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강원 태백 함백산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무려 5백 킬로미터를 흐르는 낙동강은 한강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동맥’이다. 대동맥은 대순환의 본줄기를 이루는 동맥. 그러나 산업화 등에 따른 오염과 자연재해로 특히 경북, 대구, 경남을 관통하는 대동맥은 생명력을 잃었다. 자연히 그 주변도 절망의 ‘환부’로 변했다. 수질 개선과 환경생태 복원만이 낙동강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처방이다.
환부를 도려내고 수습하는 일이 시급하다. 하천 내 농경지 정리 및 생태습지 조성이라는 ‘수술’로 야생동식물 서식공간을 복원하는 일이 절박한 상황이다. 습지에 물을 잇는 생태하천의 복원도 그 연장선이다. 이에 따라 4대강 중 가장 긴 범위(65구간·4백7킬로미터)의 생태하천이 조성된다. 지천 13곳과 도심하천 1곳도 복원된다.
특히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4대강 계획에 반영된 생태하천 복원 관련 사업들이 지자체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 의성군은 최근 낙동강 지류인 위천 구간(안계면 위양리~단밀면 위중리) 7.5킬로미터에 생태보전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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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천은 2000년 이후 납자루과 어류나 흰수마자, 여울마자 등 국내 고유종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흰수마자는 멸종위기 1급종으로 분류돼 있으며, 국토해양부가 2012년까지 증식 복원할 대상으로 지정한 7종 어류 중 하나다. 낙동강 상류에 설치될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사이에 직유입되는 인근 지천으로 흰수마자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 위천이다. 흰수마자의 대체서식지 환경 마련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얘기다. 이어 친환경사업으로 위천 주변에 의성 역사문화트레킹로, 생태천이관찰원, 습지관찰데크 등 생태보전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낙동강은 하천 복원에 의한 생태 보전의 대상을 두 가지 종으로 나눠 분포에 맞게 따로 대책을 찾기로 했다. 이동성이 있어 영향 회피가 가능한 종(포유류, 양서·파충류, 조류, 곤충류) 등은 물길 주변에 인공 습지를 조성해 서식, 먹이 섭취, 은신, 산란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 여기에 먹이주기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먹이원을 보호하고 경사로와 인공 서식처 등을 설치해 이동성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공사 중에도 저소음·저진동 공법을 적용해 서식지 교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008년 12월 4대강살리기 사업의 첫 발을 내디딘 안동2지구(용상~태화동 4.07킬로미터 구간) 생태하천 사업은 그야말로 ‘생태 멀티플렉스의 구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둔치와 백사장 등 강변과 여울, 습지를 함께 조성 중인데 물속엔 어류가 자유롭게 노닐 수 있도록 신설 수중보 곳곳에 어도를 설치한다. 또 둔치엔 갈대와 물버들 등 강변 특유의 식생 자연군락과 함께 산책로(8.3킬로미터), 자전거도로(14.7킬로미터), 인공 여울(2.4킬로미터) 등을 만든다.
안동시는 윈드서핑과 수상스키 등 다양한 레저활동이 가능하도록 강 수심을 1.5미터에서 2.5미터로 높이는데, 이를 백조의 서식지로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3월 3일 경북대와 ‘백조공원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2011년 말 백조공원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안동시 운흥동 탈춤공원 앞에서 태화동 안동대교까지 낙동강 4킬로미터 구간에 강물을 가둬 공원을 만든다는 것. 백조공원이 완공되면 백조가 좋아하는 갈대 뿌리 숲, 야생 백조 부화장 등과 같은 생태환경이 뒤따라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수나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보도 낙동강 생태 복원의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낙동강에는 8개(상주, 낙단, 구미, 칠곡, 강정, 달성, 합천, 함안)의 보가 세워질 예정인데, 그중 함안보와 합천보의 역할이 특히 크다. 경남 합천군, 창녕군, 함안군을 잇는 두 보를 건설한 후의 환경 변화가 국내 최대 자연습지인 우포늪의 생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12월 부산국토청,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지역 학계 인사 등 전문가 19명으로 된 ‘사후관리조사단’을 꾸려 보 건설 지역과 습지 지역, 퇴적물 적치장 등에 환경 위해 요인이 발생했는지 매월 합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洑)도 친환경 형식으로 설치된다. 물 흐름과 토사 배출을 원활하게 조절할 수 있는 가동보를 고정보와 혼합해 다기능보 형식으로 설치한다. 상·하류에 어류가 상시 이동할 수 있도록 보 양측에 어도를 설치한다. 함안보의 경우 좌안은 자연형 계단식으로, 우안은 어류의 소상(遡上·어류가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률이 높은 아이스하버식으로 만든다. 합천보는 좌안을 우회수로 연결이 가능하도록 자연하도식, 우안은 뱀장어 치어와 산란 후 어류가 이용하기 용이한 볼란도식으로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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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에 대해선 특별한 관심을 갖고 생태체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부산 시내에 거주하는 석면 질환자 가족을 초청해 웃음치료 강연과 생태학습관 관람, 쪽배 체험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우포늪 관리를 비롯한 신규·대체습지도 늘린다. 사업 때문에 불가피하게 훼손되는 습지는 대체습지를 조성해 전체 습지량을 늘릴 계획. 낙동강 1권역에선 추천강 하류의 한림습지 등 4개소(37만 제곱미터)가 신규 조성되며, 대체습지로 삼락, 딴섬 습지 등 7개소(55만1천 제곱미터)가 생긴다. 합천 적포 강변저류지는 평시에 생태습지로 관리해 가시연꽃을 이식, 자생하게끔 조성한다.
4대강 계획에 따르면 낙동강은 수계 22개 권역 중 10개 중권역이 중점관리유역으로 지정될 만큼 수질이 나쁘다. 왜관, 고령, 남강은 핵심관리유역으로 정하고 상주, 구미, 창녕, 남강댐, 밀양, 낙동강 하굿둑은 중점관리유역으로 선정됐다. 금호강은 가장 수질이 나쁜 최우선관리그룹에 포함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12년까지 ‘좋은 물(2급수·BOD 3피피엠 이하)’ 달성도를 2012년까지 90.9퍼센트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하·폐수처리장 1백75개를 새로 짓거나 증설하고 하수관거 82개소를 정비하기로 했다. 가축분뇨 처리시설은 12개소를 신증설하고 유수지 등 비점오염원 저감시설도 88억원을 들여 2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산업폐수의 하천 유입을 방지하는 시설도 집중 신설된다. 금호강, 왜관, 고령 주변은 산업단지가 몰려 있어 폐수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나오는 유출수를 저장해 하천 유입을 막는 완충저류지가 필요하다. 1천3백68억원의 예산으로 금호강(6곳), 왜관(2곳), 고령 등에 모두 10개의 완충저류지가 들어선다. 정리해 보면, 이미 계획된 총 3백92개 환경시설 중 46개가 완공됐고 90개소가 공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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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