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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우리 동네 ‘어린이 수호천사’ 떴다



 

지난 5월 22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야쿠르트 판매 활동을 하는 이효숙(56) 씨는 한 남자가 초등학생 여자아이 두 명에게 다가가 “1만원을 줄 테니 따라와라”고 유인하는 것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에게 검거된 남자는 전과 24범으로 밝혀져 해당 어린이들의 부모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아찔한 위기를 넘긴 데 대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씨는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하며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날 초등학생 둘이 낯선 사람을 따라가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6월 15일 어린이 대상 범죄를 막고 피의자 검거를 도운 이 씨에게 감사장과 격려금을 전달했다.
 

최근 어린이 대상 범죄가 잇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야쿠르트 아줌마 등 지역사회 ‘아동안전 수호천사’들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9월 서울지방경찰청과 아동안전 수호천사 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전국 13개 지방경찰청과 함께 아동안전 지킴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아동안전 수호천사 배지를 착용하고 다니며 위험에 처했거나 길 잃은 어린이를 경찰관이나 보호자에게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내에만도 1백76개 야쿠르트 매장이 있고 4천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근무하고 있어 어린이 보호에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 보안업체인 ADT캡스도 지난해부터 전국 90개 지사망을 활용해 각 지역본부별로 어린이들에게 호신용 호루라기를 배포하고 등하교 시간에 학교 주변과 취약지구를 순찰하는 등 어린이 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체국 집배원들도 아동안전 수호천사로 나섰다. 경찰청과 우정사업본부가 협약을 맺어 우체국은 아동안전 지킴이집으로, 집배원은 아동안전 수호천사로 활동하기로 한 것.
 

우체국 오토바이와 차량 등에는 수호천사 스티커를 붙이고 집배원들은 배지를 부착한다. 이들은 우편업무 수행 중 위험에 처한 어린이를 발견하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임시로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우체국 전화와 집배원의 휴대전화에는 관내 지구대나 파출소 연락처를 단축번호로 저장해 경찰과 신속히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김영수 경북체신청장은 “지역사회에 친화적이며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우체국과 집배원을 활용해 어린이들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범택시 운전기사들도 ‘달리는 아동안전 수호천사’로, 태권도 사범들은 ‘태권V 아동안전 수호천사’로 아동안전 지킴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마다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하다. 제주시에서는 관내 97개 학교에서 가까운 경로당 1백여 곳이 참여하는 지역순찰 봉사대가 2인1조로 순찰조를 편성해 학교 주변, 놀이터, 취약지역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충북도는 등하굣길 교통사고와 범죄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7월부터 보행안전 도우미 제도를 도입했다. 삼운회 교통봉사대, 녹색어머니회 등이 주축이 된 보행안전 도우미는 등하굣길 방향이 같은 어린이들을 모아 주 통학로의 지정된 몇몇 장소까지 데려다줌으로써 안전하게 등하교를 시키고 있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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