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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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을 전공한 제가 은행에 입사한다는 건 불가능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상경계열 지원자보다 당연히 불리할 것 같았죠. 하지만 재학 시절 경제학 수업을 꾸준히 듣고 금융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준비를 차근차근 했어요. 또한 모 은행에서 인턴 경험을 쌓은 덕에 입사 때 점수를 높게 받은 것 같아요.”
지난 2월 SC제일은행에 취업한 새내기 행원 박지훈(27) 씨의 얘기다. 숭실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박 씨가 졸업과 동시에 70 대 1의 높은 경쟁을 뚫고 금융권 취업에 성공한 데는 정부가 적극 장려한 ‘청년인턴제’를 활용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월 78명을 채용한 데 이어 최근 1백5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 인사본부 총괄 피터 햇 부행장은 “경기회복과 은행의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지점 수를 확대하고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각종 ‘고용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먼저 취업자 수 증가가 두드러진다. 기획재정부가 통계청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만7천명 증가했다. 이는 2007년 12월(취업자 수 26만8천명) 이후 최대 증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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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역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1월에 5천명, 2월에 12만5천명, 3월에 26만7천명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것. 제조업 취업자 수도 증가세다. 3월에는 11만명 늘었으며 2004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여성 취업자 수도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전년 동기 대비 9천명에서 많게는 14만2천명 더 느는 등 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더불어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와 지급액 등으로 알아보는 ‘실업 지표’도 최근 2, 3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의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각각 8만8천명(18.5퍼센트 감소), 9만5천명(12.8퍼센트 감소)이었다. 4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8만4천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만2천명(12.5퍼센트) 줄었다. 
실업급여 수급자와 지급 액수도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4월에는 40만5천명에게 실업급여 3천3백51억원이 지급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지급자 수는 5만명, 액수로는 17.4퍼센트 줄어든 것이다.
실업률은 지난 1, 2월 계절적 요인으로 4.9~5.0퍼센트에 육박했으나 3월 들어 4.1퍼센트대로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은 지난 2월 10퍼센트로 정점을 찍은 후 3월에는 9퍼센트로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전체 실업자 수는 1백만5천명으로 2월에 비해 16만4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 권재관 사무관은 “우리나라는 외국 주요 국가에 비해 고용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지난 3월 기준 한국의 실업률(4.1퍼센트)은 미국(10.2퍼센트)이나 일본(5퍼센트)에 비해 낮다”고 전했다.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이 일할 사람을 구하려는 ‘구인 지표’도 좋아지고 있다. 정부의 구인·구직 연결기관인 워크넷 및 고용지원센터에 지난 4월 기업이 등록한 구인 인원은 15만8천명. 작년 동기에 견줘 무려 68.1퍼센트(6만4천명)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고용회복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은 무엇보다 경기 회복세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주요 기업들은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20퍼센트가량 늘려잡았다. 지난 3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올해 6백대 기업의 시설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1백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투자율이 전년보다 16.9퍼센트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투자 증가는 취업 유발 효과로 이어진다.
전경련 강호성 선임연구원은 “6백대 기업의 올해 시설투자 계획에 따른 취업 유발 효과를 추정해보면 취업자 수는 1백4만4천명, 전년 대비 올해 투자 증가액에 따른 취업자 수는 11만4천명”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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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일자리 만들기’를 국정 현안으로 내세우고 매달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고용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등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한 것도 고용 개선에 기여했다. 정부는 희망근로 등 정부 일자리 사업 및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2010년 고용회복 프로젝트 등 단기 대책과 함께 서비스산업 선진화, 고용친화적 세제·재정·산업정책, 노동시장 효율화, 인력양성 강화 등 중장기 고용 창출 대책을 추진해왔다.
지난 3월 중순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약 4조9천억원을 투입해 55만 개의 고용을 창출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정부와 공공 부문이 직접 고용하는 희망프로젝트 40만 개, 사회서비스 일자리 3만3천 개, 중소기업 인턴 1만2천명 등이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기업에 일자리 나누기(잡셰어링)를 지원해 22만 개의 일자리를 유지하도록 지원하고, 대졸 미취업자와 실업자 33만명에게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상별 일자리 창출 규모를 보면 △대졸자 등 청년층 대상 6만8천 개 △중장년층 44만7천 개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3만6천 개다. 이 가운데 △여성 일자리 14만 개 △지방 일자리 30만 개가 포함돼 있어 계층별, 지역별 일자리 안배가 고루 이뤄질 전망이다.
글·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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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