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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강 - 수변공간 생기면 운동인구 17배 늘어난다



 


 

2015년 7월 30일, 서울에 사는 김한강 씨는 가족과 함께 경기 여주 당남리의 오토캠핑장을 찾았다. 여름휴가를 맞아 멀리 떠나는 대신 서울과 가까운 여주에서 강변 생태관광을 하기로 한 것. 당남리 주변은 4대강 사업이 끝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가 많다.

아이들은 이포보와 연결된 원형 수중광장에서 물장구를 친다. 남한강의 맑은 물을 끌어들인 수중광장은 둘레에 둑을 쌓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수영할 수 있다. 어른들은 자연형 어도(魚道·물고기 이동통로)를 낀 생태광장에서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생태체험 코스를 만끽했다. 점심식사 후엔 강변 스포츠필드에서 휴가객들과 신나게 축구경기를 했다. 자전거를 타고 남한강 한가운데 있는 당남리섬까지 가서 생태공원인 가족 피크닉파크의 나무 그늘에서 낮잠도 즐겼다. 피크닉파크 옆 하천 조망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한강변 노을도 근사하다. 날이 어두워지자 이포보 옆 문화광장으로 가서 한여름 밤의 축제를 만끽했다.

다음 날은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에 나섰다. 이포보 남쪽으로 자전거길을 따라 좀 내려가니 조선시대 4대 나루터 중 하나인 이포나루와 주변이 복원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방향을 틀어 북쪽 양평으로 올라가니 자연친화적 보행로를 낀 ‘한강 아트로드’에 설치예술 작품이 늘어서 있어 길 자체가 갤러리다. 이렇게 알찬 여름휴가를 보낸 김 씨 가족은 매년 한강을 따라 생태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한강 살리기 사업 후 새로 생긴 자전거길 3백5킬로미터와 주변 생태 명소들을 다 돌아보려면 한두 번의 여행으로는 어림없기 때문이다.

한강 살리기 사업이 완공되고 난 후의 가상 여행기다. 정부는 ‘4대강살리기’ 중 한강유역 사업은 ‘남한강의 홍수 피해를 줄이고 생태계를 복원해 여가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환경 분야 전문가들의 기술 자문을 거쳐 지난해 7월 발표된 ‘4대강살리기 환경 분야 세부 추진계획’에 따르면 한강 환경 살리기 사업은 ‘물고기가 뛰어놀고 아이들이 수영할 수 있는 강’을 만드는 목표를 세우는 등 ‘생태’와 ‘수질’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야생 동식물 서식공간 복원 △친환경 사업계획 및 설계 시공 △생태 연구개발 기반 확대 △수질 개선 △공사 중 환경 관리 등 5대 정책 목표를 세웠다.
 

야생 동식물 서식공간 복원은 생태하천 복원, 생태습지 조성, 수변 생태벨트 조성, 어도 설치 등 생태 복원 분야를 포괄한다. 생태하천 복원에는 한강으로 흘러드는 국가 하천 65개 구간 1백93킬로미터에 6천4백70억원을 투자할 계획. 경기 여주의 백석리섬, 당남리섬 등에는 섬지구 생태공원이 들어서고, 경기 양평의 교평·창대지구에는 둔치 생태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남한강 상류와 하류를 연결하는 1백54킬로미터 하천부지를 포함해 경기, 충북, 강원 3개 도에는 3백5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가 개설돼 출퇴근길과 여가 공간으로 활용된다.

하천 내 농경지 정리와 함께 생태습지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북한강 상류 귀여지구, 검천지구 등 총 17개 지구(총연장 13킬로미터)에는 샛강형 습지가 조성된다. 이들 습지는 생태 복원과 수질 정화 기능을 겸한다.





 

이와 함께 한강변 토지를 매수해 2012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40배에 달하는 1백25만 제곱킬로미터의 광대한 생태림을 만드는 수변 생태벨트 사업도 추진 중이다. 생태림 중 일부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이 되는 수종으로 심는다.

한강에 설치될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등 3개 다기능 보(洑)는 모두 친환경 디자인이다. 보 설치 후 물고기 이동경로가 차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3개 보 주변에는 자연형 어도를 설치한다. 이포보 오른쪽에는 4대강 어도 중 가장 물 흐름이 완만한 자연형 어도를 만든다. 여주보 양쪽 끝에는 아이스하버형 어도(계단식과 자연형 어도를 결합해 큰 어종이 다니기 쉽게 만든 어도)와 자연형 어도를 각각 설치해 다양한 어종이 오가도록 설계했다. 강천보와 이어지는 소수력발전소 아래와 옆에도 강변을 따라 자연형 어도를 만든다.

한강에 사는 멸종위기종 어류를 지금보다 늘리는 방안도 시행한다. 현재 한강 사업 구간에서 출현하는 보호 어종은 얼룩새코미꾸리, 꾸구리 등 2종. 환경부가 얼룩새코미꾸리,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꾸구리를 각각 맡아 2012년까지 증식과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부터 2012년까지 1조1천7백59억원을 투자해 한강 수질 관리에 나섰다. 먼저 오염원이 한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강과 남한강 상류의 팔당댐 상수원 보호구역과 수질대책 권역의 하천 내 비닐하우스를 철거한다. 또 한강에서 보를 설치하는 상류지역과 수질오염 심화지역 등에 11개 중점 수질관리유역을 선정해 맑은 물을 만드는 데 총력을 쏟는다. 한강의 중점 수질관리유역은 낙동강(10개), 금강(9개), 영산강(4개)에 비해 가장 많은 11곳으로 경안천, 의암댐, 춘천댐 등이 포함된다.

또한 소양호, 도암호 등 한강 상류지역 고랭지 밭에서 여름철 강우 때 흙탕물이 생겨 어류가 집단 폐사하면서 수질오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수종말처리시설 2백73개, 폐수종말처리시설 83개를 보강할 방침이다.

한강은 물의 오염 정도를 가늠하는 총인(TP·하천, 호소 등의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의 하나로 물속에 포함된 인의 총량)을 제한하는 총량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총량제를 시행하면 2006년 강물 1리터당 총인 용량이 0.124밀리그램이던 것이 2012년에는 0.085밀리그램으로 오염도가 떨어질 전망이다.

한강 살리기 사업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한강 종합발전 프로젝트인 ‘경기도 강변 살자’와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22조원을 투자해 4대강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하천을 정비하고 나루터 포구 68개소 복원 및 수변관광지 조성, 생태환경 복원, 자전거도로 신설 등 1백52개 사업을 추진한다.
 

글·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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