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이명박 대통령 첫 해외순방 | 세일즈 외교





16일 오전 9시30분(현지 시간), 이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아 주식시장의 개장을 알리는 벨을 눌렀다. 한국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코리아 세일즈’의 첫 신호탄이었다. 아래쪽 객장의 주식중개인들은 환호와 박수로 이 대통령을 반겼다. 이 대통령이 현지에 상장된 포스코 객장에 들렀을 때 시세판의 주가가 오르자 이 대통령은 주가가 오른다는 뜻으로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던컨 니더아워 회장 등 임원들에게 “한국 정부가 모든 규제를 없애고 있다”고 밝히고 “세계 모든 기업들이 (한국에)오도록 하는 준비를 하고 있고 한국의 변화를 알려주고 싶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NYSE가 세계중심의 역할을 해주시고 세계경제가 빨리 회복되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벨 울려
이어 이 대통령은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미국 경제계 인사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베어스턴스를 인수한 JP모건체이스의 제임스 다이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존 A 테인 메릴린치 회장, 피터 그라우어 블룸버그 회장 등 미 경제계의 거물 25명이 참석,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곧 이어 이 대통령은 한국투자환경설명회가 열리는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로 이동해 세계적인 기업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호텔 3층 그랜드볼룸은 수용인원을 초과한 참석자들로 북적거렸다. 수용인원이 400명인 그랜드볼룸에 8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행사장은 물론 행사장에 자리를 잡지 못한 참석자들을 위해 마련한 별도의 방에도 TV를 통해 중계되는 이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이 대통령은 특히 영어로 ‘글로벌 코리아, 아시아로 통하는 문(Global Korea: A Gate to Asia)’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설명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해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으로 상징되는 한국의 근·현대 발전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특히 외국 투자자들을 한국 발전의 ‘숨은 공로자’로 칭하며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저의 고향은 포항으로, 한반도 남동지역의 작은 어촌”이라는 소개로 운을 뗀 후 “노동자에서 CEO(최고경영자), 국회의원을 거쳐 서울시장, 그리고 대통령으로 변화한 저의 인생과 같이 이곳(포항)도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경험했다”면서 “그 작은 마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철강회사 중의 하나인 포스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00여명 참석자 몰려 TV로 연설중계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 인생, 그리고 제 고향의 극적인 변화는 그동안 한국이 변화해 온 모습과도 같다”며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으나 한 세대가 지난 지금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 됐고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를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국 발전에는 또 하나 숨은 공로자가 있다. 바로 한국을 믿고 자본과 기술, 노하우를 투자해 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여러분과 같은 외국친구들이 없었다면 한국의 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친기업)’ 정책을 소개하며 세계적 기업들의 투자를 당부했다. “저는 한국을 모든 부분에서 글로벌 스탠더드가 통용되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고 모든 규제들은 원점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구성, 규제 개혁,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 세제 개선, 법과 원칙 확립, 기업 친화적 환경 구축 등의 ‘액션플랜’을 소개한 뒤 “저는 대한민국 최초의 CEO 출신 대통령”이라며 한국 내 외국기업 활동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일부에서 제가 너무 기업 친화적이라고 우려하는 분들이 있으나 동의할 수 없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면 더 기업 친화적으로 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각종 지원 약속
이 대통령은 또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40년간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청계천을 복원하고 버스전용차로제를 정비하는 등 서울의 도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경험이 있다”면서 “여러분은 곧 달라진 한국, 외국인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나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초의 CEO 출신 대통령’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참석 기업인들과의 동질성을 투자전략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훌륭한 투자가는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우수한 CEO를 찾는다”는 기업인 원칙을 확인하고 “저는 확고한 비전과 경험, 그리고 강한 실천력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주식회사의 CEO”라면서 “여러분의 성공은 곧 한국의 성공이다. 모두 한국에 적극 투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한국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IT(정보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한국에 투자하면 이런 세계적 선도 기업들과의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육성, 특히 금융산업 발전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 국민은 저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면서 ‘선진일류국가 건설’이라는 신성한 임무를 주셨다”면서 “저는 이런 임무를 실천하기 위해 세계경제의 중심에 있는 ‘빅 애플’ 뉴욕을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 세계경제와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뉴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투자설명회에서 한·미 FTA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비준에 이어 한·EU FTA가 금년 내 타결된다면 한국은 명실상부한 동아시아 투자관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일본과의 FTA도 체결된다면 한국은 세계 4대 경제권 모두를 연결하는 핵심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외국 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에조차 과도한 규제는 기업 활동의 커다란 장애물”이라며 “앞으로 경제 활동에 장애가 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모든 규제들은 원점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고, 세금 제도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노동비용과 땅값 안정, 공장용지의 저렴한 공급, 법인세 현행 25%에서 20%로 인하, 한국 내 외국인의 편리한 생활여건 조성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과 병원 제공 등을 약속했다. 이는 지난 3월 세계적인 경제잡지 <포브스>의 발행인 리치 칼가아드가 포브스닷컴(fobes.com)에 게재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Digital Rules’라는 연재칼럼을 통해 “한국의 신임 대통령은 아시아 3위 경제인 한국 경제를 감세, 규제완화, 민영화를 통해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면서 “이런 이 대통령의 경제 비전은 바로 미국 지도자들에게 절실히 요구된다”고 한 바 있다.






한·미 FTA 타결 중요성 거듭 강조
이날 투자설명회는 예외 없는 성황을 이뤘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코트라의 한 직원은 “참석자 수가 최소한 800명은 넘어선 것 같다”면서 “통상 초청장을 발송하면 회수율이 20%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50%가 넘어 뉴욕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 가운데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됐다”고 밝혔다. 한 행사 관계자는 행사 계획 초기에는 투자설명회 참석자를 200명 정도로 하려 했으나 참석 여부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참석 희망자들이 너무 많아 행사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SK텔레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과 함께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보잉, 머크, JP모건체이스 등 다국적기업 관계자 4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새로운 대한민국 주식회사’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 대통령을 ‘지원사격’했으며,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윌리엄 오벌린 암참 코리아 회장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열린 ‘한국투자환경설명회’를 통해 약 12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를 한 이번 투자설명회에서 세계 유수의 5개 기업과 총 11억8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면서 “정부는 이번에 체결한 MOU 내용의 실천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젝트별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투자유치 사후관리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 투자유치 규모를 보면 우선 세계적 물류회사인 ‘프로로지스’가 경기도 부천과 충북 충주, 부산 신항만 배후 물류지역 등 전국의 주요 항만 및 내륙물류기지 개발에 총 10억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또 부동산 개발업체인 ‘코자’는 국내 도시형 커뮤니티 건설을 위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1억4천만 달러, 게임개발 및 퍼블리싱 업체인 ‘일렉트로닉스 아츠’는 게임스튜디오 분야에 2천만 달러, 반도체장비 업체인 ‘맷슨’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메탈다인’은 각각 1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