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식세계화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정치적 호재요, 대외 경쟁력과 국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외교자원이며, 우리 농업과 식품산업을 발전시키기에 적합한 경제자원이다. 2008년 정부가 농림부를 농림수산식품부로 전환하고 한식세계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삼아 추진한 후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한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외식업계에서는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이슈화해 선점하고 리드하고 있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한식이 일본의 초밥이 이룬 성과보다 더욱 믿음직스러운 세계인의 음식으로 거듭나려면 정부와 기업, 국민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가 해야 할 일의 성격을 명확히 하고 맡은 바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테면 한식산업에 묻어 있는 규제들은 털어내야 한다. 또한 통계와 연구를 지원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중·장기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최근 한식 조리 특성화대학을 지정해 대학에서 고급 한식 조리 전문인력을 양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전통 한식의 원형을 발굴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한식의 정체성 회복과 산업화를 위해 서둘러야 한다.
둘째, 시장의 힘과 기업가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비즈니스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들이 한식 등 외식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도는 세계시장에서 창의적인 경쟁을 통해 성패가 나뉘고, 성공한 기업들이 한식세계화의 메뉴와 한식당 운영형태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투자의 성과가 시장경쟁에서 달성될 수 있도록 공공재적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 민간에 대한 직접 지원은 오히려 민간의 노력과 투자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셋째, 정부 주도의 한식세계화를 추진하고자 할 경우에는 과거 1970년대에 태권도를 단기간에 전 세계에 보급해 세계적 스포츠로 발전시켰던 국기원 방식의 한식세계화를 한식재단을 통해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한식재단에서 해외 각국의 취향에 맞게 한식 메뉴와 형태를 개발하고 경영자를 선발해 시범 한식당(Flagship Restaurant)을 한시적으로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초기 해외 진출의 위험성을 정부가 간접적으로 부담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한식산업 육성은 물론 국민의 식생활 교육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한식은 제품이기 이전에 문화적 요소다. 내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문화는 해외에 전파돼 현지에서 뿌리내리기 어렵다. 식생활 교육을 통해 우리 국민이 한식의 진정한 우수성을 스스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국제적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퓨처브랜드(Future Brand)’가 발표한 ‘2009년 국가브랜드 지수(CB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파인 다이닝(고급 레스토랑)’ 분야에서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우리 민족의 음식문화를 뽐내고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한식세계화의 꿈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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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