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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0926호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정책



 

출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정민선(40) 씨의 발걸음은 오늘도 가볍다. 몸이 고되긴 하지만 6개월 전의 암울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삼남매를 둔 정 씨는 지난해 경기침체로 간판 일을 하는 남편의 일거리가 줄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식비라도 벌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한 달 내내 일해도 30만원 벌기가 힘들었다. 어느새 월세는 3개월 이상 연체됐고, 도시가스도 끊겨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아이들의 급식비, 교재비, 학원비 등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취업을 해서 최소한의 생활비라도 벌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별다른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어 어디에 어떻게 취업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이런 정 씨에게 ‘새일센터(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큰 힘이 됐다. 이곳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것이다.
 

“취업적성검사와 직업교육을 받은 뒤 어엿한 어린이집 급식조리사로 취업하게 됐어요.”

 





 


 

서울 목동의 한 어린이집에 취업한 정 씨는 매일 아이들이 먹을 50인분의 간식거리와 점심식사를 준비한다. 처음에는 낯설고 쉽지 않은 일에 허둥댔지만 이젠 자신이 차려주는 음식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퇴근시간까지 늦춰가며 아이들이 좋아할 메뉴를 고민하는 등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다.
 

정 씨가 새 일자리를 구해 안정을 찾자 집안 분위기도 확 달라졌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고, 집안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일거리가 없어 짜증만 내던 남편이 요즘은 가끔씩 아내를 위해 저녁식사를 차리기도 한다.
 

“전에는 집에 들어가면 가족들 때문에 더 힘들고 피곤했는데 지금은 가족들 덕분에 피로가 확 풀려요.”
 

정 씨는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 요리학원에 다닌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노력하는 그를 위해 새일센터는 학원비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정 씨는 “생활비 걱정을 덜게 된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가족과 함께 꿈꿀 수 있는 미래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취업을 원하는 실직 및 경력단절 여성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새일센터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손꼽힌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5만6천4백여 명이 이곳에 구직등록을 하고 취업 및 창업 상담을 받았고, 이 중 2만2천3백22명이 취업 및 창업에 성공했다. 여성부는 새일센터를 통해 올해 10만여 명이 직업교육이나 상담을 받고 3만7천명이 취업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일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 따로 떨어져 있던 직업교육과 직업알선을 함께 실시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 직업상담원과의 개별 상담을 통해 적성에 맞는 교육훈련과정을 안내받는 것은 물론 교육훈련과정이 끝난 후에는 직장 적응을 돕는 주부 인턴제나 취업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취업 후에도 직장 적응에 문제는 없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등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해준다.
 

정부가 올해 초부터 벌이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 운동과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희망근로 프로젝트’도 국민들이 인정하는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꼽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월 1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서민생활 안정대책에 대한 국민 의견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성인 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한 결과 ‘일자리 나누기 지원(16.4퍼센트)’과 ‘희망근로 프로젝트(8.4퍼센트)’가 정부의 여러 서민정책 중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월까지 10만~20만명 수준의 감소세를 보이던 신규 취업자 수가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 일자리 창출 사업에 힘입어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국민들의 반응이 좋은 데다 효과가 높은 점을 감안해 내년에도 희망근로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연평균 약 55만명 수준의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올해 초부터 노사를 설득, 일자리 나누기 사업을 적극 펼쳐왔다. 이를 위해 근로자 감원 대신 휴업, 훈련 등을 통해 계속 고용하는 경우 고용유지 지원금을 확대하는 등 기업과 근로자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그 결과 노동부가 1백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 27.7퍼센트가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조업(38.7퍼센트), 금융업(37.4퍼센트)의 참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넷(www.work.go.kr)과 일모아시스템(www.ilmoa. go.kr)은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정보 사이트다.
 

워크넷에서는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등에 대한 각종 취업정보를, 일모아시스템에서는 정부의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들에 대한 정보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워크넷에서는 각종 취업교육정보를, 일모아시스템에서는 실업자의 재취업 지원, 능력 계발, 생계 지원, 실업급여, 창업 지원, 재직자 훈련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글·최호열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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