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저는 초등학생인 ‘미래’라고 해요.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는 경남 고성으로 탐구수업을 받으러 왔어요. 친구들과 함께 간 곳에 선생님께서 공룡 발자국이라고 소개해주신 화석이 있었어요. 둥글고 커다란 모양도 있고, 긴 발가락 세 개가 모여 있는 것도 있었어요. 공룡 발자국 위로 스마트폰을 가져가니 발자국 화석 위로 뭔가 휙 하고 지나가는 게 보였어요. 깜짝 놀라 다른 발자국을 찾아 화면을 옮겼더니 둥글고 커다란 발자국 위로 초식 공룡이 나타났어요. 긴 발가락 세 개가 모여 있는 발자국 화석으로 화면을 옮기니 육식 공룡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나타나 또 한 번 놀랐어요. 화면에 나타난 공룡을 손으로 누르니 이 공룡에 대한 정보들이 나와 공룡 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었어요.
공룡 발자국 화석을 본 뒤 우리는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남짓 달려서 경남 창녕 우포늪에 도착했습니다. 우포늪에는 처음 본 식물들이 많았어요. 연꽃처럼 생겼지만 뾰족한 잎이 있는 식물이 보였어요. 그 위로 스마트폰을 가져가 비췄더니 화면에 보이는 식물 위로 ‘가시연꽃’이라고 뜹니다. ‘가시연꽃’ 글씨를 클릭했더니, 이 식물이 국내 어디에 분포하는지 어떻게 자라는지 나타나네요.

중학생인 오빠는 학교에서 과학수업이 있어요. 요즘 오빠는 과학시간에 추상적인 개념인 원자와 분자, 화합물 분자식 등을 증강현실을 이용한 실감형 콘텐츠로 공부해요. 수소 원자, 산소 원자 마커 위로 각각의 모습이 나타나 세 마커를 합쳤더니 물 분자가 되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대요. 분자식으로는 구체적인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는데, 오비탈, 공유결합 등을 3D로 나타난 모습으로 보니 훨씬 이해도 잘된다고 하네요.
오빠는 방과 후 매일 증강현실 게임을 합니다. 요즘은 애완동물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어요. 오빠가 그림을 그리면 애완동물은 놀랍게도 그걸 따라 그려요. 그 그림이 3차원으로 ‘뿅’ 하고 나타나면 정말 신기해요. 각종 매직 카드로 볼링도 할 수 있고 목욕도 시킬 수 있어요. 마이크를 이용해 노래를 불러주면 애완동물은 귀엽게 웅얼거리면서 따라 하기까지 합니다. 이 애완동물은 화면 속에 있는 가상이긴 하지만, 화면에는 오빠랑 저도 함께 나오니까 진짜 기르는 애완동물 같아요.

아빠는 아침마다 신문을 펼쳐 읽다가 스마트폰을 들어 신문을 비춥니다. 스마트폰 위로 기사의 뒷이야기가 실린 동영상이 보여요. 기사에 따라 이해하기 쉽게 3차원 그래프나 영상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멈춰 있는 사진과 기사 위로 동영상이나 3차원 영상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신기해요.
아빠의 직업은 외과의사입니다. 병원이 집에서 좀 멀어 자동차로 출퇴근을 합니다. 아빠는 시동을 켜자마자 헤드업 마운티드(Head-up Mounted)를 설정합니다. 운전하면서 보고 싶은 정보를 선택하는데, 매일 출퇴근하는 익숙한 길이라 내비게이션은 끄고 대신 현재 속도와 기온, 지나가는 도로에 대한 정보만 켜둡니다.
그러면 자동차 운전석 앞유리에 선택한 정보들이 잇따라 떠오릅니다. 아빠는 헤드업 마운티드가 자동차에 사용되면서 운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씀하세요. 운전하는 시야에 맞춰 필요한 정보가 뜨고, 안개가 끼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등 각각의 상황에 맞춰 도로의 시야를 보여주고, 앞뒤 차와의 간격도 알려줘서 그런가 봅니다. 물론 선택에 따라 운전하고 있는 거리의 주변 정보도 볼 수 있어요.
아빠는 수술하실 때 수술용 증강현실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전보다 수술 스트레스가 덜해졌다고 해요. 자기공명 단층촬영장치(MRI)나 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로 몸속 장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해서 환자의 몸에 투사하면 절개하기 전에도 환자의 속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래요. 수술을 앞둔 환자가 숨을 쉬며 움직여도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할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다고 좋아하셨어요.

엄마는 그동안 미뤄왔던 소파를 장만할 계획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쇼핑몰에 들어가더니 마음에 드는 소파를 발견하셨다고 해요. 집 안의 다른 가구와 잘 어울리는지 확인해본다며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거실 화면을 비췄습니다. 그러더니 좀 전에 찜해놓은 소파를 올려놓으시네요. 화면 위에서 소파 위치도 바꿔보고 색도 바꿔가면서 확인해보시더니 캡처해서 스마트폰에 저장해놓았습니다. 선택한 다른 소파들도 그렇게 하시더니 캡처한 사진들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어떤 게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면서 말이에요. 만장일치로 클래식풍의 화이트 소파로 결정!
이제 엄마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가십니다. 엄마는 마트에 가시기 전 필요한 것들을 스마트폰에 미리 정리해놓았습니다. 마트에 들어가면서 스마트폰에 필요한 목록을 열었더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물건부터 목록이 재배치됩니다. 먼저 살 물건들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화살표가 카메라 화면 위로 나타납니다. 다른 물건을 사러 가는 도중에 유기농 우유가 30퍼센트 할인된다고 화면 위로 나타나자 엄마는 바로 유기농 우유를 집어 드시네요. 카트에 물건을 담을 때마다 스마트폰에는 가격이 더해서 표시되고, 마트를 나가면서 스마트폰에 연결된 카드로 자동 결제돼 엄마는 지갑을 열지 않아도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답니다.
글·김현정(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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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