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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지구촌 ‘食客’ 입맛을 사로잡아라



 

중국인들은 외국 음식 중 한식을 가장 좋아하고, 베트남인들은 중식 다음으로 한식을 선호한다.

이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3월 15일 ‘한식세계화를 위한 해외 정보조사 결과 설명회’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한식 선호도 조사 결과와 함께 현지인의 입맛, 식재료 조달의 용이성, 조리의 편의성 등을 반영한 국가별 유망 한식 메뉴도 소개됐다.

미국에서는 짠맛과 단맛을 줄인 갈비구이, 너비아니, 김치해물치즈파전, 비빔밥, 닭갈비가 추천됐다. 중국에서는 갈비찜, 너비아니, 삼색전, 김밥, 떡볶이, 삼계탕이 유망 메뉴로 꼽혔다. 너비아니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직화구이로, 떡볶이는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기호에 맞춰 떡을 기름에 튀겨 꼬치에 끼워 조리하는 방식이다.

또 일본에서는 비빔밥, 갈비구이, 떡볶이, 불고기, 해물파전을, 베트남에서는 비빔밥, 김밥, 구절판, 김치전, 불고기 전골이 유망 메뉴로 추천됐다.

일본의 비빔밥은 고추장에 고기를 넣어 볶다가 꿀을 넣어 맵지 않고 달콤하게 조리하고, 베트남의 비빔밥은 초절임한 당근과 오이, 베트남인들이 좋아하는 숙주를 넣고 매운맛에 익숙지 않은 현지인들을 고려해 땅콩소스도 제공하도록 했다.
 

이처럼 우리 음식을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로 만드는 한식세계화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째,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7월 19일 국제적인 브랜드 컨설팅 회사 ‘퓨처브랜드’가 발표한 ‘2009년 국가브랜드 지수(CBI·Country Brand Index)’에서 우리나라는 ‘파인 다이닝(고급 레스토랑)’ 분야에서 처음으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한식세계화 사업을 통해 외국인에게 한식을 알리려는 노력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한식세계화 사업은 2008년 10월 ‘한식세계화 선포식’을 계기로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로 추진돼왔다. 그해 12월 ‘한식세계화 기본계획’이 수립돼 2017년까지 해외 한식당 4만개 및 세계 일류 한식당 1백개 육성, 2012년 한식 재료가 되는 농수산식품 수출 1백만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정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세계화 인프라 구축, 한식 연구개발(R&D) 확대, 전문인력 양성, 기업 지원 및 투자 활성화, 우리 식문화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식세계화추진단’을 구성해 범국가적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올해 3월에는 한식세계화 사업을 전담할 민간집행기구인 한식재단을 출범시켰다.

한식재단은 한식의 대내외 홍보, 해외 한식당 인증, 해외시장 조사 등 한식세계화에 필요한 일을 한다. 또 해외 주요 도시별로 ‘해외 한식당 협의체’를 결성해 해외 한식 홍보, 국산 식재료 공동구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식세계화를 위한 로드맵으로 국내에서 한식을 산업화하고 한식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10대 과제도 마련됐다.

한식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우선 법적,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식품위생법상의 규제 위주에서 탈피해 외식산업의 선진화를 도모하는 외식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을 개정해 투자제한 업종에서 음식업을 제외하는 등의 규제 철폐를 통해 민간투자를 촉진할 계획이다. 또 식품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2013년까지 5백억원 규모의 식품산업투자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특1급 호텔에 한식당을 늘리는 등 스타 한식당을 육성하고 스타 요리사도 양성한다. 현재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19개 중에 한식당이 있는 곳은 겨우 4개뿐이다.

정부는 신규 한식당 설치 호텔에 식품종합자금을 지원하고 한식 조찬메뉴 개발, 스타 셰프 발굴 및 홍보 등의 지원을 통해 한식당 수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한식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한식의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도 추진한다. 지난해 해외 우수 한식당 인증제 모델을 개발해 우수 한식당의 기준을 마련했으며 올해는 해외 우수 한식당 인증제 시범사업을 벌인다. 해외 우수 한식당을 발굴하고 홍보함으로써 외국인에게 저평가된 한식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프랑스 파리 등에서 6백여 명의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을 실시했다. 농림수산식품부 한식세계화추진팀 강혜영 사무관은 “해외 한식당은 외국인이 한식을 접하는 최접점이기 때문에 서비스 개선은 한식의 이미지 개선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한식당이 한식뿐 아니라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음양오행 사상과 오방색을 바탕으로 한 인테리어 디자인 모델도 제시했다.

아울러 한식 메뉴의 통일된 외국어 표기법과 한식 표준조리법을 보급하고 있으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레시피에 식재료, 먹는 방법, 배경 이야기 등을 더해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고 친근한 한식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민승규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은 “한식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육성하기에는 웰빙, 식품안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한식에 대한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투자 활성화 등 세부 전략을 토대로 세계 5대 식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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