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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관세청 국경 감시 - ‘하늘·바닷길’도 촘촘… 꼼꼼… 철통 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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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오후 대전 관세청 내 관세국경감시 종합상황실. 인천 남항 폐쇄회로TV(CCTV) 모니터를 확인하던 윤영선 관세청장이 인천세관 상황실 직원에게 지시를 한다.

“남항 ○○구역 선박 ○○○○번호 차량 카메라 확대해서 잡아보세요.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배로 들어가네요.”

(잠시 뒤) “네, 확인 결과 차량은 남항에서 하역작업을 하는 A사 차량입니다. 배로 들어가는 사람도 신원이 확인된 A사 직원들입니다.”

이날은 서울 G20 정상회의의 안전을 위해 관세청 내 관세국경감시 종합상황실을 연 날.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 발생하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긴급 상황에 즉각 대처하도록 감시 시스템을 완비한 것이다.







 

종합상황실은 관세청 조사감시국장과 직원 5명이 각 본부세관 상황실과 연계해 선박의 출항지부터 목적지까지 항적과 화물의 국내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위험 동향을 실시간으로 보고하거나 전달하도록 한 ‘관세국경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 테러정보종합센터, 경호안전통제단과 연합 감시 기능도 담당한다.

‘G20 감시 모드’에 돌입한 관세청의 경비태세가 삼엄하다. 공항과 항만 등 국경 최전선에서 보이지 않는 위협을 사전에 제거해야 하는 관세청으로서는 여느 기관과 달리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그만큼 올해 초부터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대응 수위를 한 단계씩 높여왔다.
 

하루 평균 9만4천여 명이 입·출국하는 공항은 관세청의 가장 중요한 감시지역이다. 이미 차량형 컨테이너 검색기 4대를 10월 말까지 신규 도입해 공항에 배치했다. 휴대용 폭발물 탐지기와 X-레이 검색기, 문형금속탐지기 등 첨단 과학검색장비도 공항과 항만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월 2회 이상 G20 대비 대(對)테러 종합모의훈련도 끝낸 상태다. 총기류와 폭발물이 담긴 수하물을 찾아내 안전하게 처리하는 실전훈련도 마무리했다.

최근에는 육군, 경찰청과 함께 폭발물 탐지견 19마리, 총기류 탐지견 3마리가 참여한 ‘개코 합동훈련’도 끝냈다. 80마리의 마약 및 폭발물 탐지견을 운용하는 관세청은 지난해부터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총기류 탐지견 양성에도 나섰다. 관세국경관리연수원 탐지견훈련센터 양길남 훈련교관의 설명이다.

“총기류 탐지견은 총을 쏜 뒤 남은 초연가스와 총기에 바른 오일 냄새만으로 총기류를 찾아내야 하는데 훈련 과정이 무척 까다롭다. 그만큼 총기류 탐지견을 직접 양성하는 나라는 극소수다.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집중 양성했다.”
 

공항에서 통관이 늦으면 여행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11월 1일부터 모든 항공기에서 내리는 기탁수하물과 휴대용 가방을 일제 조사하기로 한만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X-레이 검색기와 탐지견을 집중 배치하는 것도 통관시간을 줄이고 완벽한 일제 조사를 하기 위해서다.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정보 공유는 기본. 공항의 ‘통제구역’인 X선 검사실에도 수십 대의 모니터가 비행기에 실린 짐을 꿰뚫어본다. 이곳에 근무하는 판독관의 대부분은 15년 이상 경력을 지닌 베테랑.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실제 총기와 폭발물 1백여 점을 보고 X레이 영상을 찍어 판독하는 교육도 마쳤다.

바닷길도 마찬가지다. 하루 평균 2백39척이 입항하는 항구(전국 24개)와 하루 평균 6척이 드나드는 부두(전국 2백32개)에서도 영상감시와 기동감시체제가 운영되고 있다. 이미 지방해양항만청과 민자부두 운영인, 군부대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유사시 합동 대응을 하기로 한 상황이다. 앞서 관세청은 2007년 3월 인천본부세관 종합상황실에서 CCTV를 통해 독일제 모의권총 1정과 실탄 1백 발을 찾아낸 바 있어 경계는 더욱 삼엄하다.

인천본부세관 감시과 민병조 계장은 “49개 CCTV에 전자지도 시스템과 차량번호인식 시스템, 조기경보 시스템 등이 있어 총기류 등 안전을 위협하는 물건이 들어올 경우 즉시 잡아낸다”고 말한다.

전국 24개 항에서 매일 입항하는 2백39척의 배를 ‘선제적’으로 감시하려면 공항처럼 첨단 장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부두에는 철판 두께 40센티미터를 뚫고 5세제곱센티미터의 납 벽돌을 판독할 수 있는 컨테이너 검색기가 철벽 방어를 예고하고 있다. 컨테이너 이동 X-레이 판독기도 수시로 항구를 이동하며 감시한다. 인천본부세관 고정호 감시관의 설명이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X-레이 검색차량을 적극 운용하고 있다. 터미널 인근 주차 차량 적재함에 실린 무기나 마약을 찾는 데도 효과적이다.”

하루 평균 2만1천5백여 건이 들어오는 특급 탁송화물과 하루 평균 9만7천5백여 건이 들어오는 국제우편물도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우편길’을 통해 호텔이나 역 등 공공장소에 배달된 화물이나 우편물에 폭발물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 총기류 등을 분해해서 들여올 수도 있다.

관세청은 통상우편물에 대한 X-레이 검색을 강화하고, ‘안보 감시 관심국가’에서 들어오는 물품에 대한 검사 비율을 종전 4퍼센트에서 20퍼센트까지 확대했다. 수취인 주소와 이름이 불명확한 물품은 전량 선별검사하기로 했다.

이사화물에 대해서도 전기·주방용품 등을 통해 총기류와 폭발물 반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사 당사자의 여행자정보 시스템 조회와 X-레이 검색기, 탐지견 등을 통해 위험 상황을 미리 차단하고 있다.
 

글·배수강(동아일보 주간동아팀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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