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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급속한 저출산·고령화 현상, 이주노동자·다문화가정 등의 확산에 따라 문화 수요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지구촌 공동의 문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대한민국 고유의 품격 높은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4대강을 문화와 역사,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문화의 물길’로 재탄생시켜 녹색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4대강인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유역은 수려한 자연환경은 물론 한반도 생활문화의 발원지로서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한강 유역은 선사시대부터 역사문화적 중심지로서의 전통을 이어왔고, 금강 유역은 섬세한 백제문화자원과 우수한 자연생태 환경을 보존해왔다. 또 영산강 유역은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물과 독특한 남도문화가 발달돼 있고, 낙동강 유역은 고대 가야와 신라의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이러한 4대강의 물줄기를 따라 역사문화자원을 복원하고 문화·관광·레저·스포츠 공간으로 개발할 경우,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를 통해 국제적 문화관광 휴양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지역 간 균형발전의 기반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유역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강변 문화관광권을 구축해 권역별로 특화하고, 친환경 문화관광자원을 개발해 녹색성장의 한 축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따로 꾸려진 문화관광 분야 태스크포스(TF)팀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국토해양부의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과도 연계해 추진된다.
 

기본계획의 골자는 △다양한 유·무형 문화자원 복원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자전거 여행길 등 테마형 관광상품 체험 프로그램 개발 △각종 레저시설 확충 등이다. 정부는 또 4대강 유역의 문화·여가·레포츠 공간 확충과 다양한 연계 관광 프로그램 발굴을 지원해 지역 간 균형발전과 함께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문화·관광·레저 휴양지로서의 발전도 도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51개 사업을 통한 문화관광자원 개발에 총 5백22억원이 지원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강 주변의 소나기마을 조성(양평) 등 6개 사업에 76억4천만원, 금강 주변의 대청호 인근 쉼터 조성(옥천) 등 9개 사업에 1백21억1천만원, 영산강 주변의 영산강 역사문화단지 조성(나주) 등 13개 사업에 1백10억9천6백만원, 낙동강 주변의 바이크 문화탐방로 조성(영주) 등 23개 사업에 2백13억1천만원이 각각 투입된다.
 

아울러 정부는 문화적 경관 조성 및 공공디자인 도입,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개설, 자전거 여행길 조성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친환경 관광기반시설을 확충한다. 또한 경관 감상, 수상레저 체험 등 지역 상황에 맞는 특화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4대강 유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복원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현재 4대강 유역에는 지정문화재 1백10개, 매장문화재 2백51개 등 3백61개 문화재가 분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 과정에서 이러한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 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4대강 유역을 중심으로 지역의 과거와 현재, 유·무형의 문화자원 등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기로 했다. 국토해양부, 환경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레저·스포츠 활성화 기반도 조성한다. 이에 따라 △수상, 육상 여건에 맞춘 레저시설의 가이드라인 수립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길, 파크골프장 등 다양한 레저시설 조성 △수영 마라톤 및 카약 마라톤 국제대회 개발 등이 추진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하기 위한 생태관광자원 개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정부는 백두대간을 친환경 자원화하기 위해 ‘지리산 천왕봉~고성 향로봉’의 6백84킬로미터 구간을 생태관광의 관점에서 개발하고,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는 강화 둘레길, 동해 해안길,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의 토지길, 여강(남한강) 따라가는 역사문화 체험길 등 7곳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서울에서 박경리의 토지길을 찾은 주부 이태연 씨는 “친구들과 걷기에 좋은 길을 찾다가 이곳까지 오게 됐다”며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차분히 걷다 보면 소설 <토지>를 읽었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강원 정선의 레일바이크와 같이 전국 22개 구간, 7백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폐쇄철로와 간이역도 지역 관광명소와 연계한 패키지관광 상품으로 거듭난다. 또한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신안, 장흥, 담양, 완도)는 녹색관광지로 발전하고 있으며 습지와 늪, 갯벌, 철새 도래지, 비무장지대(DMZ) 등을 연계한 녹색관광 코스도 개발되고 있다.
 

아울러 △5대궁 등 문화재의 글로벌 관광명소화 △템플스테이, 서원스테이 등 해외 관광객을 위한 전통문화 체험형 프로그램 개발 △의료관광, 전시컨벤션산업 등 고수익 관광산업 육성 △관광 안내체계의 전국적 확충 및 명소화 등도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본격화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올리는 녹색관광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지갑이 열리는 관광한국’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기능을 잃은 화력발전소와 기차역에서 미술관으로 새롭게 탄생한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갤러리와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처럼, 지역의 전통과 역사자원을 활용한 문화의 재창조를 통해 환경친화적 도시로 재생시키는 정책도 추진된다. 이를 위한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군산의 내항(근대사·공연), 신안의 염전과 소금창고(소금체험), 포천의 폐채석장(돌조각) 등 5개소는 앞으로 문화예술 창작벨트로 조성되며, 옛 서울역사(驛舍)는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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