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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세계 곳곳에서 나눔 활동하는 민간자원봉사 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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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김민석(22) 씨는 지난해 해외봉사단 파견을 전문으로 하는 코피온(COPION)의 주선으로 필리핀을 방문했다. 파라과이에서 먼저 해외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누나의 권유로 필리핀 땅을 밟은 김 씨는 마닐라 근교의 소도시에 자리한 보육원에서 6개월 동안 아이들을 돌봤다. 처음에는 그저 봉사활동이라는 미션을 잘해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앞섰지만,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고 먹고 자고 울고 웃는 삶을 반복하면서 값진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곳에선 푹푹 찌는 더위에도 선풍기 한 대로 행복했고, 책장 틈으로 쥐들이 돌아다니는 방도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아늑하고 소중한 공간이었어요. 그동안 얼마나 부족함 없는 상황에서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고, 어느새 아이들과 함께 웃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최근 들어 김 씨처럼 해외봉사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때로는 휴학이나 전액 자비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원봉사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경험자들은 “베푸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처럼 종교와 인종, 국적을 초월해 사랑 나눔에 동참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기까지는 국제구호단체들의 활약이 큰 영향을 끼쳤다.





 

현재 국내 정착에 성공한 국제구호단체로는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해비타트, 컴패션, 유니세프, 기아대책 등이 꼽힌다. 굿네이버스의 가족나눔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변정수 씨 가족은 지난해 3월 인도의 빈민가를 찾아 삶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빈곤아동들에게 희망을 전했다.굿네이버스이들 국제구호단체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참여시킨 것. 인지도가 높고 이미지가 좋은 스타들의 활발한 해외자원봉사는 국제구호의 저변을 넓히고 일반인들의 봉사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촉매 구실을 하고 있다.

탤런트 김혜자(69) 씨와 정애리(50) 씨를 친선대사로 둔 월드비전이 대표적이다. 세계 1백 개국에서 구호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월드비전은 1950년 전쟁으로 신음하는 한국인들을 돕기 위해 처음 생겼다. 1991년 월드비전 한국은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역사적 전환을 이뤄냈고, 1992년과 94년에 각각 김 씨와 정 씨를 친선대사로 임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꾸준히 에티오피아, 잠비아, 아프가니스탄 등 기아나 전쟁으로 고통 받는 나라를 찾아다니며 난민 돕기에 적극 참여해왔다. 그 사이 ‘자원봉사의 대모’라는 애칭도 얻었다. 두 사람의 헌신적인 봉사열기를 이어받아 아나운서 박나림 씨, 탤런트 한혜진, 이훈, 김효진, 지진희 씨 등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1946년 창립 후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온 유니세프는 1995년에 한국위원회를 설립했다. 당시 5천명이던 회원 수는 현재 15만명으로 늘었으며, 개발도상국 지원 규모도 설립 첫해에 비해 5배나 증가했다.
 

1991년 한국인이 설립한 굿네이버스는 국내에서 아동권리 보호사업과 결식아동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인도적 대북 지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인도 등지의 빈민아동 돕기에도 열심이다. 또 해외 23개국에서 긴급구호 및 개발 사업도 벌인다. 현재 탤런트 최수종 씨가 친선대사, 변정수 씨 가족이 가족나눔대사로 뛰고 있다.

1952년 한국의 고아들을 돕기 위해 탄생한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인 컴패션은 일대일 결연 프로그램으로 세계 26개국의 어린이 1백1만여 명을 지원해왔다. 2005년부터 탤런트 신애라 씨가 홍보대사를 맡아온 한국컴패션도 아이티를 포함한 26개국의 어린이 7만명을 후원하고 있다. 이는 미국, 호주, 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 특히 아이티 어린이 후원에는 션·정혜영 씨 부부 등 많은 연예인이 참여하고 있다.

1976년에 설립된 해비타트는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사업을 세계 1백 개국에서 벌이고 있다. 한국해비타트도 1995년 문을 연 후 국내에서 1천4백 가구의 집을 새로 짓거나 고쳤으며, 해외에도 매년 5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지금까지 2천여 가구의 보금자리를 지었다. 2003년부터 꾸준히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탤런트 이재룡·유호정 씨 부부는 집짓기 현장을 찾을 때마다 자원봉사자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솔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구촌의 굶주린 이웃에게 식량과 사랑을 전하는 기아대책은 1971년 미국에서 출발했다. 한국기아대책이 설립된 것은 그로부터 17년 뒤인 1989년. 당시에는 필리핀, 에티오피아 등 7개국을 돕던 한국기아대책은 현재 북한을 비롯한 세계 72개국에서 빈곤 퇴치, 의료보건, 수자원 개발,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홍보대사인 배우 조민기 씨가 직접 아프리카를 찾아 물 부족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은 사진은 우물 파기 봉사 붐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미국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랠프 월도 에머슨은 “삶이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보상은, 다른 이를 성심껏 도울 때 자기 자신의 삶 또한 나아지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명언처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길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사랑 나눔의 실천이야말로 행복한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지름길이다.
 

글·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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