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잎이 노랗게 변하고 끝 부분이 꺼멓게 타들어가는 들깻잎들을 보세요. 도대체 왜 이러는지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우리 농민들 가슴도 먹먹해질 따름입니다.”
지난 3월 말 녹색기술 현장지원단으로 ‘농민들 희망인 들깻잎을 살려달라’는 SOS 민원 한 통이 들어왔다. 경남 김해, 밀양, 부산 등 잎들깨 시설재배농가 15곳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지난해 겨울부터 나타난 이 현상은 잎들깨 재배 경력 10여 년이 넘는 베테랑 농민들이 손을 써도 그 피해만 더해질 뿐 해결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농업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모인 ‘녹색기술 현장지원단’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잎들깨를 죽이는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토양의 배수 불량과 과도한 습기에 의한 성장력 약화였다. 이 때문에 각종 병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져 제대로 성장할 수 없었던 것도 문제였다.

녹색기술 현장지원단은 곧바로 잎들깨를 살리기 위한 처방전을 내렸다. 먼저 잎들깨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적정량의 물주기, 적정 습도 맞추기, 야간 온도 10도 이상으로 유지하기 등의 지침을 전달했다. 또한 시설이 너무 습하면 민달팽이가 잎들깨에 병을 옮기므로 토양을 건조하게 유지하고, 다음 해에 잎들깨를 심을 때는 볏짚을 사용해 토양 환경을 개선할 것도 알려줬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3월 16일 발족시킨 녹색기술 현장지원단은 현재 1백30건의 농촌 현장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신속히 처리해 ‘농업종합병원 119’로 불린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제주 한경면에서 발생한 씨 생강 발아불량 원인이 종묘에 있음을 밝혀내 농가 보상을 받아냈고, 충남 서산시 시설재배 복숭아나무가 몇 년 동안 원인 모르게 말라죽는 원인을 밝혀내 올해 복숭아 풍년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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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전남 구례군 애호박 생육불량, 경기 여주군 방울토마토 잎 백화현상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벌어지는 농촌 현장의 문제점의 원인을 찾아내고 이에 맞는 기술지원을 해 농업인들의 애로사항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은 1차적으로 시군 농촌기술지원센터에서 접수해 처리한다. 시군센터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녹색기술 현장지원단으로 넘어온다.
녹색기술 현장지원단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한 내용을 분기별 현장지원 사례집 <바로 처리한 농업궁금증>으로 발간 배포하고 있다. 이는 현장에서 체득한 농업 기술을 널리 알려 지역의 농촌지도기관과 현장 농업인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동로 농촌진흥청 녹색기술 현장지원단 단장은 “앞으로도 농업인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해결하고,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는 전문 서비스 기관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바로 달려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김민지 기자
농촌진흥청 고객지원센터 Tel 1544-8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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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