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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1018호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 문화격차를 해소하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 프로그램 홍보 사이트에 올라온 댓글들이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소외지역과 계층에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사업으로, 예산은 복권사업으로 조성된 기금으로 충당한다. 2009년 한 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20억원 늘어난 2백18억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초부터 8월 말까지 각종 문화예술단체들이 전국의 문화 사각지대를 찾아 1천2백36개 프로그램을 공연했으며, 13만6천7백69명이 문화 바우처(저소득층 1인당 연 5만원까지 관람료 지원)를 활용해 공연을 관람했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이하 희망 프로젝트)’의 문화 나눔 사업 중 일부다. 문화 나눔 사업은 문화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과 저소득층을 직접 찾아가는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로 크게 두 가지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문화 향유로부터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촘촘한 문화 그물망을 형성하며 △저소득층, 서민, 장애인, 농어촌 지역민 등 소외되기 쉬운 계층에게 문화 혜택을 골고루 나눠주는 것이다. 여기에 문화 일자리 사업과 생활체육 활성화 사업까지 포함하여 희망 프로젝트 아래 1백57개 사업이 추진됐으며, 그 결과 2009년 상반기에만 1천6백여 만명이 혜택을 받았다. 국민 3명 중 1명꼴인 셈이다.






 

희망 프로젝트에 대한 국민과 전문가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 5월 국무총리실이 전국 20세 이상 국민 2천1백명과 전문가 1천5백60명을 대상으로 희망 프로젝트의 체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6퍼센트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정부 40개 부·청의 정책을 통틀어 만족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처럼 높은 지지를 받은 데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 3년간 문화 나눔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그동안 문화 사각지대였던 지역과 계층까지 혜택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희망 프로젝트를 시행 주체와 대상별로 살펴보면 △문화예술단체들이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순회공연’ △중앙박물관 등 국립 문화기관 6곳이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문화버스’ △우수 문학도서를 선정해 작은 도서관, 복지시설에 보급하는 ‘문학 나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공연·전시 무료 관람과 체육시설 이용을 각각 지원하는 ‘문화 바우처’ 및 ‘스포츠 바우처’ △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등이다.

 

 


 

문화예술단체가 전국의 소외지역을 찾아 펼치는 순회공연은 그동안 문화의 손길이 잘 닿지 않던 곳에 사는 지역민들의 호응이 높다. 2009년 공연 장소는 전국의 농어촌과 산골마을 읍면동, 외딴섬, 농공산업단지의 근로자 임대주택 지역, 재활원과 보육원 및 장애인 시설, 노인복지관, 교정시설 등 1천2백50곳이다. 공연 종류도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무용 등 다양하다.
 

순회공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것이 극단 김동수컴퍼니의 연극 ‘우동 한 그릇’. 서울 대학로에서 6년 동안 15만명 이상의 관객몰이에 성공한 이 연극은 1년째 외진 곳을 돌며 지방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 경기도 가평 꽃동네를 찾아 무대에 선 어머니 역 배우 임은혜 씨는 “이런 외딴 곳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게 새롭다. 관객에게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7월에 춘천소년원에서 가수 강원래 씨를 비롯, 전원 신체 장애인들로 구성된 ‘꿍따리 유랑단’ 공연을 관람한 수감 청소년 조모 군(헤어디자인반)은 “8년간 휠체어를 탄 강원래 씨가 이렇게 공연을 다니는 걸 보니 감동적이다. 집안 사정을 탓했던 나 자신이 무척 부끄럽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찾아가는 문화버스’는 국가가 운영하는 전시장, 영화관, 공연장이 먼 지역까지 찾아가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프로그램이다. 문화버스를 운영하는 곳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국악원,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영상자료원 등 6개 국립 문화기관이다. 이들 기관은 복제유물 전시, 도서 전달 및 책 읽어주기, 한국화·회화·조각 등 전시, 국악 공연, 영화 상영 등으로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
 

여러 기관이 함께하기도 하는데, 그 예로 지난 4월 인천시 강화군 길상초등학교에서 각종 전시와 공연을 보여주는 자리에 학생과 주민 6백50여 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찾아가는 문화버스’는 올 상반기에만 8백31차례 운영됐으며, 하반기에는 다소 늘어난 8백57차례를 목표로 운영 중이다.


 


 

복권기금을 활용하는 ‘문학 나눔’은 소외지역 2천여 곳에 우수 문학작품을 발송하고 있다. 대상은 교정시설, 복지시설, 대안학교, 지역아동센터, 병영 등 책을 구입하기 힘든 곳으로, 상반기까지 2천92개소에 문학작품 6만1천여 권이 배달됐다. 전북 군산시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나포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이병숙 씨는 92종의 책이 모임 앞으로 배달됐다며,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독서록을 쓰고 독서퀴즈대회에서 실력을 겨루기도 했다고 말한다. 이 씨는 “시골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해서 미래에 빌 게이츠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대전에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 ‘햇살 가득한 집’에서 일하는 ‘큰이모’라는 누리꾼(네티즌)은 문학나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아동학대로 심신이 불안정한 아이들은 게임중독과 식탐이 심했다”면서 “최형미의 <스티커 전쟁>, 한상순의 <뻥튀기는 속상해> 등 지원받은 책을 읽은 아이들이 책 속에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세계가 있다고 말해서 기뻤다”고 했다.


 

 


 

문화 바우처는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사람들에게 1인당 연간 5만원 한도에서 공연, 전시 관람료를 지원하는 제도다. 바우처(Voucher)란 ‘정부가 특정 수혜자에게 교육, 주택, 의료 따위의 복지 서비스 구매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용을 보조해주기 위해 지불을 보증하여 내놓은 전표’. 올해 초부터 8월 말까지 ‘신나는 예술여행’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문화 바우처를 이용해 전시를 관람한 관객은 모두 13만6천7백69명. 문화 바우처를 이용해 관람한 공연 수도 1천5백여 개로 선택의 폭이 넓다.
 

한편 스포츠 바우처를 통해 연초부터 8월 말까지 유소년과 청소년 6천6백45명이 혜택을 받았으며, 연말까지는 10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바우처는 기초생활수급가정의 유소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 최대 6만원까지 체육시설 이용권을 주거나 연 최대 6만6천원까지 체육용품 구입을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총 39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장애인의 문화예술활동 지원’ 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우선 장애인들이 문화시설에 쉽게 갈 수 있도록 경기도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등 11개 시설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영화관 13곳에서 한국영화에 한글 자막과 화면 해설을 넣어 상영하는가 하면 점자도서 35종, 녹음도서 47종, 수화도서 4종 등을 개발해 보급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는 점자 학습 사이트 ‘점자 세상’을 열었으며 국립중앙도서관, 광주 무등도서관 등 5개 도서관에 음성 낭독 프로그램, 점자 출력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장애인 정보 누리터’를 개설했다.
 

한편 10월 16일 서울시청 열린광장에서 개최된 ‘2009 세계 장애인 문화예술 축제’ 개막식에서는 국내와 해외 20여 개국 장애인 문화예술인 3천여 명이 참석해 일반인과 소통의 장을 열기도 했다. 장애인의 문화예술 지원 사업의 하나인 세계 장애인 문화예술 축제는 음악제, 연극제, 학술제, 영화제 등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서울과 제주에서 23일까지 계속된다.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즉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전통시장에 문전성시를 이루게 하는 문화사업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시장에서는 백화점에는 없는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수원 못골시장의 경우 10억원을 투자하고 10명의 컨설턴트를 보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전성시 프로젝트 전담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시장과 문화 컨설팅단’이라는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가는 날이 장날> 등 가이드북 제작, 시범시장 선정, 평가와 자문 등을 수행한다. 또한 해당 재래시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 지역 상공회의소, 민간 문화단체 등 관련 기관들의 지원도 이끌어냈다.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 수원 못골시장의 경우 상인들이 운영하는 라디오방송 ‘못골 온에어’, 여성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만든 ‘못골시장 줌마 불평 합창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들 프로그램이 좋은 성과를 보이자 신문과 방송 등이 상인들이 작사한 ‘시장송’과 함께 못골시장의 ‘줌마 불평 합창단’, 주문진시장의 ‘꽁치극장’, ‘놀래미 극단’ 등을 보도하기도 했다.
 

희망 프로젝트의 취지는 문화로 생동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2008년 말 계획 당시 세계 경제위기 여파로 문화 여가비를 대폭 줄인 서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이 취지였다. 앞으로도 이 취지는 유효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소득격차로 생기는 문화 향유 격차가 심화되지 않도록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프로그램 지원을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은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리(里)’ 단위까지 촘촘하게 퍼지도록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최은숙 기자
 

 

신나는 예술여행 artstour.or.kr

점자 학습 사이트 점자 세상 braillekorea.org

문전성시 블로그 blog.naver.com/ct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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