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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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선정리에 자리한 신성이엔지 공장. 반도체와LCD 공장의 필수장비인 클린룸에 쓰이는 FFU(Fan Filter Unit)를 만드는 이 업체는 요즘 초록색 옷을 입은 계약직 사원들이 공장 내부를 이리저리 바쁘게 뛰어다닌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공장에선 분홍색 옷을 입은 정규직 사원들밖에 볼 수 없었다. 최근 들어 수출 물량이 폭증하면서 회사가 계약직 직원을 대거 채용했기 때문에 빚어진 진풍경이다.
이 회사의 경우 1월부터 일본, 대만 전자업체들의 주문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웬만하면 한국 제품을 쓰지 않기로 유명한 일본 도시바사(社) 관계자들도 4월 공장을 찾아 발주 계약을 할 수 있는지 정중하게 물어왔다. 현재 매일 4백 개의 FFU를 제작하고 있는데, 3월까지 수주한 물량만도 지난해 연간 수주량을 넘어섰다. 
요즘 이 같은 낭보가 여기저기서 날아들고 있다. 수출 실적이 계속 증가 추세다. 기획재정부가 5월 발표한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수가 잇따라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은 물론 지난해에도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수지를 번번이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3백39억9천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11월 대비 17.9퍼센트 상승률을 기록, 첫 상승 국면에 진입한 이후 올해 4월까지 호조를 보이고 있다. 4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31.5퍼센트가 증가한 3백98억8천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나타냈다.
이런 실적은 반도체, 조선 등 핵심 수출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시장지배자적 위상을 확립하고 신흥시장을 개척해 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결과다. 수출보험 및 수출보증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것도 한 원인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지식경제부가 5월 7일 발표한 ‘IT산업 수출 증감률’ 자료에 따르면 4월 IT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1퍼센트 증가한 1백26억7천만 달러로 4월 전체 수출액수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IT 무역수지는 67억1천만 달러 흑자였다. ‘수출 코리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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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반도체는 대(對)중국 수출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인 97.7퍼센트 (41억8천만 달러) 상승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채널도 40.4퍼센트가 늘어난 28억4천만 달러로 매달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정책과 허경일 주무관은 “향후 IT 수출은 윈도7 효과, 스마트폰 등 IT 제품 출시 확대 및 월드컵 특수 등으로 당분간 호조세를 더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 국가대표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올 들어 수출이 증가하더니 4월에는 가장 높은 수출 실적을 보였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4퍼센트가 증가한 24만8천6백75대. 올해 1분기 자동차 수출 대수 역시 83만6천2백79대로 지난해 1분기 실적(60만6천99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농수산물 수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고품질 안전농산물 생산과 새로운 수출 품목 발굴에 따른 결과다. 특히 경북 안동시의 사례가 주목할 만하다. 안동시의 농수산물 수출 실적은 1만5천8백18톤. 금액으로는 1천2백92만 달러다. 2008년 대비 물량 기준으로는 7백17퍼센트, 금액 기준으로는 2백17퍼센트나 증가했다.
환경기술 수출 실적이 급증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 경제개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동, 베트남 시장에 국내 환경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 상하수도와 폐기물 분야 기업이 전체의 80퍼센트를 차지한다. 앞으로도 환경측정 분석, 탄소배출권 거래에 따른 환경컨설팅 분야 등에서 기술 수출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7년 1조7천75억원이던 수출액이 지난해 2조8천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3조5천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러한 수출 드라이브에 날개를 달아줄 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해외로 수출되는 한국 녹색제품의 품질을 보증해주는 ‘그린 보증 브랜드’를 선정한 것. ‘그린 보증 브랜드’는 고품질의 제품과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해외시장 개척에 애로가 있는 기업의 대외 공신력을 높여주는 국가 인증으로 5월 초 30개사가 선정됐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출 증가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5월 3일 발표한 ‘1분기 수출입 동향 및 2분기 전망보고서’에서 2분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2퍼센트 증가한 1천1백3억 달러로 예상했다. 무역수지도 93억 달러 흑자가 날 것으로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70.7퍼센트), 자동차(29.4퍼센트), 자동차부품 (90.3퍼센트) 등이 특히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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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