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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1114호

첫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 성황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일하고 싶지만 솔직히 주변에 이런 국제금융기구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 없어 좀 막막해요.”
 

국제금융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라는 대학생 김현진(22) 씨의 고민이다. 김 씨처럼 외국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해외에서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해외 취업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친구들이나 선배에게 쉽게 조언을 구할 수 없고 구체적인 정보도 얻기 힘들다. 이런 이들에게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기획재정부가 처음으로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를 연 것이다. 서울과 지방에 있는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10월 30일은 연세대에서, 11월 2일은 부산대에서 ‘제1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10월 30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장에는 행사 시작 시간인 오전 9시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수업을 빠지고 찾아온 대학생에서부터 휴가를 내고 찾아온 경제·금융 관련 회사원들까지 6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채용설명회장을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이날 행사에는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주개발은행(IDB) 등 6개 국제금융기구 관계자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인사 담당자 등 27명이 참석했다. 특히 로하니 ADB 인사담당 부총재, 아누프 싱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등 실제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금융기구 관계자 및 참석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국제금융사회에서 우리 경제력에 맞는 발언권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실제 국제금융기구를 움직일 수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환영사에서 밝혔다.

 


 

또한 윤 장관은 국제금융기구 진출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갖춰야 할 소질에 대해서도 말했다. 언어구사 능력, 전문성, 국제화 마인드 그리고 꿈을 키우라는 것이었다. 그는 “이런 소질들을 충분히 갖춘다면 많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국제금융기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매년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장관 환영사에 이어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국제금융기구 인사 담당자들이 ‘국제금융기구의 인사 정책 및 협력 방안’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가졌다. 이후 인턴십, 신입사원, 경력사원 등을 뽑는 채용 설명이 이어졌다.
 

국제기구의 등급이 1~10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점, 직급별로 나이 제한도 있다는 점, 채용 시기도 상시 또는 2년에 한 번 정해져 있다는 점 등 국제금융기구 관련 다양한 정보들이 나오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빠르게 정보를 받아 적었다.
 

1984년에 WB에 입사한 김훈애(54) WB 동아시아 매니저는 “유창한 영어구사 능력 외에도 국제적인 마인드와 열정이 필요하다”며 “내가 입사하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누구라도 꿈꿀 수 있고 들어올 수 있는 곳이 됐다”고 참석자들에게 용기가 되는 말을 건넸다.
 

국제금융기구의 설명이 끝나자 참석자들이 가장 기다리던 Q&A 시간이 됐다. 국제금융기구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싶어 하는 참석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서른이 넘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늦깎이 대학원생, 직장까지 그만두고 다시 국제금융기구 취업을 노린다는 사람, ADB에만 가고 싶다며 어떻게 하면 들어갈 수 있냐고 묻는 사람 등 국제금융기구 취업을 꿈꾸는 열정적인 참석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쏟아지는 질문에 각 기구 관계자들은 하나하나 친절히 답했다. 이들은 “가까운 미래에 한국인 후배들이 들어올 것을 기대한다”는 배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 때 IDB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 성채원(23·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씨는 “4학년이어서 앞으로의 진로를 금융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보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국제금융기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WB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 김중선(25·건국대 신소재공학과) 씨 역시 “이번 채용설명회를 통해 국제금융기구에 대해 잘 알게 됐다”며 “취업을 준비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도 생각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녔던 것은 채용설명회 기간 중 IMF, ADB, EBRD 등에서 총 63명의 채용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점이다. 이번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기구별로 전문적인 검증 절차를 통해 실제 채용 여부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IDB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한국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는 한국인 15~20명을 하계인턴으로 채용할 계획도 밝혔다.
 

한편 국제금융기구의 한국인 비율은 평균 0.7퍼센트로 한국의 경제력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2.2퍼센트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기획재정부 이강호 국제기구과장은 “국제금융기구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정보 등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앞으로 협력을 강화해 많은 한국 인재들이 국제금융기구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김민지 기자

국제금융기구 ifi.mosf. 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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