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서늘한 바람이 어둠 속에서 불어온다. 그 어디서도 만나지 못한 시원하고 살가운 자연의 숨결이다. 손전등을 비춰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드름처럼 가늘고 긴 바위들이 울퉁불퉁 솟아 있다. 종유석이다. 그 옆으로 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석회질이 굳어 생긴 석순도 보인다. 땅 위에서 볼 수 없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품은 이곳은 강원 평창군 백룡동굴. 5억 년이라는 지난한 세월을 거쳐 7월 말쯤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된 백룡동굴은 강원 영서지방의 탯줄이라 불리는 동강 인근의 손꼽히는 명소 가운데 하나다. 뭍에서 가장 긴 석회동굴로 알려진 이곳은 근처 마을에서 동강을 따라 30분 정도 걸으면서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묘미. 그러나 무엇보다 동굴 입구에 들어서면 기존 동굴들과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조명시설이 일절 없다. 동굴에 빛이 들면 이끼류 등이 자라 동굴 원형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하루 9회 정도만 운영한다. 1회 최대 인원은 20명 이하다. 체험복과 장화, 헬멧 등 장비는 철저히 구비했다. 생태관광의 목적을 최대한 살려 환경오염을 배제하고 자연 그대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특히 이곳은 최근 동강 생태자원을 활용한 강원 평창군 미타면 마하리 일대인 ‘마하생태관광지’에 자리해 지난해 개관한 민물고기생태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관광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백룡동굴과 같이 우리나라의 아름답고 건강한 생태자원을 품고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앞으로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2월 말 문화체육관광부와 환경부는 생태관광의 세계화 모델 창출을 위해 한국형 생태관광지 10곳을 선정했다. 특히 우리나라 생태자원의 특성을 고려해 내륙습지, 연안습지, 산·강, 섬, 화석·동굴 등 8개 유형으로 구분해 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녹색관광과 최광수 사무관은 “올해 초 잡힌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생태자원의 보전, 인프라 조성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본 계획을 수립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한국형 10대 생태관광지 중 국내외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곳이 바로 DMZ다. 반세기 동안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생태자원과 경관이 훼손되지 않아 국내 최고의 생태자원 보고(寶庫)로 불린다. 멸종위기종 67종과 16종의 천연기념물, 2천7백여 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으며 궁예도성 터, 백담사 등 98곳의 문화재와 백마고지, 판문점 등 안보관광지가 자리 잡아 국내외 관광객 방문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6·25전쟁 발발 60주년으로 DMZ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새기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지난 3월 말 청와대에서 제20차 회의를 열고 DMZ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한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방안을 내놓았다. ▲DMZ 일원 생태·문화 공간 조성 ▲생태·문화 콘텐츠 발굴 ▲생태 보존과 지역발전 연계 ▲글로벌 상징화 및 홍보 마케팅 등을 추진해 DMZ 일원의 생태계를 보존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DMZ 전담반은 오는 9월까지 DMZ 관광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앞으로의 세부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글·김민지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