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제3세계에) 월드컵 티셔츠 보내기 운동하고 있는 거 아시죠? 에코 응원하고 기부도 하고!”
배우 박진희 씨가 지난 6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거리응원 때 입었던 붉은 티셔츠를 나눔 단체를 통해 아프리카 이웃들에게 보내자는 이른바 ‘붉은 티셔츠의 기적’ 캠페인에 동참하자고 자신의 ‘트친(트위터 친구)’ 1만4천7백93명에게 알린 것이다.
트위터에서 에코 지니(eco_jini)라는 아이디를 사용할 만큼 환경에 관심이 많은 박 씨의 글은 또 다른 트친들에게 전파됐다.
월드컵 기간 동안만 입고 버려지는 티셔츠를 모아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보내자는 소박한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캠페인에는 박 씨 같은 연예인뿐 아니라 공공기관, 학교, 회사에서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 캠페인 주관 단체 포유앤포미와 아름다운 가게에는 6월 말 현재 약 10만 장의 티셔츠가 기부됐으며, 해외 운송에 필요한 비용모금 운동, 홍보 스티커와 홍보 영상 무료배포 운동, 기부 인증샷 올리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붉은 티셔츠 기부 독려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닐 만큼 박진희 씨는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친환경 전도사다. 얼마 전에도 트위터에 “임들이 동참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네요. 환경은 빠르게 오염되고, 우리의 실천은 느려서요”라며 환경운동을 독려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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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2007년 12월 발생한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지난해에 찾아 자원봉사자로서 기름때를 씻어냈고, 지난해 MBC 스페셜 <북극곰을 위한 일주일>에서 문명의 혜택 없이 일주일을 버티는 역할을 맡는 등 환경 지킴이로 맹활약하고 있다.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매년 봄 열리는 서울환경영화제(Green Film Festival)에서는 올해까지 4년 연속 홍보대사인 ‘에코 프렌즈’를 자임했다.
이뿐 아니다. 박 씨가 지난 4월 미니홈피를 개설한 것도 “환경을 되살리는 일에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싶어서”다.
그의 미니홈피 게시판에는 사소한 듯 보이지만 환경을 살리는 데 매우 중요한 생활 속 실천 사례들이 올라 있다. 플라스틱 병 대신 텀블러(굽과 손잡이가 없고 바닥이 납작한 큰 잔) 사용하기, 포크와 수저 챙겨 갖고 다니기,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 사용하기, 휴지보다 손수건 쓰기 등 그동안의 친환경 생활 노하우가 소개돼 있다. 그는 왜 친환경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제가 왜 지구사랑에 관심이 많은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따져 보면 엄마 영향(인 듯해요). 엄마는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유난히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이나 초록에 녹아 있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삶을 가르쳐 주셨어요. 그런 엄마를 보며 나도 모르게 배웠나 봐요.
저도 공원 풀밭에 누워 있는 게 좋고, 산을 보는 게 좋고, 나무 곁에서 이야기하는 게 좋더라고요. 그런데 이러다 점점 빠르게 사라지는 초록을 못 보게 될까봐 무섭더라고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공부를 하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빌려온 지구를 좀 더 깨끗하고 괜찮은 지구로 돌려주고 싶습니다.”
한편 배우 최강희 씨는 지난 6월 초 ‘2010 세계 환경의 날’ 한국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세계 환경의 날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개발을 위한 의지를 불어넣기 위해 유엔환경계획(UNEP·유넵)이 매년 6월 5일로 정해 기념하는 날이다.
UNEP은 1972년 ‘하나뿐인 지구’를 주제로 유엔 산하에 설립된 환경 전문기구. 올해는 UNEP이 선포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로, 최 씨는 이를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고 지구환경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일에 나섰다.
최 씨가 세계 환경의 날 홍보대사로 임명된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친환경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최 씨는 지난해부터 유넵한국위원회가 ‘Kick the Habit! 습관을 바꿔요, 지구를 위해!’를 주제로 벌인 캠페인에 참여했으며, 관련 환경화보 촬영에 참여해 수익금을 파키스탄 친환경 진흙정수기 보급 사업에 기부하기도 했다. 최 씨는 유넵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 ‘지구에게 보내는 사랑의 보답’이라는 글을 올려 환경 사랑을 표현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종이컵. 저는 그로 인해 사라져가는 나무를 생각하며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음료를 마실 때는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휴지의 사용을 줄이고자 어린 시절에 늘 가지고 다니던 손수건을 다시 휴대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는 운동량이 많아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즐거운 친환경 활동이라 생각해 꾸준히 합니다.”
이처럼 최 씨가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은 쉽고도 간단하다. 최 씨는 “습관을 조금씩만 바꾸면 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지구를 사랑하는 일은 내가 태어난 곳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자연스럽고 의무적인 사랑의 보답”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요즘 자신의 미니홈피에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1996년에 데뷔한 중견 배우 김현주 씨는 손수 만든 ‘에코 백’에 쇼핑한 물건들을 담는다. 김 씨가 바느질 솜씨를 능숙하게 발휘한 에코백들은 때로는 장바구니가 됐다가 때로는 여행 가방이 된다. “나만의 가치를 표현한 가방이야말로 진정한 명품 가방”이라는 게 김 씨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출간한 <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살림 펴냄) 인세의 1퍼센트와 지난 2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패션잡화 브랜드 르스타일 에코백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긴급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도 했다.
드라마 <에덴의 동쪽> <산너머 남촌에는> 등에 출연한 배우 전소민 씨는 평소 자전거를 타고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과 서울 한강시민공원을 자주 찾는다. 전 씨는 예전에 타던 중고 자전거를 수리한 후 자선단체에 기증하는 ‘리사이클 유어 바이시클(자전거 브랜드 바이코레 주최)’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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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라디오 프로그램 중 청취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두 시 탈출 컬투쇼>(SBS)의 진행자인 인기 개그 듀오 ‘컬투’의 정찬우, 김태균 씨는 소문난 녹색생활 실천가들이다. 김태균 씨는 집 베란다 화단에서 고추, 토마토 등을 친환경 농법으로 키우며 다섯 살배기 아들에게 자연사랑을 자연스럽게 가르친다.
정찬우 씨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절전 멀티 탭을 쓰고, 잠들기 전에 안 쓰는 전기 플러그를 뽑는 게 습관이 됐다. 정 씨는 “남자가 좀스럽다는 말을 들을지 몰라도 집사람에게 늘 음식을 버리지 말라고 잔소리를 한다”면서 “음식을 남기지 않는 습관은 농사짓는 분들의 수고에 보답하는 일이자 환경보호운동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개그맨 송은이 씨의 에코 라이프도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송 씨는 타고 다니는 차량과 자주 가는 사무실, 방송국 스튜디오 등에 컵을 갖다놓고, 귀찮아도 수저통을 꼭 들고 다닌다. 연예인들은 이동과 대기시간이 길어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용기 등 일회용품을 많이 쓰게 되는데 이런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환경부가 환경 홍보대사로 위촉한 영화감독 임권택 씨, 배우 조재현 씨, 배우 이세창 씨, 만화가 겸 덕성여대 교수 이원복 씨, 아나운서 오영실 씨 등이 국립공원 환경보전, 친환경 운전 등 각 분야에서 지구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글·최은숙 기자
월드컵 티셔츠 기증 ‘포유앤포미’ www.foryounfor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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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