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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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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악! 삐악! 삐악….”

어디선가 들려오는 병아리 울음소리에 벌써 도시를 벗어난 기분이다. 하지만 이곳은 서울 하고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다. 이곳에서 7월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마지막 날,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나오는 아이들 손에 들린 흰색 병아리장에는 보송보송한 노란 병아리 두 마리씩이 들어 있었다. 이날이 마침 일요일이다 보니 행사장 안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대부분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한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은 도시민과 농산어촌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마련한 축제와 정보의 장(場)으로 올해로 2회째다. 올해는 강원 평창군 코뚜레마을, 경남 산청군 갈전그린에너지체험마을 등 전국 농산어촌 체험마을 1백59곳이 참가해 지난해(1백여 곳 참가)보다 참여 마을 수가 크게 늘었다. 이들 마을은 대나무차, 오미자차, 치즈 등 고장 특산물을 가져와 관람객들에게 맛보이거나, 토끼·염소·닭·돼지 등 가축 만지기, 나무 목걸이와 호루라기 만들기, 전통 활쏘기 등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미리 즐길 수 있게 했으며 여행 상담과 숙박 예약도 현장에서 접수했다.





 

병아리장 만들기 체험을 선보여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선 곳은 충북 증평군의 정안녹색체험마을 부스였다. 부스에서 만난 이 마을 장순임(70) 할머니는 “우리 마을엔 병아리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나이도 잊은 채 마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겨울이면 사냥, 봄이면 생태숲과 청보리축제, 여름에는 색깔 고구마와 옥수수, 가을에는 김장과 메주 체험까지 1년 내내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어요.”

‘몸’으로 체험마을을 알리는 이들도 있었다. 강원 평창군 동강생태체험여행을 홍보하는 이동근(48) 씨. 부스에 카약과 래프팅 보트를 전시해놓고 자신은 동굴탐사용 헬멧과 카약 노를 손에 쥔 채 체험 분위기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이 씨는 생태학습형 체험동굴로 7월 15일부터 일반인에게 처음 개방되는 평창군 미탄면의 백룡동굴을 자랑거리로 꼽았다.

“백룡동굴은 그동안 미개방으로 보존돼온 자연 석회동굴입니다. 체험 신청을 하면 두 시간 반 동안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 수억 년간 간직해온 지하의 신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통한복 차림에서 새마을 지도자 복장까지, 행사장을 누비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준 전국 방방곡곡의 ‘삼촌’ ‘이모’들도 빠질 수 없다.

원래 여기서 ‘삼촌’이란 농촌과 어촌, 산촌을 아우르는 말로,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어촌 체험마을을 도시민에게 홍보하기 위해 각 지역별 ‘삼촌’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삼촌이 있으니 이모가 빠질 수 있나. 그래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경기도의 ‘새마을 삼촌과 백설기 이모’, 강원도의 ‘심봤다 삼촌과 동막골 이모’, 충북의 ‘그래유 삼촌과 심심이 이모’, 전남의 ‘거시기 삼촌과 토실이 이모’, 경남의 ‘남이가 삼촌과 방실이 이모’ 등으로 그 이름도 다양하다.

행사장에서 만난 임정아(35·수원시 영통구) 씨는 “다섯 살 난 딸아이와 주말 외출을 계획하다가 방송뉴스에서 이곳 페스티벌 소식을 듣고 남편도 함께 오게 됐다”며 “아이가 나무 목걸이 만들기도 하며 무척 좋아해 농어촌으로 가족 체험여행을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는 안승준(11·서울 명일초등 5학년) 군은 “책에서만 보던 소 코뚜레를 이곳에서 처음 봤다”며 부스마다 전시된 농기구며 짚신, 전통공예품 등을 신기해했다.

이렇게 보고 즐길 거리와 농어촌 여행정보도 많은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행사는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인터넷 홈페이지(huegafestival.com)는 계속 문을 열어 농어촌 체험여행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을 통해 체험마을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장점과 체험 프로그램들을 홍보하면서 전국 농어촌 체험마을 방문객이 2008년 2백81만명(매출액 3백74억원)에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A의 유행 속에서도 3백63만명(매출액 4백45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재연 농촌사회과장은 “페스티벌 관람객도 지난해 9만1천여 명에서 올해 11만명으로 늘어났다”며 “농산어촌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매년 이렇게 보고 느끼고 즐기는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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