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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기후변화의 영향은 한반도의 식물분포 지도를 바꾸고 있다. 강원도 영월에서 사과가 열리고 평양 대동강변에서도 대나무가 자란다.

“우리나라에 난대지역 특성이 뚜렷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올 식목일에는 나무 심는 기간을 예년보다 늘렸습니다. 2월 하순 남부지방부터 시작했고, 전체적으로 4월 말까지 나무심기를 할 계획입니다.”

올해로 제65회를 맞는 식목일을 즈음해 만난 정광수(56) 산림청장은 올해에만 전국적으로 약 2만1천 헥타르에 3천6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대학에서 임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한 ‘숲 박사’다.

“1960~1970년대의 나무심기가 황폐해진 산림을 푸르게 가꾸기 위한 것이었다면, 2000년대 나무심기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목재 펠릿(Wood Pellet) 원료 공급용 바이오 순환림 조성이 목적입니다. 특히 백합나무와 같이 탄소흡수 능력이 좋고 빨리 자라는 속성수를 심어 2020년까지 10만 헥타르의 바이오 순환림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숲 가꾸기’에서 나온 잡목 등을 잘게 부숴 작은 원통 모양으로 압축해 만든 친환경 연료인 목재 펠릿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으며, 목재 펠릿 1톤을 때면 이산화탄소 1.37톤의 감축효과가 있다.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에서 산림과 관련된 굵직굵직한 국제회의가 열린다는데.
오는 8월 서울에서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IUFRO) 총회가 개최된다. IUFRO는 1892년에 설립된 비영리 민간기구로, 현재 1백10개국 7백여 연구기관이 회원으로 가입한 산림 분야 최대의 글로벌 네트워크다. IUFRO 총회 서울 개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나라답게 산림 분야에서도 한국이 세계적 수준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년에는 유엔 3대 환경협약(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 중 하나인 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당사국 총회가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10월 10~21일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것인데, 아시아는 사막화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인데도 사막화방지협약 총회가 개최된 적이 한 번도 없다. 기후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녹색성장에 대한 국제협력의 중심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우리나라 주도로 창설을 추진 중인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란 어떤 기구인가.
지난해 6월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와 10월 태국에서 열린 제12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수단으로 AFoCO 설립을 제안했다. 아세안 정상들도 이를 높이 평가했다. 이 국제기구는 국가 간 협정을 근거로 설립되며, 기후변화와 사막화 등 아시아 지역 현안에 대해 실질적인 사업과 성과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기구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외 조림사업도 활발하다고 들었는데.
국내에서 부족한 목재자원을 확보하고,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인 산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림청은 해외 조림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목재자원 확보를 위해 2050년까지 1백만 헥타르, 중기계획으로는 2008~2017년 10년간 25만 헥타르의 숲을 조성해 해외 산림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의 해외 조림 실적은 9개국 2만7천7백96헥타르로, 목표(2만 헥타르) 대비 1백39퍼센트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부터는 동남아 중심의 조림사업을 우루과이 등 중남미로 확대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산림이 우리의 정책 중심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어떻게 기여하나.
산림청은 얼마 전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산림 강국’이란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새로운 시대 패러다임에 따라 각종 산림정책으로 정부의 녹색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산림은 목재 펠릿 등 산림 바이오매스를 생산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있으며, ‘녹색 일자리’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지난해 6만4천명에게 상시 일자리를 제공했고, 올해도 하루 평균 고용인원 5만명에게 녹색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도시녹지, 산림휴양, 산림생태계 보전 등 산림자원의 효율적 보전과 이용을 통해 국민 삶의 질과 국토의 건강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산림녹화의 경험을 해외에 전수해주며 ‘글로벌 그린 리더십’을 구현함으로써 국격 높이기에도 기여하고 있다.
 

독도 산림생태계 복원 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부터 5년간 10억원을 들여 독도 산림 복원에 들어가기로 했다. 독도의 산림생태계 복원은 독도 자생종으로서 복원 가치가 있는 사철나무, 보리밥나무, 섬괴불나무 등이 대상 수종으로 검토되고 있다. 올해 안에 독도 산림생태계 복원을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는 해풍 등에 훼손된 독도의 산림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일본이 초중고 교과서 사회과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외교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독도에 대한 우리의 실질적인 영유권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산림 휴양문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
여가시간이 늘고 ‘참살이’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민의 산림휴양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의 산림휴양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산림휴양 시설을 확충하고 숲길, 둘레길 등을 조성하는 등산로 정비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한편,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각종 운영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것이다.
또한 숲의 치유기능에 대한 효능이 밝혀지고 있어 산림청에서는 ‘치유의 숲’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경기 양평군의 산음자연휴양림에 치유의 숲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전남 장성군의 편백숲과 강원 횡성군 숲체원에 치유의 숲을 개장하고, 다른 지역으로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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