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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주식회사 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 업무 스타일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이명박 대통령은 널리 알려진 대로 ‘변화’와 ‘실용’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이 대통령은 따라서 공직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사회 각 분야의 선진화를 달성할 수 없다는 논리다. 변화의 방향은 ‘실용주의적 사고’에 기반한다.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 방법론을 통해 성과와 실적으로 평가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지론이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국정 철학은 인사와 국정운영 등 각 분야에서 구체화하고 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성과와 실적을 최우선시하는 스타일도 공직사회를 바꿔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내각에 최대한 자율성을 주되,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장관을 평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평가의 내용은 규제개혁과 경제 살리기, 대국민 서비스 만족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직사회가 자율과 경쟁을 통해 혁신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살리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인식이다. 공직사회 전반에 경쟁 바람이 불어닥칠 게 분명해 보인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와 제일 먼저 한 것은 직원 마인드 개혁이다. 서울시장 때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5년 전 서울시장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직원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무사안일을 벗어나는 데는 교육이 최고라는 신념에서였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관들에게 긴장감도 불어넣었다. “청와대에서 앉아서 일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책상에만 앉아 있으면 현장 감각을 잃고, 현장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국정 서비스’를 강조한다. 청와대 안에서 밖을 보지 말고,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라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특히 수시로 비서진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  효율적 업무 처리를 위해서 현장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다. 또 “부속실이 권한을 휘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하기 위해 경호가 필요한 것이지 경호하기 위한 경호가 아니다”며 청와대 내 ‘작은 권부(權府)’로 통하는 부속·경호 부서의 업무 영역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서비스 챙기기’ 역시 서울시장 때를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때 ‘비전 서울 2006’을 중심으로 시정 20대 과제를 실천했다. 당시 실무국장들은 정기적으로 업무를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아침형 인간’인 만큼 청와대 비서관이나 장관들도 24시간 국정을 생각하라고 유도하는 중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실용주의’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청와대 비서관 방을 없애고 칸막이도 대폭 낮춘 것이 대표적이다. 의전도 ‘격식 파괴’로 간소화하고 회의는 효율성과 내실을 강조했다.








의전 간소화 생산적 의사소통 추구
청와대 관계자는 “격식을 파괴하면 의사소통이 잘되고, 그러다 보면 청와대 업무가 생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대통령이 확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탈권위 주문은 그만큼 파격적이다. 경호에 대해서도 ‘친근한 경호’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거부감을 주는 경호는 안 된다. 일하기 위해 경호가 필요하지, 경호 때문에 일을 못해서는 안 된다. 경호가 아니라 일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격식을 파괴한 모습은 학군사관학교(ROTC) 제46기 임관식에서 임관장교들 및 학부모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모습에서도 나타났다. 차량까지 약 150m를 이동하는 데 무려 15분이나 걸려 경호팀에 때 아닌 비상이 걸렸다는 후문. 지난 1일 열린 제89주년 3·1절 기념식에서도 대통령이 등장할 때 나오는 “대통령님께서 입장하십니다”라는 진행자의 안내 멘트는 생략됐다. 이 대통령 부부는 독립유공자들과 나란히 단상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취임식이 있던 지난 2월 25일에는 8개국 대표와의 연쇄 만남에 이어 밤에는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처리를 놓고 오전 1시까지 대책회의를 여는 등 모두 15개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휴일이던 3월 1일에는 오전 8시에 모든 수석비서관들을 부부 동반으로 초청, 임명장을 주고 조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아침 8시에 임명장 주는 것은 아마 역대 가장 빠른 게 아닌가 싶다”면서 “기록은 깨기 위해 있고, 그래야 발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한 특강에서 “대통령실장으로서의 업무는 오전 7시에 시작해 밤 11~12시에 끝나며 다음날 오전 4시나 4시 반에 일어나 출근하는 시간까지 메일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지도 않고 때로는 밥도 굶는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부터가 “식사하는 시간도 아까워 텔레비전을 켜놓고 신문은 펴놓고 현안을 얘기한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무원 마인드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공복(公僕)다운 ‘낮은 자세’를 강조한 것이다. 지난 10일 언급한 ‘머슴론’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이 그동안 공직사회를 향해 던진 개혁의 화두는 ‘문화의 변화’ ‘공직사회 위험수위’ ‘시대변화 낙오’ ‘부정비리 용납 못한다’ 등 근본적인 탈바꿈이었고, 그 빈도 역시 ‘줄기차다’고 표현할 정도로 많았다. ‘여러분은 부도날 일이 없지 않느냐’는 말 속엔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에 대한 질책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공직 개혁의 신념이 확고하다는 뜻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공무원 마인드가 확 달라지지 않으면 선진 일류국가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개혁의지는 효율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기업 CEO 출신으로 ‘무사안일’을 배격하고 ‘공복’으로서의 서비스 마인드를 확고히 해야 나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바야흐로 기업형 정부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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