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3월 24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강정보 공사현장. 수십 대의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이 흙을 파내고, 보 기반공사로 콘크리트 타설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강정보의 공사 진척도는 현재 8퍼센트. 2011년 11월 준공을 앞두고 공사는 밤낮 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강정보 현장에는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국토해양부 산하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의 중앙품질안전관리단이 현장점검을 나온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민간 전문가 14명을 중심으로 지난 2월 5일 4대강살리기 중앙품질안전관리단을 꾸려 3월 하순에 16개 보 현장점검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미 예고된 점검이라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점검반은 추진본부 공사팀 관계자 2명과 민간 전문가 2명 등 4명. 추진본부 자체 인력으로 점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엔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것이 추진본부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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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박성출 주무관은 “전문지식이 부족한 공무원들만으로는 이처럼 대규모 건설현장을 꼼꼼히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며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면 우리가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지적하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점검에 참여한 민간 전문가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원 박사와 금오공대 토목환경공학부 장일영 교수. 김 박사는 수리 분야 전문이고, 장 교수는 구조물 전문이다. 이번 점검내용이 품질 및 안전사고, 우기에 대비한 수해예방책, 오탁방지 등 환경오염 관리인 점에서 적절한 조합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강정보 공사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김 박사는 점검에 앞서 “공사에 속도를 내는 만큼 품질과 안전에 있어서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특히 홍수기를 대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그 계획이 현실성이 있는지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사실 모든 토목공사에서는 콘크리트 타설이 가장 중요하다. 이 부분에 부실이 있으면 1백 년을 내다본 공사도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며 “콘크리트 등 구조물이 기준에 맞게 제대로 시공되고 있는지를 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본격적인 현장점검이 시작됐다. 점검반 일행을 태운 차량 2대가 보 공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된 가물막이 안쪽으로 진입했다. 장 교수는 암반 작업장을 가리키며 “암반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는 암반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육안으로 봐서는 신경을 꽤 써서 이물질도 잘 제거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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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교수는 타설된 콘크리트 일부를 떼어내 수자원공사 관계자에게 전달하면서 “물속에 넣어두고 8일 후 꺼내 강도실험을 직접 해보고 결과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김 박사는 가물막이 공사장의 수해예방 대책에 대해 물었다. 현장 관계자는 “6월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가물막이 높이를 9미터가량 잘라내 물이 일정한 수위에 달하면 넘쳐흐르게 할 계획”이라며 “비가 많이 오는 동안에는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김 박사는 “강물이 불어나면 가물막이 때문에 상류 쪽 수위가 높아져 홍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통수가 되도록 가물막이 일부를 철거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일행은 이어 강 오른쪽 고정보 공사현장을 거쳐 강바닥 준설작업을 통해 끌어올린 모래를 모아두는 임시 적치장을 점검했다. 낙동강에서 준설되는 모래량만 해도 4.4억 세제곱미터. 이 많은 양의 모래를 준설하는 과정에서 1 대 9 비율로 물도 함께 끌어올려지는데, 모래에서 빠지는 흙탕물이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갈 경우 인근 취수장에 탁수가 유입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이곳 적치장에서 빠지는 물이 다시 낙동강으로 흘려가는 과정에는 총 7단계의 침사지(흙을 가라앉히는 곳)가 설치돼 있다.
강정보 상류 쪽에는 4개의 취수장이 있다. 이곳으로 탁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오탁방지막이 2, 3중으로 설치돼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강정보 상류에는 생활식수 취수장을 비롯해 4개의 취수장이 있다”며 “물을 깨끗이 정화한 다음 흘려보내야 주민들이 물을 쓰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중 준설이 이뤄지는 곳과 취수장이 있는 곳에는 필터 역할을 하는 오탁방지막이 이중으로 설치돼 있다. 환경부, 지방환경청, 지자체 환경과 등에서 수시로 나와 환경영향평가 항목을 점검하기 때문에 허술하게 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이번 점검을 3월 31일까지 마무리하고, 점검 결과 시정사항에 대해서는 각 공사현장에 보내 시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이 같은 현장점검을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해 품질을 꼼꼼하게 챙긴다는 계획이다.
글·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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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