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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인양 후 정밀조사’까지 섣부른 원인추정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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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시간은 3월 26일 오후 9시 20분쯤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욱 정확한 것은 현재 운용 중인 합동조사단의 집중조사 결과를 통해 최종 확인할 것이다. 국방부가 처음 발표한 오후 9시 45분은 해군작전사령부로부터 유선으로 보고받은 시간이다. 이후 천안함 포술장이 휴대전화로 2함대에 보고한 시간을 기준으로, 2함대가 해군작전사령부에 서면으로 보고한 오후 9시 30분으로 정정했다.

이후 합동조사단을 통해 함장의 진술을 듣고 천안함 포술장이 2함대 상황반장에게 보고한 시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침몰 당시 측정한 지진파 발생시간, 해병대 열상장비(TOD) 녹화시간 등을 고려하면 사건발생 시간은 오후 9시 20분쯤으로 판단된다.
 

천안함 함장은 사고 발생 당시 함장실에서 폭발음과 함께 넘어져 의식을 잃고 약 5분간 갇혀 있었다. 승조원들이 문을 부수고 구조해 갑판에 올라와 보니 함정은 이미 함미 연돌(굴뚝) 뒷부분이 절단돼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함수는 우현(오른쪽 뱃전) 90도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고 좌현(왼쪽 뱃전) 함교 뒤 갑판에 승조원 20여 명이 집결해 있었다. 이후 함장은 이들 20여 명이 각 격실을 수색해 생존자 30여 명을 구조하도록 지휘했다.

또 포술장에게 2함대사령부에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 구조를 요청하도록 지시했다. 천안함 함장은 “함교에 도착했을 때 승조원 20여 명이 있었으며, 함수가 우현으로 기울어 마스트(돛대)가 물에 닿은 상황에서도 비상등을 이용해 격실을 수색해 생존자를 확인했다”며 “수색 완료 후 58명의 생존자를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함장은 오후 9시 50분 무렵까지 생존자 전원을 외부 갑판으로 이동시켰으며, 이후 매우 조직적이고 질서정연한 가운데 모든 조치를 안전하게 수행했다. 이어 오후 10시 40분쯤 구조함정이 도착함에 따라 생존자들에게 이함을 지시했으며, 잔여 인원이 없음을 확인한 다음 오후 11시 10분쯤 마지막으로 함을 이탈했다. 함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장교들은 극한 상황에서도 승조원과 함께 구조활동을 했으며, 함장이 가장 늦게 함을 이탈하는 등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

이는 언론에 보도된 해경 501함장의 증언에도 잘 나타나 있다. 구조를 도운 해경 501함장은 “맨 마지막으로 천안함 함장을 포함한 12명을 고속단정에 옮겨 태웠다”고 증언해 천안함 함장이 먼저 내렸다는 일부 의혹을 불식시켰다. 이를 볼 때 함수에서 58명이 생존한 것은 천안함 함장과 승조원들의 침착한 대처와 군·경·관의 협조된 작전의 결과라는 것이 국방부의 공식 입장이다.
 

천안함 침몰 상황 발생으로 2함대사는 해상 경계태세를 A급으로 격상 발령했다. 이에 따라 경계를 강화하던 속초함은 레이더를 통해 백령도 북방에서 42노트로 고속 북상하는 미상의 물체를 포착해 사격했다. 군은 표적이 한 개에서 두 개로 분리됐다가 다시 합치는 현상이 2회 반복되고 표적이 사라진 지점도 육지에 해당돼 최종적으로 새떼로 판단했다.
 

국방부는 다양한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특히 침투자산인 잠수함, 잠수정, 반잠수정과 같은 선박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철저히 추적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사건 당일의 움직임 여부도 당연히 파악하고 있다.

당시 사고 인근 지역에서 북한의 잠수함이나 잠수정 활동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투입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잠수함, 잠수정 활동을 포함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민·군 합동으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해 밝혀낼 것이며, 이를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경비함은 상급 부서에서 지정한 구역 내에서 경비를 실시한다. 경비구역을 이탈할 때는 상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단 경비구역 내에서는 함장의 판단 하에 임무를 수행한다. 당시 천안함은 승인된 정상적인 경비구역 내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천안함이 백령도에 다소 근접해 기동한 것은 북한의 새로운 공격 형태에 대응해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려는 측면이 있었다. 이는 과거에 비해 기동 공간 측면에서 좀 더 많은 융통성을 부여한 것이다. 해당 항로는 함장 부임 이후 10여 회에 걸쳐 사용한 것으로 예외적인 것이 아니다. 속초함은 처음에 천안함 남쪽 49킬로미터 지점에서 정상적인 경비 임무를 수행 중이었으나 천안함 침몰 상황 발생 이후 2함대사의 지시에 따라 북방한계선(NLL) 남단으로 전진 배치했다.






 

2008년 정기정비 기간 중 선체를 육상에 들어 올려 확인한 결과 선저를 포함해 선체 마모도, 노후도 등에서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조사 없이 사고 원인을 예단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을 야기할 소지가 크므로 선체를 인양한 후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방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다.

국방부는 3월 31일 침몰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합참 전력발전본부장을 단장으로 민·군·관을 아우른 총 82명의 합동조사단을 편성했다. 합동조사단은 전비태세검열실, 정보·작전 관계관, 해군 분석관, 기무·헌병 관계관, 폭발물 처리반 등 군 관계자 59명과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조선소 관계관 등 민·관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됐다.  
 

해군작전사령부는 탐색구조 전력 투입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 전력 출동과 현장 투입을 지시했다. 해당 전력은 이동속도와 거리를 고려해 최단시간 내에 출동 준비를 마치고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전을 지원하고 있다.해난구조대는 상황 발생 40분 만인 3월 26일 오후 9시 55분에 비상 소집돼 3시간 동안 출동 준비를 실시했다. 이후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27일 오전 1시에 육로로 출발, 평택까지 이동한 후 헬기를 이용해 같은 날 오후 3시 백령도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시작했다.

구조함 광양함은 3월 26일 오후 10시에 즉각 출항해 총 8백64킬로미터 거리를 최대속도인 12노트로 운항해 28일 오후 2시 40분에 현장에 도착해 바로 구조작업에 투입됐다. 정비 중이던 평택함도 정비 일정을 하루 앞당겨 조기 출항, 31일 오전 7시에 사고해역에 도착한 후 즉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소해함은 부산, 울산, 포항 등 전시 핵심지역 소해와 군수지원, 정비 관련 용이성 등을 고려해 진해에 집결해 운용 중이다. 옹진함과 양양함 등 소해함도 신속히 출동 준비를 한 후 진해를 출항해 각각 최대속도로 운항, 3월 28일 오후 9시 30분과 29일 오전 0시 30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상륙함 중 성인봉함은 최초 모함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독도함은 헬기 운용요원과 관련 장비를 탑재하고, 항공유 수급 등 출동 준비를 완료한 후 3월 28일 오후 4시에 출항해 이튿날 오후 5시에 사고해역에 도착해 현재 모항 임무를 수행 중이다. 소해함을 왜 평택 등에 전진배치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소해작전 실시, 전비태세 유지, 후속 군수지원, 정비 용이성 등을 고려해 진해기지에서 통합 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우발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차원에서 2013년 이후 추가전력이 확보되면 각 함대 또는 지정함대에 배속시켜 분산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다.
 

작전 초기인 3월 28일 오후까지는 해군 소해함 옹진함이 사고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상태였다. 진해에서 3월 27일 오전 7시 21분에 출항해 사고해역 현지에는 28일 오후 9시 34분에 도착했다. 그러나 우리 해군은 일분일초라도 빨리 침몰 선박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소해함이 도착하기 전부터 고속단정(RIB)에 로프와 추를 연결해 1조 3척 단위로 저인망식 탐색작업을 했다. 동시에 백령도 어선통제소에 어군탐지기를 보유한 어선 지원을 요청, 2척을 지원받아 사고해역에 투입했다.

3월 28일 오후 3시 37분쯤 민간 어선으로부터 수중물체를 포착했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소해함 옹진함이 백령도에 도착하자마자 수중물체를 포착한 지점을 중심으로 음향탐색을 실시했다. 옹진함이 도착한 지 약 한 시간 후인 오후 10시 31분에 미식별 수중물체를 포착했고, 소나영상을 판독한 결과 길이 32미터에 폭 10미터의 천안함 함미 부분으로 추정되는 물체로 최종 식별해냈다. 이 과정에서 어선에 비해 해군 함정의 해저 탐지능력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작전운용 용도가 다르다는 점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해군의 초계함에 탑재되는 음탐기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도록 수평 방향의 탐지 빔 패턴으로 돼 있어 해저 목표물을 탐지하는 데에는 능력이 제한된다. 또 고출력 음향을 사용하므로 반경 50야드(45.72미터) 이내에서 작업 중인 잠수요원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 이에 비해 어선에서 사용하는 어군탐지기는 장비특성상 탐지 빔 패턴이 수직 방향으로 형성돼 해저 목표물을 탐지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해군 소해함에 탑재된 음탐기는 해저, 수중, 표면에 있는 모든 목표물을 탐지하기 쉽게 설계돼 있다. 이러한 장비 특성을 고려해 소해함이 도착하기 전에는 어선의 지원을 요청한 것이며, 그 어선들이 초기 작전 수행에 도움이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국가적 총력을 다해 진행 중인 구조작업에 민간 참여와 지원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민간의 참여 의지와 적극적 지원에 대해서는 깊이 감사드린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구조 능력이다. 해저 환경평가 등 일부 민간 전문기구의 도움이 필요한 분야도 있으나, 전반적인 구조능력 면에서는 군의 경험과 훈련 정도를 고려해볼 때 군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이는 과거 국가적 재난 시 가장 위험한 현장에 최우선적으로 투입돼 구조역량을 발휘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군은 해상 크레인과 바지선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전문 구조함, 챔버실 등 민간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군만의 특화된 구조함정과 장비가 있다. 또한 구조현장에 과다한 인력 및 장비가 밀집될 경우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에 효율적인 작전 진행을 위해서는 일사불란한 군 조직 활용이 우선 요구된다.  
 

수영훈련은 장병들의 수영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함정 해상사고 발생에 대비해 생존훈련 목적으로 양성교육 및 함정근무 중에 실시하고 있다. 양성교육 기간 중 수영훈련은 기초군사교육단에서 병사는 4주 교육기간 중 2일간(16시간), 부사관은 8주 교육기간 중 4일간(1주) 실시하고 있다. 훈련 내용으로는 구명의를 착용한 상태에서 생존법, 함정이탈(비상이함) 절차 등을 교육한다.

함정근무 기간에는 매년 하계기간 중 1일간 생존 및 수영훈련을 하고 있으며, 이는 해상사고 등 비상시에 신속하게 함정에서 이탈하기 위한 비상이함 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다.






 

해군은 각급 제대별로 위기대응 매뉴얼을 보유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이에 따른 절차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 함정은 작전 임무수행 중 적의 유도탄 공격, 화생방 공격, 어뢰·폭뢰공격, 화재 및 선체 손상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제대별 위기대응 지침서(매뉴얼)를 운영하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와 함대는 위기조치 예규를 사전에 마련해두고 있으며 함정도 함정훈련지침서를 통해 상황별 대응 방안을 구체화해놓고 있다.

천안함처럼 우발적인 해상사고 발생 시 현장 지휘관은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선 조치, 후 보고’하도록 돼 있다. 이번 천안함 사고의 경우, 함장은 비상시에 대비한 절차에 따라 생존자 확인 및 구조를 위해 최우선적으로 모든 조치를 강구했고, 상급 부서에 제반 지원 사항을 요청하는 등 적시적인 조치를 취했다.
 

작은 불만도 쉽게 인터넷에 올리는 요즘의 신세대 병사들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입단속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뭔가 숨기려고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함장은 생존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불필요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휘관으로서 기본조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이다. 대신 실종자 가족과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표성 있는 함장으로 하여금 인터뷰를 하도록 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게 했다.

현재 생존자들은 자신들만 살아 돌아왔다는 자책감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어 상당 기간 치료와 안정이 필요해 수도병원에 입원시킨 상태이며, 사안이 안정되는 대로 생존자들의 증언도 공개할 예정이다. 
 

사고 발생 시점이 금요일 야간인 관계로 실종자의 가족 연락처 파악도 다소 지연됐다. 사고 발생 이후 생존자와 실종자의 명단을 확인한 후 다음 날인 3월 27일 오전 7시부터 실종자 가족 46명에게 연락을 취해 오전 11시 10분에 전파가 완료됐다. 몇몇 가족들이 전화를 받지 않아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한 경우가 적지 않아 전파 소요시간이 4시간 이상 소요됐다. 그중 일부 가족은 주소지와 연락처가 불분명해 실종자의 동기생이나 간부가 주소지를 경찰서에 문의한 후 연락하는 등 실종자 가족에게 전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대기 장소와 숙소, 식사, 안내 지원을 하고 있다. 가족 종 여성을 지원하기 위해 여군과 여군무원으로 구성된 여성가족 지원요원도 3월 30일 오후부터 배치했다. 환자 발생에 대비해 간호장교 등 의료요원과 구급차량도 배치했다. 이 밖에도 세면도구와 온수를 공급하고, 수시로 청소하고, 영내 목욕탕을 운영하는 등 실종자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이주형, 김병륜(국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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