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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1121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템플스테이’ 각광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템플스테이닷컴(templestay.com)에 실린 외국인들의 템플스테이 체험 후기들이다.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것 같은 템플스테이는 절집에서 자고 생활하며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기회를 갖는 마음의 여행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2008년 12월까지 전국 사찰의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은 11만2천8백여 명. 이 중 외국인은 2만1백6명이다. 올해도 10월 말 현재까지 11만9천7백84명이 템플스테이에 참가했고, 이 가운데 외국인은 1만6천9백65명이다. 전체 참가자의 14퍼센트가량이 외국인인 셈. 템플스테이 참가자 수는 2004년 이후 매년 30~40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전국 사찰 약 1백 곳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에게 잘 알려진 곳 중 하나가 강원 평창군 진부면에 위치한 월정사다. 오대산 자락에 있는 월정사는 일본 여행사 JTB가 펴내는 여행 가이드북 <루루부> 등에 소개되고 외국인 체험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곳이다.
 

월정사 템플스테이의 가장 큰 특징은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어 외국인이 언제 한국에 도착해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 영어와 일본어가 가능한 진행자가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월정사 연수국 김은미(41) 연수팀장은 “서양 관광객들은 명상과 요가에 관심이 많고 스님과 차 마시는 시간도 매우 좋아한다”고 전했다.

 


 

템플스테이의 성공은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 불교의 ‘관광 상품적 가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기막힌 곳이 산중 사찰 아닌가. 국토의 70퍼센트가 산인데, 불교 사찰은 대부분 산중에 자리 잡았다. 그곳은 자연과의 조화를 최고의 희열로 삼던 선조들에게 자연과 인간이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깃들여도 편안하고 또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대한민국 최고의 장소다.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지의 불교 사찰은 우리 것과 다르다. 노란 색 법의가 그렇고, 독한 연기를 내뿜는 거대한 향불은 더욱 그렇다.
 

그에 비하면 우리 불교는 청징하다. 출가 후 속세를 등지고 산중 사찰에 머무는 것도, 채식만 하고 결혼하지 않는 것까지. 잿빛 먹물 옷에 발우 넣은 걸망 하나 짊어지고 산길을 오르내리는 눈빛 밝은 운수납자(雲水衲子·스승을 찾아 도를 묻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스님)를, 면벽 1년의 고된 선(禪)수행에 용맹정진하는 선방 스님을 만날 수 있는 곳도 한국이다.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한국의 스님을 만나는 것이 바로 템플스테이다.
 

올해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멋진 리포트를 냈다. ‘각국 주요 관광지의 매력도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문화자원의 역할’에 관한 것인데 여기서 템플스테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문화와 관광의 성공적 결합 사례로, 또 민간과 정부의 조화로운 협력, 그리고 외국인에게 한국과 불교를 알리는 효과적인 수단으로서. OECD 보고서는 편리하고 깨끗한 숙박시설, 참선 체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템플스테이에서 만난 모든 외국인의 한결같은 지적도 이 두 가지다. 특히 참선 체험에 대한 갈증은 훨씬 더했다. 이들에게 한국의 산사는 그들이 동양에서 줄곧 찾아온 지고의 선, 즉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줄 ‘만능키’로 비친 듯했다. 그들은 산사 체험에서 좀 더 선(禪)적인 것에 다가가고 싶어 한다. 비록 체험 수준이라도. 물론 1박 혹은 2박의 짧은 일정으로는 언감생심이다. 게다가 절집 풍속을 보여주고 가르치려 하다 보니 자연스레 선 체험은 멀어진다. 이 부분이 보완해야 할 숙제다.
 

글·조성하(동아일보 여행전문기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Tel 02-203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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