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요즘 말레이시아 동포들은 현지인들과 만날 때면 축제 준비 얘기로 한동안 웃음꽃을 피운다. 동포들이 추석 준비에 들떠 있듯 현지인들도 ‘메르데카(독립기념일)’ 축제와 ‘라마단(금식기간)’ 준비로 분주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독립기념일인 8월 31일엔 전국 모든 백화점이 세일에 들어가는 등 온 나라가 함께 즐기며 축하했다. 라마단 또한 금식기간이 끝나고 나면 한동안 모든 이슬람교도들이 참가하는 축제가 펼쳐져 온 나라가 떠들썩해진다.
메르데카나 라마단과는 관계없지만, 말레이시아 동포들은 현지 축제기간과 날짜가 겹치게 마련인 추석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특히 한국 동포들이 대거 모여사는 암팡 등 코리아타운은 떡과 과일, 술 등을 준비해 차례를 지내려는 동포들로 마을 전체가 분주해진다.
특히 올해는 마주치는 현지인들마다 어김없이 배드민턴 얘기를 꺼내며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배드민턴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모두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리총웨이 선수가 남자단식에서 은메달을 따내 ‘12년 노메달’의 한을 풀었고, 한국은 이용대·이효정 혼합 복식조가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위디안토-릴리아나조를 꺾고 결승에 올라 역시 12년 만에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인들은 말레이시아의 메달 획득을, 현지인들은 한국이 세계 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팀을 이긴 것을 축하하며 서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추석을 앞두고 분주해지기는 다른 나라의 동포사회들도 마찬가지다. 이역만리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개척한 동포들은 추석 때가 되면 대부분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타국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고, 서로간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
코리아타운이 ‘백구촌’ 된 사연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코리아타운인 ‘백구촌’에서는 매년 ‘추석맞이 민속놀이 대잔치’가 열린다. 백구촌의 추석행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청의 허가를 받아 도심 도로 400m에 차량 통행을 막고 열릴 만큼 큰 축제다. 시내 한복판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씨름·윷놀이·노래 자랑 등이 열리고, 한국 전통음식 판매점 등이 길거리 가득 늘어서 교민들은 물론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은다.

실제로 추석 대잔치가 열리는 거리의 음식 판매점에서는 떡볶이나 순대 등 한국식 주전부리를 열심히 만들어 팔고, 씨름대회에 출전해 들배지기 등 전통 한국 씨름 기술을 뽐내는 현지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신기하기만 한 풍경이지만, 한인사회가 뿌리를 내린 이곳에서는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모습들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코리아타운을 ‘백구촌’이라고 부르는 데는 재미있는 사연이 얽혀 있다. 한인타운이 형성될 당시 109번 시내버스의 종점이 이곳에 있었다는 것. 그래서 당시 거주하던 한인동포들이 서로 알아듣기 쉽게 109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예 정식 지명처럼 정착됐다고 한다.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매년 추석 때가 되면 ‘한가위 한인 대축제’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주로 광장 등 공공장소를 빌려 개최하는 한인 대축제에는 주의회 의원·경찰서장 등 지역의 유력인사들이 참석해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한인들은 이날 강강수월래·사물놀이·가야금 연주 등 전통문화 공연은 물론 태권도 시범과 3행시 짓기·장기자랑 등 각자 준비한 행사를 펼쳐놓으며 서로를 격려한다.
현지 청소년도 열띤 호응 ‘비보이댄스배틀’
최근 토론토 한인행사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연은 동포 2~3세들과 다른 인종들이 한팀을 이뤄 펼치는 ‘비보이댄스배틀’이다. 인종 간의 벽을 허무는 것은 물론, 젊은 에너지를 건전한 춤으로 발산하는 이들의 모습은 한국인들은 물론 현지 청소년과 중장년층에게까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호주 시드니 지역 동포들도 추석이 다가오면 ‘한국의 날’ 행사를 갖는다. 보통 추석 일주일 전쯤 시작되는 ‘한국의 날’ 행사는 공원 등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곳에서 열리는데, 현지인과 교민 등 매년 수천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다.
이 행사에서 교민들은 매년 풍물패와 전통혼례 행렬 등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하고, 경찰서와 의회 등 현지 공공기관의 고위층이 함께 참석하는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한인의 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매년 열리는 줄다리기에는 현지인과 교민들이 뒤섞여 ‘영차! 영차!’를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