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서울대 인문계열 1학년 이대보(19) 군의 고등학교 1학년 때 성적은 중위권이었다. 모의고사에서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은 4등급, 수리영역은 3등급이었다.
광주광역시 정광고등학교에 다니며 기숙사 생활을 했던 이 군은 아버지가 공사장에서 일하다 크게 다쳐서 입원했다는 사실을 일주일이나 지나서 알게 됐다. 이 군은 “그때 내가 우리 집을 이끌어갈 기둥이 돼야 한다는 걸 깨닫고 멀어졌던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기초도 부족하고 학원에 다닐 형편도 안 되는 처지에서 실낱같이 비춰진 유일한 빛은 EBS였습니다. ‘하면 된다’는 믿음으로 매일 저녁 자율학습 시간에 1, 2시간씩 컴퓨터로 EBS 강의를 들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아침 자율학습 시간에 EBS를 방송해줘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책과 담을 쌓아온 터라 언어영역에서 독해력이 현저히 부족했다. 한동안 공부를 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았지만 계속 EBS 강의를 들으면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법부터 실질적인 독해방법까지 알게 됐고, 나중에는 지문을 보지 않고도 문제지 사이에서 답을 도출해내는 언어영역의 ‘고수’가 됐다.
이 군은 “고 2때 11월 모의고사에서 언어영역 98점을 받고 넘을 수 없는 벽을 넘었다는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영어는 EBS만의 특장점인 대학별고사 강의와 학습 Q&A를 활용했다. 이 군은 경찰대 강의를 듣고 10문제를 풀면 2문제밖에 못 맞출 정도의 실력에 자존심이 상해 분풀이하는 마음으로 학습 Q&A에 계속 질문을 올렸는데 그때마다 친절하게 답을 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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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듣기에서 저는 문제만 듣고 그 이후로는 들을 수 없는 귀머거리였어요. 문제는 한국어로, 대화는 영어로 나오기 때문이죠. 급식 먹을 때나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문장은 물론 대화 순서까지 기억할 만큼 듣고 또 들었습니다. 1회에 1백 번씩은 들었을 거예요. 어느 때부턴가 ‘귀가 뚫렸다’는 느낌이 왔고, 고 2 때 9월 모의고사에서 드디어 영어 만점을 받았습니다.”
수학은 강의를 듣기 전에 문제를 풀어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예제, 유제, 연습문제, 1등급 고난도 문제를 차례대로 풀었다. 이 군은 “강의를 들으면서 ‘수능에 최적화된 풀이’를 강조한 선생님의 말씀대로 빠른 시간 내에, 정확히, 군더더기 없이 답을 도출해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2 때 11월 모의고사를 보고 가채점을 하면서 이 군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전부 동그라미였다. 드디어 만점을 받은 것이다. 이 군은 그때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과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군은 수능 강의뿐 아니라 입시정보도 모두 EBS에서 얻었다. 또 EBS에서 주관하는 모의고사를 한 달에 한 번씩 치렀다. 이는 배운 것을 점검하는 동시에 제대로 된 실전 연습을 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해 수능시험을 보면서 “‘이 문제는 EBS <파이널>에 나왔던 건데, 이건 <수능특강>에서 봤던 거야’ 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졌다”며 후배들에게도 EBS 수능 교재와 강의로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어떤 일을 하든지 날아오르려면 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꿈을 실현해줄 날개가 있어야 합니다. 제 꿈에 날개가 된 것은 EBS였습니다. 밑바닥 성적에서 나조차 믿기 힘든 전교 1등과 서울대 입학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주었으니까요.” 
이 군의 경우처럼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하지 않아도 EBS만 잘 활용하면 학교 성적은 물론 수능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11월 18일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도 70퍼센트 이상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안태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저소득층 및 교육 소외계층이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부담과 사교육비를 줄이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EBS 교재와의 연계를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5개 영역에서 EBS와의 연계율이 각각 50퍼센트와 60퍼센트였다”며 “이를 수능에서 70퍼센트 이상으로 높였고, 연계 영역도 직업탐구와 제2외국어, 한문으로까지 전 영역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70퍼센트 연계의 의미는 EBS 교재에 나온 문제의 70퍼센트가 그대로 출제됐다는 것이 아니라 EBS 수능 교재의 개념, 원리 등을 이해하면 수능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도록 출제했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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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방식은 EBS 수능방송과 교재에서 다루어진 지문(작품)을 활용하거나, 지문의 핵심 제재나 논지를 활용하거나, 문항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예를 들면 해외 기업을 인수 또는 합병하면 이로운 점을 찾는 문제가 기업결합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묻는 문제로 바뀌어 나오는 식이다.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EBS 방송 및 인터넷(EBSi)을 통해 수능 과외를 대체할 수 있는 수능 강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에게 보충학습 기회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지역 간, 계층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3월 ‘공교육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하나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그리고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EBS 수능 강의와 대입 수능 간의 연계 강화 및 상호협력 제도화 교류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아울러 별도의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수능시험 준비가 가능하도록 EBS 수능 교재와 수능시험 간의 연계율을 70퍼센트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EBS 수능 강의를 크게 개선했다. 수험생들에게 실력을 인정받는 ‘스타 강사’를 지난해 20명에서 올해에는 52명으로 늘렸고, 우수교사 5명을 EBS에 파견해 교재를 개발하고 EBS 강의에 전념하도록 했다.
수준별 강좌를 지난해 3단계에서 6단계로 확대하고 개념 이해, 문제풀이, 요약강의 등 다양한 맞춤형 강좌를 제공했다. 또 3백40명의 Q&A 튜터 및 37명의 대학생 튜터를 통한 질의답변 및 학습정보를 올렸다.
인터넷사이트는 사용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50분 고화질 동영상 강의를 1분 안에 받을 수 있도록 내려받기 속도를 높였다.
EBS 교재 가격을 시중 교재 대비 65퍼센트 수준에서 58퍼센트 수준으로 내렸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추천한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의 자녀 15만명에게는 EBS 교재 61만 부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수능 강의뿐 아니라 입시정보 제공도 강화해 TV 입학사정관, 온라인 입시상담, 고교·지역 방문 입시설명회 등을 실시해 EBS만 활용하면 학원 수강이나 입시 컨설팅이 필요 없도록 했다. 
이렇게 EBS 수능 강의가 개선되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 8월 E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학생 1천명, 학부모 1천명, 교사 3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BS 수능 강의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학생들의 EBS 수능 강의에 대한 만족도는 95.5퍼센트였다.
학부모의 94.1퍼센트는 EBS 수능 강의와 수능시험 연계가 바람직하다고 했고, 91.5퍼센트는 EBS 수능 강의가 자녀의 수능시험 공부에 도움이 되고, 77.3퍼센트는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교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93퍼센트의 교사가 평소 EBS의 수능 교재와 강의를 활용한다고 응답했고, 95.4퍼센트는 EBS 수능 강의가 수능 성적 향상에 영향력이 있으며, 92.7퍼센트는 EBS 수능 강의를 학생들에게 권유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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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이러닝지원과 박성동 사무관은 “앞으로 우수교사 파견근무제를 확대하는 등 EBS 수능 강의의 질을 더욱 높여나가는 한편 공교육 보완 강화 차원에서 현재 5천여 편의 내신강좌 콘텐츠를 7천4백여 편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또한 EBS에 구축해놓은 29만 문항의 문제은행을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EBS 강의가 사교육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확실히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묵동에 있는 원묵고등학교에는 ‘아침학교’ ‘방과후 학교’ ‘방학중 학교’ ‘토요학교’가 있다. 이들 ‘학교 속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강좌가 운영된다.
‘아침학교’는 전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 시작 전인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20분까지 운영되며, 학생들은 원하는 강좌를 골라 들을 수 있다. 학습도움방에서 국어, 논술, 영어, 수학 등 학과 공부를 할 수도 있고, 도서관에서 권장도서를 읽거나 학습 자료를 찾을 수도 있다.
또 컴퓨터실에서 EBS 강의를 듣거나 토익·토플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다. ‘미드시트콤반’도 있어 미국 드라마나 시트콤을 보면서 영어 공부를 하기도 하고, 체육관에서는 뇌호흡을 하며 집중력을 기르거나 가야금, 스포츠댄스 등 특기를 익히기도 한다.
‘토요학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토요 휴업일에 운영된다. 전시회, 뮤지컬 등을 관람하며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하는 교과 심화반과 진로 탐색과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특기적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정규수업이 끝난 후 운영되는 ‘방과후 학교’도 학생들이 스스로 수준에 맞는 강좌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맞춤형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강좌는 학과 수업과 연계한 강좌뿐 아니라 가야금, 바이올린, 풍물, 농구, 테니스 등으로 다양해 연간 2백40여 개 강좌가 운영된다.
방과후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지난해 방과후 학교 강좌 참여율은 1백71퍼센트로 학생 1명이 2개 이상의 강좌를 선택했다. 학교 자체 조사 결과 88퍼센트의 학생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우수하다고 응답했다.
원묵고 박수천 수석교사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아이들이 학원보다 학교를 더 신뢰한다”며 “특히 3학년의 경우 ‘교과 도움방’을 운영해 성적도 많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EBS 강의와 함께 사교육을 줄이는 일등공신이 방과후 학교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4백57개 방과후 학교 36만3천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 실시 전과 후를 비교한 결과 방과후 학교 실시 후에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6퍼센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누구나 사교육비 걱정 없이 공부하고 특기와 적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별로 방과후 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에는 전체 1만1천2백31개 초중고교 가운데 99.9퍼센트인 1만1천2백26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으며, 49만4천9백65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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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1인당 약 3.4개의 강좌를 수강하고 있으며 월 평균 부담액은 2만9천2백64원으로 사교육비와 비교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강좌를 들을 수 있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원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자유수강권을 1인당 연간 30만원 내외로 지원하고 있다.
또 4천8백명의 학부모가 방과후 학교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및 강사 관리, 학생 상담 및 출결 관리, 프로그램 참여 수요 조사 등을 담당함으로써 방과후 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도시 저소득지역 및 농산어촌 지역의 중고등학교를 권역화해 중점학교로 지정하고 주말, 방학 등 틈새시간에 인근의 협력학교 학생들이 중점학교에 찾아와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전국 10개 권역의 지역 연합 방과후 학교가 본격적인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방과후 학교의 내실화를 위해 저소득층 지원을 확대하고 방과후 학교의 민간 참여를 활성화해나갈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방과후학교팀 곽재규 사무관은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 지원액을 연간 36만원으로 늘리고, 지원 대상도 현재 차상위계층의 20퍼센트에서 40퍼센트까지로 확대하는 동시에 농산어촌 소재 학교의 방과후 학교 운영 지원을 통해 계층 간,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이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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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