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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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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섬 코즈웨이베이 번화가에 자리한 ‘한아름’은 한국의 손맛과 홍콩의 자본이 만나 문을 연 곳이다. ‘하나로 안는다’는 뜻의 식당 이름에는 한식을 통해 홍콩인들의 마음속에 한국문화를 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곳의 사장은 한국인 정계순 씨와 홍콩인 4명 등 총 5명. 정 사장이 메뉴 개발과 식당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홍콩인 사장들이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아름은 모던하지만 전통을 잃지 않는 한식을 추구한다. 이런 콘셉트에 맞춰 2백 석 규모의 실내도 전체적으로는 심플하게 인테리어를 하고, 군데군데 노리개 등 한국 전통소품으로 포인트를 줘 고급스럽게 꾸몄다.

한아름의 요리는 한국에서 먹는 음식과 맛이 별반 다르지 않다. 지극히 한국적이다. 된장, 간장, 고추장 등 기본양념과 주 재료를 한국에서 공수해오고 한국인 주방장이 요리를 전담하기 때문이다.

홍콩의 식당 대부분이 수십 가지 메뉴를 선보이는데, 한아름 역시 이런 분위기에 맞춰 1백여 종류의 메뉴를 준비했다. 고기구이부터 전골, 찌개, 일품요리, 전통차 등 종류가 다양하면서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드는 법이 없다.

주방을 진두지휘하는 정 사장은 신메뉴 개발에 가장 신경을 쓴다. 최근 크게 히트한 음식은 해물떡볶이와 해물전골. 해물을 즐겨 먹고 매콤한 맛에 어느 정도 거부감이 사라진 홍콩인들의 식습관을 파악한 것이 히트 비결이다.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홍콩인들을 배려해 반찬은 한국인용과 중국인용으로 나눠 제공한다. 정 사장은 “웰빙 건강식에 포커스를 맞춘 메뉴를 개발해 ‘한식=건강식’이라는 콘셉트로 한식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강현숙(여성동아 기자)

한아름 852-2877-7797


 


 

소박할 소(素), 반찬 선(饍), 집 재(齋). 이름에 담긴 뜻만 들어도 맛이 그려지는 이곳은 사계절 산과 들에서 나는 자연 재료로 10년 묵은 집된장, 간장을 넣어 엄마가 요리한 듯 푸근하고 소박한 음식을 만드는 서울 삼청동 소선재의 도쿄 지점이다.

도쿄 소선재는 매년 초 음식평론가들이 발행하는 일본 대표 미식지 <도쿄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2008년 주목할 만한 식당으로 선정됐다. 일본의 기업인과 유명 연예인들이 찾으면서 입소문이 퍼져 이제는 도쿄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도쿄 소선재의 주인은 일본 내 70개 백화점에서 김치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 오타 고지(太田浩次) 씨다.‘한국통’인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늘 감탄하며 먹던 한국음식이 일본에는 존재하지 않음을 아쉬워했다. 급기야 자신이 직접 제대로 된 한식당을 운영해보겠노라며 컨설팅 업체와 함께 구체적인 모델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이 한국에 와서 호텔 내 한식당에도 가보고, 서울 강남과 인사동 곳곳의 유명 한정식집들을 다니면서 최종 선택한 곳이 소선재다. 메뉴는 한국 소선재에 있는 그대로 하고, 음식은 소선재 김인숙 대표의 레시피대로 만든다. 직접 담근 10년 된 간장, 된장, 산마늘잎장아찌, 효소처럼 일본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식재료는 한국에서 공수한다.

그러나 공간은 지극히 일본적이다. 음식 맛을 책임진 셰프도 일본인이다. 김 대표는 이런 조합이야말로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음식을 먹어야 할 주 고객층이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니, 그 나라 정서와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손끝에서 마무리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결과적으로 도쿄 소선재는 한식을 파는 일본 고급 식당이 됐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연일 각종 매체로부터 화제의 맛집으로 주목받았고, 이곳을 찾은 고객의 90퍼센트 이상이 일본인이라는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글·송기자(동아일보 출판팀 기자)

소선재 03-5545-6691 sosonjae.jp


 

 


 

1974년 프랑스에 건너온 조만기 사장은 삼청각 출신 요리사로, 파리에서 한식의 가스트로노미(Gastronomie·미식)를 전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그가 운영해온 ‘우정’은 파리의 대표 한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고급 주택과 패션숍이 밀집한 파시(Passy)에 위치해 이곳의 정·재계 인사들은 물론 프랑스 최고 소믈리에상을 수상한 앙투안 페트뤼스도 단골손님이다.

조 사장이 직접 주방을 지키며 까다롭게 재료를 구매하고, 한국에서 공수해온 주요 재료로 매달 두 번씩 김치를 담그는 등 고집스럽게 맛을 관리해왔기 때문이다.

이곳의 음식은 한국 전통의 맛에 먹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담아 만들어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췄다. 젓가락 사용이 서툰 프랑스인을 위한 ‘싸먹지 않아도 되는 구절판’, 프랑스 레스토랑처럼 뼈를 발라 포를 뜬 뒤 한국식 조림장을 얹어먹는 ‘도미구이’ 등을 선보이며 프랑스인들에게 다가갔다.

우정이 파리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의 ‘와인’ 덕분이다. 우정에서는 두 달에 한 번 파리 유명 레스토랑의 소믈리에와 요리사를 초청해 조만기 사장이 직접 만든 한식과 와인의 궁합을 연구하는 테이스팅 시간을 갖는다.

이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와인과 궁합이 맞도록 음식 맛에 변화를 주고, 한식 특유의 맛과 어울리는 와인을 찾는다. 맵고 짭조름한 한식과는 단맛이 있는 소비뇽 품종의 화이트 와인이나 시라 품종의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시도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와인 리스트는 한식이 파리에서 마음껏 날아오를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조만기 사장의 동업자인 조성환 사장은 “한식이 외국에서 고급화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음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발전시키고, 다른 문화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식이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영향을 주기도 하면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박현진(자유기고가)

우정 01-45-20-72-82


 

 


 

붉은 벽돌의 영국식 건물 1층. ‘명가’라고 힘 있게 쓰인 현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안으로 들어서면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임승빈(40)·지선민(41) 부부가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 ‘명가’다.

20년 전 지 대표 어머니의 손끝에서 시작해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이곳은 현지인들은 물론 런던을 찾는 한국 정·재계 인사들의 베스트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주변에 패션숍과 클럽, 펍 등이 생기면서 현재는 20, 30대 현지 젊은이들이 손님의 80퍼센트 이상을 넘어섰다. 얼마 전엔 영국의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의 블로그에 소개됐고, 인기 가수 애니 레녹스가 방문해 화제를 모았다.

명가의 요리는 까다로운 런더너들의 취향을 반영해 각종 김치와 다양한 나물 반찬 하나까지 세분화했다. 그러다 보니 메뉴가 90가지를 넘는다. 그럼에도 맛은 한결같아서 단골들이 되레 놀랄 정도다.

건어물이나 김 등은 한국에서 공수하고 고춧가루는 직접 빻아 만든다. 각종 채소는 독일에서 지인이 재배하는 것을 받아 사용해 언제나 신선하다. 매콤한 양념을 사용한 돼지불고기와 김치볶음, 보쌈, 닭볶음 등의 메뉴가 특히 인기다.

음식은 한국에서 직접 구입한 놋그릇에 담아낸다. 런던 사람들은 은은한 멋을 내는 식기와 담음새에 놀라고 맛에 한 번 더 놀란다. 최근 막걸리에 크랜베리나 오렌지, 배, 파인애플 등으로 색다른 맛을 낸 막걸리 칵테일을 선보이면서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인과 이탈리아인들에게도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지 씨 부부는 “명가의 오랜 전통을 이어나갈 셰프 양성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큰 과제”라며 “더 많은 런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젊은 감각의 레스토랑 분점을 내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글·신연실(여성동아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명가 44-020-7734-8220 myungga.co.uk


 

 


 

뉴욕 교민 가운데 ‘우래옥’을 모르는 이는 없다. 10년 전 ‘한식의 세계화’를 선포하며 문을 연 이후 줄곧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한식당이다. 미드타운에 위치한 ‘반’은 우래옥의 2세 격이다. 우래옥 창업자의 며느리인 최영숙 사장이 우래옥의 메뉴와 인테리어를 살짝 바꿔 4년 전 오픈했다.

반의 주방을 책임지는 셰프는 온두라스 출신 엘리자르 마르티네스 씨. 그는 1992년 접시닦이로 우래옥에 첫발을 내디딘 뒤 그의 열정과 손맛을 알아본 우래옥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캘리포니아 프렌치 요리학교에 다녔다. 그 뒤 한국에서도 1년간 한식을 배웠다. 우래옥은 외국인 셰프의 눈으로 재해석한 한식을 바랐던 것이다. 4년 전부터 반의 오픈과 동시에 자리를 옮겨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엘리자르 셰프가 꼽는 한국음식의 장점은 참기름과 채소를 많이 사용해 신선하다는 것. 김치도 담근 뒤 일주일까지만 쓴다. ‘어머니 손맛’이라고 일컫는 ‘대충대충 레시피’는 철저히 계량화해 일관된 맛으로 요리하도록 했다.

대부분의 메뉴는 한국 전통요리다. 그러나 맛은 현지화했다. 간장, 소금, 후춧가루를 쓰는 정도는 한국 본토와 다르지만 순두부찌개, 육개장에 외국인들은 브라보를 보낸다. 직접 만든 두부와 찌개류, 도미조림 등도 인기 메뉴다.

반의 입구는 세련된 클럽처럼 꾸며졌다. 어두운 조명, 높은 천장, 커다란 통유리창, 원목 바닥은 다른 뉴욕 식당보다 더 뉴욕적이다. 기와, 돌담, 나무 등 한국 전통소품이 있지만, 적재적소에 과하지 않게 비치돼 전체적으로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쪽 벽면에는 단골들의 개인 젓가락함을 전시해뒀다. 함에 적힌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배우 마이클 J. 폭스, 크리스 오도넬 등 유명인의 이름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픈형 주방을 통해 보는 지글지글 끓는 뚝배기와 그릴 위에서 익는 불고기도 재미난 구경거리다.


글·이설(주간동아 기자)

반 212-582-4446 bannrestaura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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