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구운 한우에 깻잎으로 만든 이탈리아식 소스를 바르고, 새순으로 만든 샐러드에 복분자 드레싱을 뿌리고, 김치에 건포도를 뿌려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 수석 총괄 조리장 출신의 요리사 에드워드 권(한국명 권영민). 그가 지난해 10월 서울시 글로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자신이 내놓은 음식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자 그 자리에 있던 몇몇 외국인이 ‘Wow!’를 연발했다. 에드워드 권이라는 명성과 기발한 한식 아이디어에 홀린 표정이 역력했다.
정부가 2008년 10월 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한식세계화 선포식’ 자리에서 에드워드 권은 ‘국제적 푸드 트렌드 이해를 통한 한식세계화’를 주창했다. 당시엔 한국인들도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이젠 외국인들이 먼저 그의 손에서 창작될 한식을 기다릴 정도다.
올해 6월 창덕궁에서 열린 ‘한국 관광의 밤’ 행사에서 에드워드 권이 내놓은 차가운 삼계탕과 불고기 크루아상 등 퓨전 한식 요리에 외국인 참가자들이 열광한 것 자체가 새삼 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변해준다. 
이처럼 스타 셰프의 존재는 그 나라 음식의 강점과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세계로 알리는 데 일조한다. 한편으론 셰프, 요리 전문가라는 직업의 선호도를 높여 글로벌 인재 양성에 필요한 인력 수급을 용이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정부도 한식 스타 셰프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타 셰프 양성과정’과 ‘향토음식 전문가과정’을 실시하는 교육기관을 선정해 한식 조리 전문가 3백명(스타 셰프 1백명, 향토음식 전문가 2백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5월 경희대와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 세종대(한국전통음식연구소 공동), 우송대학을 스타 셰프 양성학교로, 그리고 대림대학, 한림성심대학 등 9개 대학과 학원을 향토음식 전문가 양성학교로 지정했다. 교육생들은 7월부터 12월 초순까지 5개월간 교육비의 70퍼센트를 정부에서 지원받으며 트레이닝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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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 정부 공인 1호 한식 스타 셰프 과정을 이수한 이효삼 씨는 서울 신촌에 독특한 육개장 가게를 열고, 한식세계화를 위한 역량을 과시 중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외국인들이 육개장에 밥을 말아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짧은 시간 안에 외국인 입맛 사로잡기에 성공했다.
정부는 또 7월 20일 한식 조리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조리교육 인프라, 산학 협력체계 운영 시스템이 잘 정착돼 있는 학교를 한식 조리 특성화학교로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우송대, 전주대, 부산관광고는 2011년 한식조리학과를 정규학과로 개설하며 대학은 4년간 24억원, 고교는 3년간 6억원을 지원받는다.
특히 우송대의 경우엔 올해 세계 최초로 조리 MBA과정까지 개설해 운영 중이다. 상위 10퍼센트 안에 드는 학생만이 이 과정을 들을 수 있어 조리 실력과 외국어 능력 등을 함께 쌓으려는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더구나 국내 현실에서는 한식과 중식, 일식을 음식점에 들어가야 배울 수 있지만 여기서는 경계를 허물고 한 과정으로 배울 수 있다. 음식 간 경계를 허물어야 한식의 진정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러한 특성화학교가 국제경쟁력을 갖춰 성장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 박준연 한식세계화추진팀장은 “한식 조리 특성화학교 육성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한식 조리인력 양성 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외식업체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한식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행정안전부도 7월 14일 ‘연구직 및 지도직 공무원의 임용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농식품 직류를 신설해 한식세계화 기술 지원 및 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 식품·외식산업 정보 분석 및 제공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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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