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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국 방문 붐 - 세계인이 즐기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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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앞에는 많은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청와대 사랑채로 향했다. 문을 연 지 불과 10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청와대 사랑채는 이미 내외국인에게 사랑받는 관광명소로 꼽힌다. 하루 평균 2천여 명이 방문하고,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의 비율이 70퍼센트를 넘는다.

청와대 사랑채에 마련된 대한민국관, 대통령관 등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데다 전통공예 시연 등 문화체험까지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한 달 앞둔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관심 깊게 둘러보는 장소는 청와대 사랑채 2층에 마련된 G20 정상회의 휴게실이다. 이곳은 서울 G20 정상회의 유치를 기념해 G20 정상회의장의 축소판으로 꾸며졌다.
 

이날 G20 정상회의 휴게실에선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정보통신기술 발전과정을 연수받는 10여 명의 온두라스 정보통신 관련 고위 공무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9월 30일 한국에 도착한 뒤 처음 관광에 나섰다는 이들은 G20 정상회의 휴게실 벽면의 G20 관련 사진과 글들을 꼼꼼히 읽어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웬세스라오 토바르 로페스(42) 씨는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점은 그만큼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며 “질서, 발전, 혁신, 기술 등의 키워드에 강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가 협력하는 상생의 룰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프레도 케기(33) 씨는 “G20 회원국이자 의장국인 대한민국처럼 하루 빨리 온두라스도 G21에 가입해 세계경제를 이끌어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점점 늘고 있다. 올해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되는 ‘한국방문의 해’ 첫해로 금년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인 8백50만명 중 6백47만명(9월 30일 기준)이 이미 입국해 전년 대비 12퍼센트 성장이 가능해지고, 연말까지는 지난해 입국한 외래 관광객 7백81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 G20 정상회의로 각종 국제회의가 연계되면서 MICE관광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MICE관광은 Meeting(국제회의), Incentive(포상관광), Convention (컨벤션), Exhibition(전시회)의 약자로 관광산업 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서울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약 30개국의 정상과 수행원, 언론인을 포함해 1만명 이상의 해외 유력인사가 방문해 국내 MICE산업의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월 11일부터 3일간 충남 부여군에서는 G20 참가국 관광 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T20 관광장관회의’가 개최된다. 이 회의에선 경제회복과 관광 발전을 위한 국제 의제 형성방안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백제의 전통과 문화가 숨쉬는 부여에서 회의가 열려 세계대백제전을 소개하는 등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G20 개최국인 대한민국에 관심을 갖고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문화체험관광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는 일등공신이다.

문화관광 붐을 주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청이 시작한 ‘한스타일 문화체험’. 한옥 홈스테이, 한복 입기, 한식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1박2일 정도의 짧은 시간에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즈니스로 잠시 들른 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지난 8월부터 농어촌 글로벌화 Rural-20 프로젝트에서 선정한 농어촌 체험마을에 외국인 농어촌 일손돕기 체험단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농촌 풍경을 즐기고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주 20명의 참가자가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G20 정상회의 관련 회의로 서울과 지방을 찾는 세계 각국 참가자들을 위한 맞춤형 투어를 선보였다.

이 투어는 일반적인 관광투어와 달리 한국을 짧은 시간 동안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멋을 최대한 체험해볼 수 있도록 반일, 전일 등 34개 코스를 개발한 것이 특징이며, 이번에 약 1만5천명의 외국인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 한국 대학생들과 함께 G20 정상회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인 트루키 알파게(24) 씨와 멕시코인 아드리안 알베르토(22) 씨는 “G20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세계인 누구나 와서 즐기고 싶은 나라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비 장학생으로 서울 산업대에서 공부하는 알파게 씨는 “해외에 있는 친구들이 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한국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에 와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이 생겼고 특히 그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한다면 더욱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초부터 고려대 교환학생으로 온 알베르토 씨는 “세계인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본래 한국이 갖고 있는 탁월한 위기대처 능력과 높은 문화적 수준 때문”이라며 “이런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관광 프로그램들이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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