길이가 짧은 3분이나 5분 내복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또 기존의 9분 내복보다 짧은 7분 내복은 팔꿈치와 무릎을 조금 덮는 길이로, 내복이 겉옷 밖으로 삐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파인 겉옷을 위해 깊게 파인 브이넥 상의도 출시돼 있다.

‘비비안’은 피부에 자극이 적은 오가닉 스판 소재로 된 3분, 7분 길이의 내복을 판매한다. 3분 내복은 미니스커트 안에 입기 좋다. ‘BYC’는 여성용으로 상의는 3분 반소매 길이로, 하의는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5분 길이, 남성용으로 상의는 9분, 하의는 7분으로 구성된 내복을 각각 판매한다. ‘보디가드’는 얇은 정장 바지 때문에 하의 내복을 입지 못하던 남성들을 위해 스판 소재의 블랙 스판 하의와 반바지 스타일 스판 하의를 선보였다.



 

 


 

등산, 스키, 사이클링 등 겨울에도 레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덩달아 내복 판매도 늘고 있다. ‘트라이’는 겨울 레포츠 활동에 적합한 고기능성 소재의 ‘티-스포츠 쿨맥스’ 시리즈를 선보였다. 일반 면보다 땀이 빨리 마르고, 통풍성과 항균 기능이 탁월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몰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자체 개발한 아웃도어 전문 내복 바디핏 서포트 심리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웃도어 전문 내복은 신축성이 뛰어나고 외부의 한기를 차단하며 보온 기능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