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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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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우주? 천만의 말씀이다. 내비게이션도, DMB서비스도 지금 지구 밖 우주 궤도에서 돌고 있는 실용위성이 있기에 가능하다. 우주개발은 실생활과 가까워지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992년 ‘우리별 1호’ 위성 발사로 시작된 한국의 우주개발 역사는 올해로 18년째다. 비록 지난 6월 10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6월 24일 발사 예정이던 다목적 해양·통신·기상위성 천리안의 발사가 중단됐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비록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역사는 짧지만 잇따른 다목적 실용위성 발사 성공,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배출, 나로우주센터 완공 등 적지 않은 발자취를 남겨왔다.

1980년대 후반 우주개발에 뛰어든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 1997년 ‘2016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주요 사업 영역은 위성체와 발사체, 그리고 우주탐사 등 크게 세 가지.

이 세 분야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성취도가 높은 분야가 위성체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1992년 8월 11일 우리별 1호를 남미 기아나 쿠르 우주센터에서 발사하면서 인공위성 보유국이 됐다. 이후 잇따라 실용위성, 다목적위성, 과학기술위성들을 쏘아 올려 지금까지 모두 10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많은 국민이 나로호의 실패를 지켜보면서 느꼈을 테지만, 로켓을 우주로 올리는 핵심 동력을 제공하는 발사체의 자체 개발은 우주개발에 있어 주요한 과제다.

뒤늦게 우주개발에 뛰어든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미국 등 오랜 경험을 가진 나라와 협력해 체계 설계와 발사운영기술 등 주요 기술을 확보한 뒤 2018년 나로호의 후속 로켓 ‘나로2호(KSLV-2)’를 발사할 때는 1백 퍼센트 우리 기술의 발사체를 만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발사체 기반기술 자립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980년대 후반부터 개발을 시작해 길이 6.7미터, 직경 0.42미터의 1단형 고체추진 과학로켓(KSR-I)을 1993년 6월 시험 발사했다. 첫 시험 발사 성적은 고도 39킬로미터, 거리 77킬로미터의 비행 기록이다.

나로호가 발사된 나로우주센터는 5백7만 평방미터(약 1백53만 평)의 땅에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3천1백24억원을 들여 건설한 대규모 과학시설로 한국 우주개발의 꿈이 자라는 요람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발사대 시스템, 발사통제동, 종합조립동, 추적레이더 등 첨단시설을 두루 갖춰 발사체 발사는 물론 위성 조립, 인공위성 추적 등을 한곳에서 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6월 11일 나로우주센터 준공식 당일 “세계 7대 우주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은 6월 24일 “나로호가 폭발하기 전 1백37초 구간에서 가속도계와 압력센서 등에서 특이 진동 값이 계측됐다”며 “이 사실에 대해 러시아 측도 동의함으로써 나로호의 3차 발사에 있어 우리에게 유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나로호 3차 발사 시기는 탑재 위성을 검증위성으로 할지, 새 위성을 만들지에 따라 달라진다. 발사체는 대부분 예비품이 있어서 검증위성을 발사할 경우 큰 비용이나 시간이 들지 않지만, 설계부터 다시 해 새 위성을 준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로호가 3차 발사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성공적으로 우주로 나가면 한국은 자력으로 위성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의 10번째 나라가 된다.

나로호의 2차 발사 실패로 온 나라가 시름에 잠긴 지 며칠 뒤인 지난 6월 13일, 일본에선 우주 미아가 될 뻔했던 무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송골매)’가 7년 만에 귀환하면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일본 최초의 소행성 탐사선인 하야부사는 엔진고장, 통신불능 등 온갖 어려움을 뚫고 지구와 화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 ‘이토카와’에 착륙해 모래를 싣고 귀환했다. 예정보다 3년 늦은 귀환이었다. 모래 채집 캡슐을 무사히 내려놓은 뒤 정작 자신은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새카맣게 불에 탄 모습으로 호주 우메라 부근에서 발견돼 모든 일본인의 심금을 울렸다.

일본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주 강국의 꿈을 꾸었고 우주개발 선진국에 올라섰다. 우리도 나로호의 발사 실패로 눈물을 흘렸지만 안타까움을 넘어 2018년에는 1백 퍼센트 국내 기술로 제작한 나로2호 개발과 더불어 위성과 발사체, 우주센터의 3요소를 모두 갖춘 우주 자립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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