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뼈아픈 역사의 교훈과 나라사랑 정신을 어느 때보다 뚜렷하게 되새겨야 할 때다.
“어머님, 조부님 모시고 철도 모르는 자식들 데리고 얼마나 고생하십니까. 농사일 할 만한 사람이 없어 걱정입니다….”
“동생아, 싸워 물리치고 만세의 고성을 목이 터지라 외치고 화랑담배 피워 문 벅찬 감격 속에서도 너를 잊어본 적이 없었다. 살점이 떨어지고 뼈가 천만 번 부서져도 기어코 승리해 얻은 평화 속에서 멋들어진 웃음으로 껄껄 웃고 싶다….”
1953년 4월 12일 강원도 김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고(故) 김종석 하사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애국 청년의 심정이 절절히 녹아 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 이후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13만7천8백99명의 젊은이가 김종석 하사처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부상병과 실종·포로병, 그리고 유엔군까지 합치면 77만6천3백60명이 대한민국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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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일어난 지 60년이 됐다. 그러나 아직도 그때의 상흔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이자 휴전국으로 남아 있다. 6·25전쟁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현재인 것이다.
하지만 6·25전쟁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식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회가 지난해 9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33퍼센트가 6·25전쟁 발발 연도를 잘못 알고 있거나 아예 모른다고 대답했다. 특히 2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절반 정도가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 또 6·25전쟁을 일으킨 것이 북한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14.6퍼센트가 아니라고 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해 6·25 관련 역사 지식이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6·25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6·25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6·25를 바로 알리고 호국보훈의식을 높이기 위해 6·25 참전유공자가 6·25전쟁의 역사적 사실과 보훈의 필요성을 직접 전달하는 보훈참여수업을 전국 1백30여 초중고교에서 실시한다.
지난 6월 10일 서울 마포초등학교 대강당에는 4학년과 5학년 학생 2백50여 명이 6·25 참전용사인 박종우(82) 예비역 중령에게서 6·25전쟁 이야기를 들었다. 박종우 씨는 6·25전쟁 당시 백선엽 장군이 지휘하는 1사단 휘하의 하사(현재의 상병)로 38선을 돌파하고 평양에 제일 먼저 입성하는 등 공을 세워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그는 “6·25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안보의식이 갈수록 희석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어린이들이 역사를 바로 알고 자랄 수 있도록 호국보훈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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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또한 6·25 참전유공자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생존한 국내 6·25 참전자 23만7천명 모두에게 대통령 명의의 감사서한을 발송하고, 6·25 중상이 전상군경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특별 위문방문을 하기로 했다. 또 최고의 군 의전으로 감사와 위로 행사를 개최하고, 5천여 명의 참전유공자가 전적지를 방문하는 호국순례를 실시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6월 6일 제55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은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국가를 위한 희생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존경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보훈정책은 국민이 공감하는 보훈체계를 확립해 국가유공자의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확산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정부는 6·25 참전유공자 21만명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명예와 자긍심을 높였고, 서해교전을 제2연평해전으로 전쟁사적 의미를 격상해 정부 주관 기념식을 거행하고 다양한 선양사업을 전개했다.
또 고령에 질환자가 대다수인 보훈 대상자의 진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보훈중앙병원의 건립을 추진(1천4백 병상, 2013년 개원)하고 민간위탁 병원을 2백 개소에서 3백6개소로 늘렸다. 또 재가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공자를 3천5백명에서 9천5백명으로 확대했다.
정부는 올해도 보훈 대상자의 생활안정을 돕기 위해 국가유공자 보상금 단가를 5퍼센트 인상하고, 향후 보상금 인상률은 물가, 경제성장률, 가계 지출비 등 객관적인 국가 통계자료와 연동하기로 했다.
생활이 곤란한 참전유공자의 참전명예수당을 기초생활수급자 소득산정에서 제외하고, 무주택 보훈 대상자에게는 보금자리주택 특별공급을 통해 2014년까지 7만3천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보훈선양교육을 통한 국가 정체성 강화도 중요한 보훈사업이다. 지난해 6월 ‘국민보훈의식지수’에서 우리 국민의 보훈의식지수는 1백 점 만점에 64점으로 나타났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위기극복에 동참하겠느냐는 질문에는 79.7점, 자긍심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72.3점이었다. 이는 2008년보다 나아졌지만 높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정부는 특히 국가발전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역사의식과 국가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나라사랑시범 실천학교 운영, 보훈분야 교수학습경진대회 개최,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독립군체험학교·보훈캠프·보훈문화교실 등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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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6·25전쟁 60년뿐 아니라 한일강제병합 1백 주년, 안중근 의사 순국 1백 주년, 청산리대첩 90주년 등 중요한 기념일이 많아 정부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대규모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한일강제병합 1백 주년이 되는 오는 8월에는 일제의 강제병합에 항거한 순국선열들의 합동추모제를 거행하고, 모든 초등학교에 교육책자를 배포한다. 청산리대첩 90주년 기념행사로는 대학생들의 전투지역 탐방, 나라사랑 승리콘서트 등 국민 참여 이벤트를 마련한다.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도 대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유가족의 독립유공자 포상신청 방식과 병행해 정부가 직접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있다. 당시의 정보문서, 신문 등에서 이름이 확인된 2만4천여 명을 심사하고 있으며 매년 5백명 이상을 포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독립기념관을 상징적 애국 테마파크로 육성하고,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를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며 친일재산 매각 대금을 활용해 독립정신 계승사업을 추진한다.
국가보훈처 기념사업과 조몽환 과장은 “호국보훈은 역사에서 미래를 찾는 나라, 국가의 소중함을 느끼는 국민, 국가를 위한 희생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일”이라며 “국가브랜드와 국익을 높이는 국제적 사업으로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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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