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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스모킹 건’ 확보… 민군 합동조사 빛났다






 

천안함 사태의 원인이 밝혀진 것은 과학적 분석작업을 통해 다각도로 사고 원인을 분석한 민군 합동조사단과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 쌍끌이 어선의 합작품이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국내 10개 전문기관에 소속된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 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수사 ▲폭발유형 분석 ▲선체구조 관리 ▲정보 분석 등 4개 분과로 나누어 조사활동을 벌였다.

먼저 이들은 침몰해역에서 선체의 변형 형태, 관련자들의 진술 내용, 시신 검안 결과, 지진파와 공중음파 분석 결과, 수중 폭발 시뮬레이션, 백령도 근해 조류 분석 등을 통해 천안함 사고가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이란 결론을 도출했다.

그런 다음에는 누가 어떻게 어뢰를 발사한 것인지를 분명하게 규명해야 했다. 이를 입증할 ‘직접증거’를 찾기로 한 합동조사단은 5월 5일부터 폭발 원점을 중심으로 가로 5백 야드(약 4백57미터), 세로 5백 야드 해역을 25개 격자로 나누고 1백35톤 규모의 쌍끌이 어선 두 척을 동원해 정밀 수거작업을 수행했다.

쌍끌이 어선을 동원하기로 한 것은 2006년, 2007년 공군기 바다 추락사고 때 쌍끌이 어선을 활용해 바닷속에서 기체 잔해를 수거한 공군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사고해역 수색작업을 위해 4월 21일부터 그물코 5밀리미터, 폭 25미터, 높이 15미터, 길이 60미터, 무게 5톤의 특수 그물을 제작했다.

5월 3일 시험적으로 쌍끌이 어선의 수거작업을 해본 뒤 5일부터 정밀 수거작업에 들어가 열흘 만인 15일 오전 9시 25분경 폭발해역 주변 47미터 수심에서 프로펠러가 달린 어뢰의 추진부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쌍끌이 어선이 ‘스모킹 건’을 찾아낸 뒤에는 조사작업에 참여한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이 해외 수출을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카탈로그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함을 확인했다.

또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를 확인해 쌍끌이 어선이 건져올린 어뢰의 추진부가 북한에서 제조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 소행으로 결론 내는 데 가장 신중했던 스웨덴 조사단원들도 증거들이 모아지자 북한의 소행이란 결론에 동의했다.


글·박경아 기자/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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