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10월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개소식을 가진 경호안전 종합상황실. 국내에서 치르는 사상 최대의 국제회의 경호안전 분야를 총괄하는 곳이다.
첨단화된 기술과 장비로 운용되는 경호안전 종합상황실은 전 유관기관 근무자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유관기관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전파하여 대책을 수립하도록 하며 각 작전본부가 일사불란하게 대처하도록 한다.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흠집을 낼 수 있는 단 한 차례의 사고라도 막기 위해 국내외 테러와 시위 등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다 보니 이곳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상황실 근무자들은 국내외 상황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수십 대의 상황판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심지어 수화기를 들고 통화하면서도 모니터를 응시해야 한다. 행여 뉴스에서 ‘테러’나 ‘시위’ 혹은 ‘G20’ 같은 단어가 눈에 띄면 긴장한다. “바람 소리도 놓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밖에 없다.
“세계 주요 정상들의 안전을 위해 효율적으로 경호하는 것은 물론, 테러를 방지하고 폭력시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해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 G20 정상회의의 경호와 안전을 맡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G20 정상회의 경호안전통제단 기획조정실장의 말이다.
경호안전통제단의 업무는 모든 유관기관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진행된다. 각종 상황의 파악부터 전파, 대처 등이 신속하게 이뤄지려면 준비 단계에서부터 협조시스템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
경호안전 종합상황실은 이러한 경호안전통제단의 G20 정상회의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경찰청, 소방방재청 등 유관기관 작전본부와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뿐 아니라 회의장과 숙소 등 각종 행사장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용한다.
군 작전본부 작전팀장은 “한반도 육해공 상황을 주시하며 각종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국가안보의 최전선에 있는 군이 국가적 행사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특수임무를 수행하며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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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10월 4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미 연합 대응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미 군 당국은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과 비무장지대 및 판문점 일대 도발 등 북한의 공격을 상정한 대응전략을 마련했다.
예컨대 경호경비작전으로 지상에는 행사장 외곽 등에 병력을 배치하고 해상에서는 해경과 합동으로 해상 침투와 공격 등에 대비하면서 도서지역 안전관리를 하고 공중에서는 특별기 전투초계비행과 대공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것이다.
경호안전통제단은 최근 유럽에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의한 파리 에펠탑과 노트르담 성당, 베를린 중앙역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 무차별 테러 계획이 밝혀지는 등 테러와 폭력시위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네 차례의 G20 정상회의에서 각종 폭력시위가 따르기도 했다. 경찰작전본부 기획팀장은 “우리나라도 평화유지군(PKO) 참여로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되어 과격 테러조직과 연계한 국내 자생 테러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게다가 반세계화 세력에 의한 원정시위대가 20여 개 단체나 활동하면서 G20 정상회의의 단골손님 노릇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호안전통제단은 ‘안전한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폭력시위 방지를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했다.
그 첫째가 국제 테러조직 차단으로, 국제 공조를 통한 정보체계를 가동해 테러 용의자의 입국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전국의 공항과 항만에서는 범법 외국인들의 지문과 얼굴 사진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외국인 지문확인 시스템’을 운용해 신분세탁 후 입국을 시도한 외국인 등 위명여권 사용자들의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또 행사장에 대한 직접 타격만이 아니라 국내 다른 지역의 테러나 방화에 의한 화재 등 안전문제도 G20 정상회의 성공 개최에 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에 전국을 대상으로 소방출동 등 즉각적인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경계태세를 격상함과 동시에 도시기반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대테러 안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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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국제적 현안으로 부각된 사이버테러에 대한 대비도 경호안전의 주요 사안이다. 국제 테러조직과 북한 등의 사이버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호안전통제단은 사이버테러대응팀을 가동, 실현 가능한 공격 유형에 대한 실질적인 현장시험을 마쳤으며 악성코드 배포나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대비하면서 주요 행사장과 국가 주요시설에 대한 사이버 안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성공적 행사를 기대하기엔 부족하다. 성공적 행사를 위해 실시되는 통제라 해도 국민 불편이 가중된다면 국가적 축제로 승화되기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호안전통제단은 모든 국제 테러와 폭력시위에 대처하면서도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경호안전통제단은 이를 위해 국민 편익을 고려한 ‘최소한의 통제’ 방안을 찾고 있다. 예컨대 과학적 통계를 바탕으로 통제대책을 수립하고, 영업을 고려해 최소한의 제한을 하는 식이다. 불가피한 차량 통제의 경우에도 교통량 분산을 위해 대체 교통수단과 우회도로를 제시하는 등 다양한 기동로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지만 평화시위는 구역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경호안전통제단 관계자는 “이전 G20 정상회의 개최국은 경호구역 전 지역에 이중펜스를 설치해 인원과 차량을 전면 통제했다. 하지만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최소구역에 대해 일정시간만 통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테러와 폭력시위의 위협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손쉬운 ‘전면 통제’를 실시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다. 하지만 국민 불편이 가중되는 통제대책은 국민 동참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경호안전통제단의 판단이다. 세련된 경호기법을 적용해 위해세력을 차단하고 국민 불편을 줄일 수 있다는 경호안전통제단의 선택에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경호처를 중심으로 한 경호 유관기관 통합조직인 경호안전통제단은 그동안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와 아시아·태평양 정상회의(APEC·에이펙) 그리고 지난해 5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등 굵직한 행사를 치르면서 정상회의 경호와 안전에 경험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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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20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경호안전통제단은 ‘함께해요, 안전한 G20’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G20 정상회의의 안전한 개최를 위한 경호는 국민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적용한 슬로건이다.
국민과 함께 G20 정상회의를 치르는 모습을 통해 선진 시민의식으로 뭉친 안전한 한국을 세계 각국에 알리려는 의지의 표현이자 그동안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르며 터득한 노하우에 대한 자신감인 셈이다.
서울 G20 정상회의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한 달. 아셈타워에 들어선 경호안전 종합상황실은 밤낮 없는 근무체계로 빈틈없는 경호안전 태세를 유지하며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한반도에 들어서는 순간의 ‘손님맞이’ 준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무결점 경호안전’으로 국격 상승의 도우미가 되고자 하는 경호안전통제단의 열망은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안전하게 마치는 날까지 매일 매 순간 대한민국의 경호 역사를 새롭게 써나갈 것이다.
정리·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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